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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갯바위 `게바다말` 집단 서식

정부 지정 보호대상 해양생물… 독도수산연구센터 확인

독도 서도 뒤편 갯바위에 집단 서식하고 있는 `게바다말`. /독도수산연구센터

　독도 해안 갯바위에 정부지정 보호대상 해양생물인 `게바다말(Phyllospadix japonicus)`이 집단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독도 수산연구센터(센터장 이동우)는 지난 5월 독도에서 해양수산자원조사를 벌인 결과, 서도 뒤편 갯바위 틈에서 국토해양부 보호대상 해양수산생물인 게바다말의 집단 서식지를 발견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게바다말은 갯바위에 형성된 길이 10m 정도의 골을 따라 길게 늘어선 형태로 집단 서식하고 있으며, 현장조사 결과 각각의 무리가 바위 표면에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10㎠ 면적에 수백 개체가 잘 자라는 것으로 확인됐다.

게바다말은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정부가 2007년 4월에 지정한 보호대상 해양생물 46종 가운데 하나로 `개체수가 현저하게 감소하고 있어 학술적, 경제적 가치가 높은 종`으로 지정, 보호되는 해양생물이다.

독도 수산연구센터 이해원 연구사는 “국토해양부 해양생물보호 종인 게바다말이 발견된 것은 독도 주변의 해양수산생태계가 매우 건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 진단했다.

게바다말과 같은 잘피류는 바다에서 해수의 유동과 부유물의 확산 억제, 부착작용을 통한 수질개선, 광합성을 통해 풍부한 용존산소 생성, 작은 어류의 숨을 곳을 제공하는 해양생태계 보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존재다.

또 어족의 먹이가 되는 각종 작은 생물인 플랑크톤이 많아 수많은 물고기의 산란장과 성육장을 제공하고 모래나 갯벌의 침식을 막아주며 육지로부터 내려온 오염물질 정화 및 적조 발생 억제하는 등 매우 유익한 역할을 하는 생물이라고 독도 수산연구센터는 설명했다.

미역, 파래, 다시마, 톳 등과 함께 잘피류에 속하는 게바다말(말잘피)은 뿌리로 영양분을 흡수하고 광합성을 통해 바다속에서 유일하게 꽃을 피우는 해양식물이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기사입력2009-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