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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1-16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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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과 아이 그리고 자율과 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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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4,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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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9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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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 15 | |
‘성숙의 불씨’는 성숙한사회가꾸기모임에서
주 1회(화)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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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과 아이 그리고 자율과 타율
어른은 어른이고, 아이는 아이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그런데 어른과 아이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착시현상이 한반도 위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 어른과 아이는 무엇이 다른가? 그것은 산과 물이 다른 것처럼 그 차이를 구별하기 어려운 일이 아니다. 산과 물이 다르다는 것을 알기 위해서 심오한 과학적 탐구가 필요하지 않다. 그저 누구나 눈으로 보면 산과 물을 구별할 수 있듯이 어른과 아이의 구별도 마찬가지다. 때로 일상에서 그 구별이 애매한 경우도 있으나 이럴 때는 나이를 통해서 쉽게 가려낼 수 있다. 현재 법적으로 어른과 아이를 구별하는 기준은 만19세다. 이런 기준으로 보면 고등학생 이하는 아이들이요, 그 이상은 어른인 셈이다. 물론 개인의 사정상 19살 이상인 고등학생도 있겠지만, 그런 경우는 어른 고등학생이다.
어른과 아이를 구별하는 기준은 생물학적인 성숙과 미성숙이다. 아이는 성숙한 생물학적 인간이 아니다. 키와 몸집은 커도 두뇌가 아직 미성숙인 경우를 아이라고 볼 수 있다. 핵심은 두뇌기능이 자율적 판단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으면, 성숙한 어른이 아니요 미성숙한 아이이다. 미성숙한 아이는 혼자 힘으로 자율적 판단에 따라 행위하기에 부적합한 존재임으로 자신 이외의 타인의 도움이 필요한 존재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완전한 자율적 존재가 아니요, 타율적 도움이 필요한 존재, 그것이 아이라 할 수 있다.
요즘 대학 이전의 학교교육현장에서 혼란이 벌어지고 있다. 그 혼란의 핵심은 ‘아이를 어른처럼 완전한 자율적 존재로 취급하느냐 미성숙한 타율적 존재로 보느냐’이다. 정답은 너무나 뻔하다. 아이는 아이요, 아이는 미성숙한 존재요, 타율적 도움이 필요한 존재다. 학교현장에서 아이들에게 필요한 타율적 도움을 주는 것을 책무로 삼고 있는 존재가 바로 교사이다. 요즘 학교현장에서 교권이 도전을 받고 있다는 이 새로운 현상은 무엇을 말해주고 있는가?아이와 어른을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교육의 새 방향을 제시하는 특수한 임무를 자처하고 있다. 이러한 사람들은 바로 이 땅의 교육현장을 혼란으로 몰고 가는 주인공들이 아닌가?
아이들의 인권은 마땅히 보장되고 존중되어야 한다. 그래서 선진국에서는 학생들을 태우고 다니는 스쿨버스가 정지하면 적색교통신호가 켜진 경우와 같이 쌍방향으로 오가는 모든 차량이 정지한다. 위반하면 가차 없이 징벌을 받는다. 미성년자들에 대한 보호와 존중이 철저하다. 그런가하면 스쿨버스에 아이가 승차하고 하차할 때는 반드시 보호자가 동행해야 한다. 그리고 10세 이하 미성년자를 집에 혼자 두고 어른이 외출하면 국가의 제재를 받는다.
우리는 어떠한가? 보호해야 할 인권적 상황은 내버려둔 채 아이의 인권을 보호한답시고 미성숙한 어린이들에게 성숙한 어른들에게 주어지는 자율적 결정권과 행위를 허용해야 한다고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야단법석을 지르는 오늘의 학교현장을 본다. 도대체 이런 나라가 어디에 있는가? 제정신이 들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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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명현
·서울대 명예교수
·전 교육부 장관
·전 2008 세계철학대회 조직위원회 의장 | |
| ※ 글 내용은 성숙한사회가꾸기모임의 공식견해가 아닙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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