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독도를 만났을 때,
사진으로만 보고 그림으로만 보던 막내둥이섬이 아니었다.
크고 웅장하고 우락부락하게 큰 섬,
한바퀴를 빙 도는데 카메라 한컷에 다 들어오지 않는 커다란 섬.
두 번째 독도를 만났을 때,
맑은 날의 독도는 아름다웠다
배에서 내려 처음으로 육지에 발을 딫고 독도의 능선을 타고 오르며
부스러진 돌 부스러기를 쓸어 담았다
세 번째 독도에 갔을 땐,
따개비마냥 독도에 딱 붙어있는 이름모를 들풀을 보았다
어린아이가 엄마를 뒤에 두고
조막만한 손바닥까지 좍 벌려 “우리 엄마는 내거야~!”하는
마냥 천덕꾸러기 같은 독도의 아이들을 보았다
네 번째 독도에 갔을 땐,
나는 시를 썼다
작은 삼봉호의 위에서 밑으로 있는 수천킬로의 물들과 생물들의 경이로움과
안개사이로 드러나는 아름다운 독도를 본 사람이라면
냄비 독도사랑이 아닌 뚝배기 독도사랑을 해달라고......
다섯 번째 독도에 가는 기회가 생겼을 때 나는 일부러 가지 않았다.
독도를 사랑해서 독도의병대의 독도사랑작품공모대회에 작품을 출품하고
수상자 전원이 울릉도 군민회관에서 시상식에 참여하고
독도 모습을 보기 위해 험한 뱃길을 마다않고
독도까지 찾아가는 수상자들이 먹을 음식과 숙소와 프로그램을
울릉도에 남아서 준비하기 위해..
독도를 4번 갔다고 하면 많은 이들이 부러워한다
하지만 1년의 365을 독도 행사 준비하고 독도뉴스를 찾고 하다보면 비록 가본 것은 4번이지만 매일 매일 독도를 느끼는 삶을 산다.
독도를 느끼고 같이 생활하는 삶!
그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독도사랑의 작은 실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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