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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스페인·네덜란드연구팀 네덜란드 어린이 738명 연구결과
PM
2.5 농도 5㎍/㎥ 증가하면 대뇌 피질 0.045㎜ 얇아져
유럽연합 환경기준치 이내 미세먼지 노출도 태아에 영향
미세먼지로 자욱한 서울시내. 이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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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
태아 시기 대기오염 노출이 어린이 때 인지기능 장애의 원인이 되는 두뇌 형태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 학술지 <생물 정신의학(
Biological
Psychiatry
)>에 최근 실린 이 연구 결과는 미세먼지가 태아의 발달에 영향을 끼친다는 기존의 국내외 연구 결과들을 좀 더 구체적으로 뒷받침한다. 국내에서는 이화여대와 인하대, 단국대 등의 공동 연구팀이 임신 중기 이후 임신부가 미세먼지와 이산화질소에 많이 노출될수록 출산하는 아기의 머리 둘레가 작다는 연구 논문을 지난해 11월 국제 학술지 <종합 환경 과학(
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
)>에 실은 바 있다.
스페인 바로셀로나 지구건강연구소와 네덜란드 에라스무스대 의학센터 연구팀은 네덜란드의 6~10세 어린이 783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통해, 태아기 때의 미세먼지 노출이 태아 두뇌의 대뇌 피질을 얇아지게 만드는 두뇌 형태 변화를 일으킨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팀이 조사 대상 어린이들이 태아기 때부터 노출된 대기오염 수준에 대한 추적 조사와 두뇌 영상 촬영 방법 등으로 조사한 결과, 태아기 때 노출된 미세먼지 농도가 연평균 5㎍/㎥ 높을 때마다 뇌 오른쪽 반구 일부 영역의 대뇌 피질이 0.045㎜ 얇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이런 변화를 미세먼지 노출과 어린이들에게 나타나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ADHD
) 같은 억제 조절 장애와의 관련성을 설명해줄 수 있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이들의 연구에서 주목할 점은 미세먼지 영향으로 대뇌 피질이 정상보다 얇게 태어난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태아기에 엄마를 통해 노출된 미세먼지 농도가 환경 기준치를 넘지 않았다는 점이다. 연구 대상 어린이들이 태아기에 노출된 미세먼지(
PM
2.5) 평균 농도는 20.2㎍/㎥로 유럽연합 연평균 환경 기준치 25㎍/㎥를 넘지 않았다. 태아기에 이 기준치 이상의 미세먼지에 노출된 어린이는 783명 가운데 0.5%에 불과했다. 환경 기준치를 넘지 않는 수준의 미세먼지도 태아에 대한 영향을 고려하면 안심할 수 없다는 얘기다. 한국의 연평균 환경기준치는 유럽연합과 같다.
연구팀은 8일 바로셀로나 지구건강연구소가 배포한 연구 보도자료에서 “현재 도시의 대기오염 수준은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어디에서든 피할 수 없는 대기오염 노출은 어린이의 인지발달 지체를 통해 정신건강 부조화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과 같은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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