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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6-11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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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노래로 독도 지키는 '민족가수' 겸 '독도가수' 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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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독도사랑 (114.♡.243.96)
 조회 : 5,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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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
- 노래로 독도 지키는 '민족가수' 겸 '독도가수' 서희
이 기사 어땠나요?
| 지난 8월, 일본 자민당 의원들이 울릉도에 방문하기 위해 방한했으나 입국이 거부됐다. 그 일로 한동안 독도문제가 다시금 불거졌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제 ‘독도’라는 섬은 우리 머릿속에서 조금씩 잊혀져갔다. 그런데 햇수로 6년째, 오로지 독도만을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아이들을 위해 무료로 독도 콘서트를 개최하고, 4개 국어로 번역한 독도 노래까지 만들었다. 지난 8월 2일에는 주한 일본 대사관 앞에서 일본어로 된 ‘독도는 우리 땅’을 부르며 1인 시위도 했다. 그는 ‘독도 가수’로 알려진 서희 씨다.
특이한 이름에 대해 서희 씨는 “발라드 노래를 부를 당시에 ‘희’자가 ‘빛날 희(熙)’자라고 해서 크게 될 남자들이 이런 이름을 쓴다기에 예명을 지었어요. 그런데 사람이 이름대로 간다고, 이름을 바꾸고 나니까 자연스럽게 독도 관련 활동을 하게 되었네요”라고 설명했다. 본명이 ‘서신택’인 그는 고려시대 서희 장군의 32대손이라고 했다. 소손녕과의 외교담판으로 유명한 그 서희 장군이다. 그는 서희 장군의 이야기를 꺼내자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전쟁도 하지 않고 우리의 영토를 되찾은 서희 장군처럼, 본인도 노래로 독도를 지켜내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서희 씨
- 민족가수에서 독도가수로
그는 1990년에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2집을 불렀던 일을 계기로, 노래를 이용하면 쉽게 역사 공부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처음 했다. 그 때부터 줄곧 ‘대한민국 싸우지마’(정치 문제를 꼬집은 노래), ‘아! 고구려’(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비판), ‘간도 of Korea’ 등 사회적 문제나 한국의 역사를 다룬 노래를 주로 불렀다. 당시에는 매스컴에서 ‘민족가수’라는 칭호까지 얻었다.
“사랑노래도 잘 생긴 사람이 불러야지, 나 같은 사람이 부르면 안 와 닿아요.(웃음) 그래서 일종의 블루오션을 찾은 거에요.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이라는 노래를 부르고 나니까 100명의 위인들 업적이 저절로 외워지더라구요. 아 이런 노래를 해야겠구나 싶었죠.”
‘민족 가수’ 서희 씨가 ‘독도 가수’로 재탄생 한 것은 2006년 여름. 월드컵이 끝난 후 독도 문제가 다시 불거진 때였다. ‘독도는 우리땅’,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을 작사·작곡 한 것으로 유명한 작곡가 박문영씨와 상의해 2006년 8월 ‘新독도는 우리 땅’을 만들었다. 그 후 외국인에게 독도를 알리기 위해 ‘Do you know Dokdo?’, 스페인어 버전의 ‘Sabes Dokdo?’(독도를 아시나요?), 일본어로 번역한 독도는 우리 땅을 발표했다. 꽹과리, 타령 등 반주에 전통적인 소리를 넣고 가사도 알기 쉽게 바꿨다.
- “10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는 결국 한 그루도 없더라구요.”
노래로 독도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지만, 홀로 진행해 나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외로운 섬 독도를 지키려니 본인 스스로도 독도처럼 외로웠다. 어린이들에게 노래로 독도 공부를 시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불러주는 곳이 없었다.
“일본이 교과서 왜곡을 줄기차게 추진하잖아요. 우리도 독도를 지켜야한다는 인식을 어린이들에게 심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처음 초등학교에 강연하겠다고 전화했더니 콧방귀도 안 꼈어요. 장사꾼인 줄 알고…”
결국 그는 전국의 교육청을 찾아다니며 본인의 뜻을 알렸다. 진심은 통했다. 인천 교육청에서 인천시에 있는 초등학교에 안내장을 발송해주었다. 경상북도 문경 교육청에서는 독도강연 예산까지 편성했다. 현재 서 씨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총 71회의 독도콘서트를 열었다. 71회의 콘서트 중 3분의 2이상은 무료로 진행했다. 이제는 전국의 초등학교에서 독도 강연을 하는 것이 소원이다. 초등학교에서 독도 콘서트 개최를 성공한 뒤로는 외국 진출을 꿈꿨다. 2009년 한 신문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Do you know Dokdo?'를 부르며 전 세계에 독도를 홍보하겠다고 단언했다. 당시에는 주위에서 모두 비웃었다. 그러나 끈질긴 노력 끝에 2009년 4월 필리핀에서 연락이 왔다. 필리핀도 영어권 국가이니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셈이었다. 필리핀 공연을 계기로 드디어 미국에서 그를 찾았다. 6.25 전쟁이 참전했던 미군 용사들을 위한 세미나에서 공연을 부탁한 것이었다. 2009년 6월 12일, 라스베가스 펠리스 스테이션 호텔에서 ‘Do you know Dokdo?'를 불렀다. 곧 입소문이 퍼져 LA 한인축제에도 초대됐다. 거의 자비로 이루어진 공연이었지만 노력의 결실이 맺어진 것이었다.
“저는 9번 망신당하면 1번은 꼭 나의 진실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믿어요. 살아보니까 10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는 결국 한 그루도 없더라구요.” 라며 서 씨는 그때를 회상한다. 외국 공연의 반응은 호의적이었다. 독도가 정말 한국 땅인지, 독도가 무엇인지를 묻는 외국인들이 많았다. 그는 올해 9월, 또 다시 LA에 공연을 하러 간다.
- 노래로 독도를 지키다
노래에는 파급력이 있다. 강연은 집중해서 듣지 않으면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없지만, 공연은 다르다. 그 자리에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노래를 듣게 되고, 멜로디가 좋으면 저절로 흥얼거리게 되기도 한다. 서 씨가 노래로 독도를 지키려는 이유는 바로 음악이 가진 특성 때문이다. 그는 공연할 때 노래에서 에코를 최대한 뺀다. 가사가 정확히 전달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지난 8월 2일 일본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할 때도 가사전달에 가장 신경을 썼다.
“집회를 하면 꼭 머리에 띠를 두르고 소리 지르고 화를 내야만 무서운 게 아니잖아요. 그것보다는 우리의 뜻을 정확히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 싶어서 일본말로 대사관 앞에서 노래를 불렀어요. 일본어 가사를 적은 플랫카드도 걸어두고. 독도 관련 시위는 성숙하게 진행되어야 하고,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 그는 더 이상 외롭지 않다.
지금까지 독도지킴이 활동을 하면서 우여곡절도 많았다. 하지만 매번 힘들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한 초등학교에서 공연을 마치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아이들에게 사인을 해 주고 있던 참이었다. 갑자기 5학년짜리 여자아이가 와서 그의 팔을 잡으며 “아저씨가 장동건보다 잘 생겼어요.”라고 했다. 지금까지의 설움이 한꺼번에 사라졌다.
“5학년 정도면 사리분별을 할 수 있는 나이잖아요.(웃음) 그런데 나를 장동건보다 잘 생겼다고 하는 거 보면 내가 독도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게 그만큼 아름다워 보였다는 거잖아요. 어린 아이의 눈에 그렇게 보였다는 게 참 행복한 거죠. 아이들은 진실만 보지 않나요?” 지금 가수 서희 팬 카페에 새로 가입하는 회원들은 거의 대부분이 초등학생이라고 한다. 독도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그의 뜻을 알아주는 아이들이 있어 서희는 이제 더 이상 외롭지 않다.
- 꿈은 이루어진다.
2006년 월드컵 당시, 그의 노래 ‘월드컵 아리랑(부제:꿈은 이루어진다)’이 SBS 공식 응원가요로 뽑힌 적이 있다. 그와 함께 뽑혔던 공식 가요 후보들은 비, 신화, 플라이투더스카이. 이름만으로도 쟁쟁한 스타들이었다. 처음에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의 점수로 하위권에 머물렀지만 전국을 돌아다니며 공연하고 투표해 달라고 홍보했던 끝에 마지막 인터넷 투표 결과는 서희의 노래가 2위를 차지했다. 그는 이처럼 열심히 노력하면 언젠가는 ‘독도 문제’가 더 이상 ‘문제’가 아닐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씨는 ‘꿈은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지금은 71군데 초등학교에서 독도 콘서트를 열었지만 앞으로는 전국의 초등학교를 다니며 아이들에게 올바른 역사의식을 심어주고자 하는 소망이 있다. 더불어 전 세계의 언어로 ‘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 10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는 결국 없고, 꿈은 이루어진다는 서희 씨의 말처럼 독도 문제도 온 국민이 힘을 합쳐 10번을 찍으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10번 찍어 안 넘어가면 어떠랴. 20번, 30번 찍다보면 언젠가는 넘어갈 날이 있겠지. 그는 독도를 지키는 활동이라면 무엇이든 발 벗고 동참할 계획이다.
모두가 고개를 내젓는 와중에도, 고려시대 서희 장군은 말 하나로 강동6주를 되찾았다. 21세기 서희 장군을 꿈꾸는 그는 오늘도 노래 하나로 독도를 지켜내는 꿈을 꾸고 있다.
성소영/인터넷 경향신문 대학생 인턴 기자(아주대학교)
(웹場 baram.kh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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