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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09-16 05:35
 조회 : 3,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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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때 무관이었던 이규원은 1882년(고종19년) 울릉도와 독도를 샅샅이 둘러본(검찰) 뒤 상세한 조사 보고서를 조정에 올리고, 관리를 보내 직접 다스릴 것을 건의했다.
‘울릉도 검찰 일기’라는 이 보고서에서 이규원은 ‘울릉도에 왜인들이 침입하여 벌목하고 있으며 자신들의 땅인 양 입표(立標)까지 해 놓았다.’ 밝히고, 일본에 공식 항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규원의 보고에 감동한 고종은 일본에 공식 항의 문서를 보내 일본인을 물러가게 했다. 또 우리 주민을 울릉도에 이주시킴으로써 조선 시대 내내 이어지던 섬을 비우는 정책을 버리게 된다.
특히 이 일기는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역사적 근거이자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전해주는 자료로도 그 가치가 높다.
3 대에 걸쳐 독도 지킨 홍재현 일가의 활약 또한 값지다. 홍재현은 조선 말 호조 참판을 지내다 유배된 할아버지를 따라 울릉도에 정착했다.
그 뒤 독도를 침범하는 일본인을 내쫓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일본으로 건너가 독도가 조선의 영토임을 확고히 밝히고 돌아왔다. 또 그의 아들 홍종욱 역시 울릉도에 머물며 독도에 일본인들이 침입할 때마다 이를 막아냈다.
홍재현의 손자인 홍순칠(사진)은 독도 의용 수비대를 이끌며 일본 정부의 독도 침탈 의지를 꺾은 애국자다. 그는 6ㆍ25 전쟁의 혼란을 틈타 일본이 독도에 ‘일본령’이란 한자 표지를 몰래 세운 데 분노해, 1953년 울릉도 출신 전역 군인을 모아 독도 의용 수비대를 조직하고 대장으로 활약했다.
이 수비대는 당시 울릉도 경찰서장으로부터 지원 받은 박격포, 중기관총, M1 소총 등 빈약한 장비를 갖춘 채 독도에 주둔하면서, 일본 어부 및 침입자들을 물리쳤다.
윤석빈 기자 binys@s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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