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익 독도수호 전국연대 대표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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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지난 1999년 1월 22일 한일어업협정이 발효되는 날, 협약의 부당함을 주장하며 독도수호에 앞장선 이가 있었다. 바로 최재익(56) 독도수호 전국연대 대표의장이다.

한때 서울시의원을 지내기도 했던 최 대표는 지난 6일 인터뷰에서 “한일어업협정으로 독도가 일본과 공동으로 관리하는 중간수역이 됐다”며 “영토주권이 훼손됐다는 분노와 함께 독도가 위태로워질 수도 있겠다 싶어 동지들을 모아 지금껏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해양법상 양국이 자국 연안으로부터 200해리에 ‘배타적 경계수역’을 설정해야 하는데, 이때 어쩔 수 없이 겹치게 되는 부분이 생겨 중간 지점의 수역을 설정한 것이 ‘중간수역’이다. 이는 어업에 관한 협정이기에 영토와는 무관하지만,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길 수 있는 빌미를 제공했다는 평가도 있다.

최 대표는 당시 독도수호운동에 동참하는 동지 12명을 규합해 ‘독도수호 전국연대’를 조직하고 지금까지 10년 넘게 활동해 오고 있다. 단체가 정식으로 발족된 것은 2000년 3월 1일. 현재 회원은 3천여 명으로 늘었다. 해마다 삼일절과 광복절, 경술국치의 날(8월 29일)이 되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최 대표의 주소는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30번지다. 서울에 살고는 있지만, 호적을 이곳으로 옮겨 놓았다. 단체 회원 중에도 호적 주소를 독도로 옮겨 놓은 경우가 상당수다.

최 대표는 “일본의 교과서 왜곡사건, 독도망언 등이 발생하면 규탄대회와 함께 일본에 항의를 하러 간다”며 “‘다케시마의 날’이 제정되면서 일본에 항의방문을 하러 간 지 7년 정도 됐다”고 말했다.

지난 2005년 2월 22일 일본 시마네현이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한 바 있는데, 최 대표는 이에 분개하면서 일제의 독도 강제 침탈을 언급했다.

“일본은 1905년 독도를 무력으로 강제 편입했는데 이때 한국 측에서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이를 두고 일본은 (독도를 자국의 영토로) 인정한 것이 아니냐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그 당시 우리나라는 저항할 힘이 없었습니다.” 이를 설명하면서 그의 목소리에는 더욱 힘이 들어갔다. 일본의 상식 밖의 일을 용납할 수 없다는 결기가 느껴졌다.

최 대표는 이 같은 치욕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마네현이 ‘다케시마의 날’을 기념해 치르는 행사에 대해 강력히 항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이) 다케시마의 날과 관련된 조례를 제정한다고 할 때 아무도 항의를 하지 않는다면 치욕스런 역사를 되풀이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일본에 가서 항의를 하는 것이고, 후손들 역시 훗날 이 항의를 ‘우리 영토를 보존하기 위해서 한 행동’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 대표는 자신이 일본을 방문해 규탄대회 및 항의를 할 때면, 일본 우익단체가 이를 저지하기 위해 위협을 가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그는 “날이 가면 갈수록 일본 우익단체가 우리의 항의를 저지하는 강도가 강해진다. 최근에는 우익단체가 30분 동안 쫓아와 추격전을 벌이기도 했다”며 “이 때문에 일본 경찰이 호텔내부와 외곽경비, 호텔방 문 앞까지 지켰다. 그래서 정작 ‘다케시마의 날’에는 억류돼 있다시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독도 교육에도 관심이 많다. 2009~2010년까지 초등학생과 중학생 10~15만 명을 대상으로 무료 특강을 진행해왔다. 목표는 100만 명이지만 여건이 여의치 않아 잠정 중단한 상태다. 하지만 아이들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기에 준비는 계속하고 있다.

“처음 학교에서 교육을 할 때 서울시교육청에 가서 협조를 구했습니다. 보통 학교들은 외부에서 누군가 와서 교육을 하는 것을 달갑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점이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학교 측에서 먼저 강연 요청이 올 때도 있었고… 나름 뿌듯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는 독도에 관한 문화·현실·자연경관·역사를 주제로 교육을 하면 독도가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던 아이들이 ‘일본이 독도를 빼앗으려고 한다’는 말에 흥분하기도 하고 관심을 보이는 모습에 보람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 교육은 최 대표가 일본 시마네현을 방문했을 때가 계기가 돼 시작했다. 그는 일본에서 발간한 어떤 책자를 봤는데 독도에 대한 옛날이야기부터 1905년 2월 22일에 일본의 영토가 된 과정을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놓은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최 대표는 “일본에서 이미 철저한 교육이 실시되고 있다는 것을 경계해야 하며 우리도 학생들에 대한 독도교육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은 300여 개의 독도 관련 시민단체에 대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며 “우리도 독도에 관련된 연구원, 시민단체들에 대해 지원을 많이 해야 된다”고 의견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독도 관련 책을 쓰고 있습니다. 강의도 내년 3월 1일부터 다시 시작할 생각입니다. 요즘 애국심이 점차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과거 이 나라를 지켜냈던 선열의 희생을 다시금 심어줘야 하겠다는 마음으로, 누군가는 나서야 하기에 끝까지 이 길을 가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