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25일 대한제국 고종 황제가 110년 전 독도의 영유권을
국제법적으로 확립한 것을 기념해 ‘독도의 날’을 선포한 것과 관련,
인터넷 세상의 반응이 뜨겁다.
1900년(대한제국 광무4년) 10월 25일 고종 황제는 대한칙령 제41호를 제정,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공표했으며 10월 27일에는 관보 제1716호로 독도칙령이 반포됐다.
우리나라 네티즌들은 ‘만시지탄’이라면서도 이제라도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에 대한 대응을 보다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반겼다.
반면 대부분의 일본 네티즌들은 “일본을 따라한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몇몇 네티즌들은 “1년 365일을 혐한의 날로 정하자”라고 날선 반응을 보이면서 ‘혐한’ 정서를 자극하기도 했다.
일본은 그동안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며 이를 정당화하기 위한 전방위적 노력을 펼쳐왔다. 신한일어업협정으로 독도에 대한 우리나라의 배타적 권리가 위협받은 이후 일본은 독도에 대한 끊임없는 문제제기로 분쟁지역화에 나서는 상황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대응은 ‘일본의 분쟁지역화 전략에 휩쓸리지 않는다’는 기조를 유지해왔다. 미온적 대응이었다는 평가로 이 때문. 특히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강조하는 감정적 접근이 강했던 만큼, 이번 ‘독도의 날’ 선포에 네티즌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교총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 흑석
초등학교에서 전국 16개 시·도교원단체총연합회, 우리역사교육연구회, 독도학회, 한국
청소년연맹, 청소년적십자, 한국시인협회와 공동으로 ‘독도의 날’ 선포식을 가졌다. 민주평통자문회의, 동북아역사재단을 비롯해 한국교육학회, 한국
교육행정학회,
한의사협회,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한국노동조합총연맹, 한국자유총연맹, 해병대전우회 등이
후원단체로 힘을 보탰다.
이날 흑석초교, 동명여고(이상 서울), 풍양초교(경기),
봉화중(경북) 등에서는 독도와 관련한 공개 특별수업을 열고
홈페이지를 통해 독도 퀴즈대회도 열렸다.
안양옥 교총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독도의 날 선포를 통해 학생들을 비롯한 온 국민이 독도에 대한 바른 이해와 영토주권 의식을 갖길 바란다”며 “명확한 논리와 근거들을 바탕으로 우리 고유영토로서의 당위성을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당당히 밝힐 줄 알고 독도를 통해 전 국민이 국토와 조국의 소중함을 나누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독도의 날 선포 취지문도
발표됐다. 취지문은 “일본 정부의 독도 침탈에 대해 우리 정부는 외교적 마찰을 우려해 당당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고 국회 또한 독도의 날 제정을 수년 째 처리하지 못해 독도가 경상북도와 울릉군만의 관심사로 축소되고 있는 듯해 매우 안타깝다”며 “한국교총은 전국 50만 교원과 함께 모든 국민의 역사인식을 고취시키고자 독도의 날을 선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교총은 21~27일을 독도주간으로 설정하고 독도의 날 계기 수업과 초중고생들을 대상으로 한 독도퀴즈 대회도 진행한다. 교총 홈페이지에 접속해 초·중·고 수준별로 작성된 독도퀴즈를 모두 맞힌 학생들 가운데 100명을 선발해 2만원 상당의
도서문화상품권을 지급할 예정이다. 교총 홈페이지(www.kfta.or.kr)에
수업지도안을 올려 교사들이 이를 이용하 독도수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독도의 날 선포식에는 NHK, TBS 등 일본 주요언론들이 취재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일본 네티즌들은 독도의 날에 민감한 반응을 나타냈다. “‘다케시마’의 날을 따라했다” “독도는 가공의 지명에 지나지 않는다” “일개 교원단체가
마음대로 정한 날이 무슨 효력이 있겠느냐” 등 비난이 대부분이다.
“일본땅에서 나가라” “1년 365일을 혐한의 날로 정하자” 등 분노섞인 반응도 적지 않다.
한편, 교총은 독도의 날 선포식을 계기로 내년부터는 더욱 체계적인 독도의 날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혀 정부 차원의 독도의 날 제정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민간단체인 독도수호대가 2000년 독도의 날을 처음 제안했고 울릉군이 지난 2008년 조례로 독도의 날을 제정했지만 전국적인
기념일로는 자리잡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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