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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상정의 안성마춤편지
국격높이기 운동 절실하다
지난 연말 국회에서 벌어졌던 폭력사태가
아직도 해외토픽 기삿거리가 되고 있다는 부끄러운 소식입니다.
최근 미국의 유력지 중의 하나인 LA타임스는
많은 지면을 할애해 이 사건을 재차 보도하면서 상세한 분석까지 덧붙였다는 것입니다.
명색이 ‘민의의 전당’이라는 대한민국 국회에서
해머와 전기톱까지 동원된 활극이 일어났고 그 장면이 전파를 타고 온 세계에 알려졌습니다.
두고두고 인구에 회자되리라는 것은 자연스런 일인지도 모릅니다.
 
국회가 이럴진대 일반사회라고 온전할 수 는 없나 봅니다.
요즘 부쩍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 ‘막말’과 ‘막장’이
무슨 전염병처럼 번져서 웬만한 수위로는 관심을 못 끌 지경입니다.
공중파 방송에서는
갖가지 쇼프로를 통해 욕설을 예사로 남발하고
기상천외한 내용의 패륜,불륜 드라마가 판을 칩니다.
‘망가져야 뜬다’는 것이 성공공식이 된지 오래이고
윤리도덕을 업신여기는 일탈행동을 영웅시하는 풍조조차 엿보입니다.
마치 누가 더 상스럽고 지저분한지 경쟁이라도 하는 듯한 느낌마저 줍니다.
사람마다 인격(人格)이 있듯이 나라마다 국격(國格)이 있습니다.
스위스는 작은 다민족 국가지만
깨끗한 국민성에 정돈된 체제에 범접하기 힘든 위엄을 갖춘 국격이 있어 부러움을 삽니다.
국격은 곧 그 나라에 대한 인상이고 국격이 떨어지면
국제적으로 직간접적인 무시와 멸시를 당하기 마련입니다.
어찌 보면 국격은 모든 분야의 상위개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국격이 형편없는 나라의 상품이 잘 팔릴 수 없으며
또 그런 나라의 문화가 각광을 받을 수 없는 것이 당연한 이치입니다.
성군 세종 대왕은 32년 치세 내내
늘 국격을 염두에 두었고 국격을 높이는데 몰두했습니다.
즉위초기 단군 위패가 평양 기자사당 한구석에 방치되어있음을 알고는
즉각 웅장한 별개의 사당을 신축해 단군을 민족의 시조로 자리매김합니다.
오랜 전란통에 맥이 끊긴 전통음악을 복원하고
중국의 전유물이었던 천문학을 연구시켜 자격루, 측우기 등을 발명합니다.
대마도를 정벌하고 사군육진을 개척해 오랑캐들이 국경근처에 얼씬도 못하게 만듭니다.
마침내 말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문자 한글을 창제해
빛나는 국격 높이기 치적에 방점을 찍습니다.
국격은 대체로 오랜 세월 이뤄지는 것이지만
순식간에 무너지는 경우가 있고
한번 무너지면 회복하기는 무진 어렵습니다.
더 늦기 전에 국격높이기 운동을 범국가적으로 전개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마침 이명박 대통령은
세계 11대 경제대국에 걸맞게 국격을 높이겠다고 공약한 바 있습니다.
지도층은 물론 온 국민이 대한민국의 반듯한 국격을 만드는데
열과 성을 다 할 때입니다.
2009년 1월 30일
현 중앙대 객원교수 안상정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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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정 님께서 음악을 보내셨습니다. (발송일로부터 14일간 감상 가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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