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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가 한국영토임을 마음에 익히라(心得)
국회의원 조윤선
한국 측의 강력한 요청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중학교 교과서 해설서에 독도 영유권 기술을 강행할지도 모른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선배 동료 국회의원들과 함께 독도를 찾았다. 이상기류를 만나 몇 시간이나 지체한 후 헬기도 어렵사리 착륙했지만, 독도의 넘실거리는 바다와 물새들은 ‘여기는 대한민국 땅’이라고 말하는 듯 했다.
독도 땅은 처음 밟아보았다. 몇 걸음도 안되어 섬의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를 섭렵할 수 있는 이 작은 땅을 실제 밟아보니 ‘독도가 우리의 땅이다’라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가슴에 뭉클하게 와 닿았다. 배가 되었건 헬기가 되었건 간에, 쉽게 다다를 수 없는 곳 독도에서 숨이 턱턱 막히는 습한 바다 공기를 마시는 들여마시며 경비를 서는 해경들을 보니, 독도의 ‘실효적인 지배’라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인지를 체감할 수 있었다.
역사적·지리적으로 독도는 우리 고유의 땅이다. 독도가 우리땅이라는 최초의 기록을 남긴 삼국사기를 비롯해서 프랑스의 저명한 지리학자 당빌(J.B.B.D`Anville)이 그린 <조선왕국전도 (Royaume de Coree/1737년)>에서도 그 문헌적 증거는 충분할 뿐만 아니라, 1946년 연합국 발표에 의해 독도가 한국영토라는 사실을 국제적으로 확인받기에 이르렀다. 바로 일본 자신도 독도가 대한민국땅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 1667년 <은주시청합기>가 그랬고, 1877년에는 일본의 내무성이 “독도가 한국영토임을 마음에 익히라(心得)”고 천명하기도 했다.
이번 일로 우리는 일본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부지런한 도발로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만들어 궁극적으로는 국제사법재판소에서 영유권 다툼을 하겠다는 심산이다. 자라는 아이들에게 잘못된 역사를 각인시키고 저조한 국민적 지지를 높여 보려는 정치적 계산도 함께 녹아 있다. 이런 도발이 동북아 평화에 미칠 악영향을 뻔히 알면서도 짐짓 외면하는 것을 보면 일본은 아시아에 있어서만이라도 그 경제적 위상에 걸맞는 선도국의 자격을 애당초 포기한 듯 하다.
역사 교과서 해설서로 시작한 이번 일본의 도발이 혹시 장기적으로는 ‘실체적인 힘의 행사’로 확대되지 않을까 걱정하니, 앞으로 펼쳐질 이 장기전은 정말 집요하고 포괄적으로 치러내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각오가 일었다. 왕복 여섯시간이나 되는 독도행길을 여야가 함께 한 헬기에 목숨을 맡기고 다녀왔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쉬움도 일었다. 비록 이번에는 함께 하지 못했지만, 독도문제에 있어서 만큼은 여야가 따로 없도록 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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