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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3-09-22 11:54
 조회 : 2,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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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br> <br> <br>태풍과 해일의 직격탄에 울릉도가 초토화되고 고립무원의 지경에 이르렀다는 본지(15일자)보도는 경북도민에겐 무엇에도 비할 바 없는 큰 슬픔이었다. <br><br>39년간의 대공사 끝에 겨우 마무리한 섬 일주도로 25km가 완전 유실됐다는 뉴스에 무엇보다 충격과 경악을 금할 수 없다. <br><br>항만이 유실된 데다 도동항마저 파괴돼 여객선접안이 어렵다는 소식도,<br> 육상교통이 마비돼 주민들이 등짐을 지고 생필품을 날라야 하는 처절한 소식도 안타까움을 더해 준다. <br><br>동해 끝자리에 우뚯 솟은 우리의 소중한 강토가 태풍 '매미'로 인해 하룻밤새 폐허가 됐다니 슬픔을 넘어 분노마저 느끼게 한다. <br><br>사철 빼어난 절경, 희귀수목들이 자라는 천연기념물의 보고 울릉도를 이 지경으로 만든 자연의 섭리도 야속하지만 지난날 내내 이곳에서 들려온 슬픈 소식들이 한꺼번에 떠올라 더욱 우리를 분노케한다. <br><br>'한국의 갈라파고스'로 부를 만큼 전 세계적으로도 유일한 생태계 구조를 지닌 천연의 섬에 965종의 각종 식물이 자생하고 345종의 곤충류, 62종의 조류등이 서식하고 있으니 이곳이야 말로 천혜의 동식물 보고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br><br>그런데도 일주도로 절개지에 무분별하게 외래종 씨앗을 마구 뿌려 토종식물이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고 전한다. <br><br>울릉도와 독도를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려는 노력도 펼쳐지고 있으나 용역을 맡은 학계인사나 환경전문가등이 "정주기반이 안돼 있다"는 이유로 부정적 의견을 제시한 것도 참을 수 없는 슬픔을 안겨주었다. <br><br>울릉군에 위치한 독도박물관도 운영비등이 모자라 존폐위기란 소식, 보건의료원 신축이 착공2년을 맞았으나 이제 겨우 부지정지작업에 그치고 있다는 소식. 여전히 열악한 의료환경, 사동 신항만의 부실시공과 방파제 시설물 침하, 산적한 건설현장에 기술직 공무원이 모자라 공기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소식등이 하나같이 우리를 안타깝게 한다. <br><br>올 여름 완공된지 열흘도 안돼 충혼탑이 붕괴된 것도, 최신 장비가 없어 독도경비대에 인터넷서비스가 중단될 위기에 처해있다는 것도 비분강개할 일이다. <br><br>어쩌다 정부 고위인사나, 도 선거를 앞둔 정치인등의 발길이 이어지지만 하나같이 지역현안엔 건성으로 대할 뿐이다. <br><br>독도의 영유권 주장도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민족의 혼을 심는 (大役事)를 국민 모두의 힘으로 일으켜햐 한다. <br>울릉도와 독도를 아끼고 사랑하는 것이 곧 나라사랑인 것이다. <br>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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