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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간행물윤리위원회가 수간(獸奸)을 다룬 전자책(e-
book
) ‘페미니스트와 반려견의 안전한 성’에 관한 심의에 나섰다.
동물보호단체도 ‘동물학대’라면서 저자에 대한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
간행물윤리위원회 관계자는 이날 "시민들의 유해간행물신고, 교보문고 측의 요청을 토대로 문제가 된 책의 심의에 나섰다"며 "과거 사례로 미뤄볼 때 ‘유해간행물’ 지정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행법상 책의 출판 자체를 막을 수는 없다.
헌법 제21조에 따라 언론·출판에 대한 사전 허가나 검열은 인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반체제성·음란성·반인륜성을 띤 출판물은 간행물윤리위원회가 사후 심사를 통해 ‘유해간행물’로 지정해 수거·폐기할 수 있다.
애완견과의 성행위를 다뤄 논란이 되고 있는 전자책 ‘페미니스트와 반려견의 안전한 성’ /교보문고 제공
동물 관련 시민단체들은 저자에 대한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 수간이 ‘동물학대’라고 판단한 것이다. 동물보호법 제8조는 "도박·광고·오락·유흥 등의 목적으로 동물에게 신체적 고통과 상해를 입혀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박소연 동물권단체 ‘케어’ 대표는 "올해부터 시행중인 동물보호법에는 ‘신체적 고통’을 주는 행위 또한 처벌할 수 있도록 돼 있다"며 "만일 저자가 실제 수간을 저질렀다면 명백한 동물학대로 판단돼, 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제의 책은 여성의 입장에서 애견과의 성행위 방법을 다룬 내용이 들어있다.
지난 8월 출간돼 교보문고·구글북스 등을 통해 판매되어 오다, 최근
SNS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반윤리적인 내용의 책을 판매하느냐"는 논란이 일었다.
지난 27일 이후 간행물윤리위원회 유해간행물 신고 게시판에는 이 책에 대한 신고만 90여개가 올라왔다.
간행물윤리위 신고 게시판 설치 이후 이렇게 많은 고발이 들어온 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페미니스트와 반려견의 안전한 성’에 대한 심사 예정일은 11월 9일이지만, 신고 접수가 많은 만큼 심사일은 앞당겨질 수도 있다.
올해 들어 간행물윤리위가 유해간행물로 지정한 간행물은 국내 48건·해외 2건 등 총 50건이다.
간행물윤리위 관계자는 "최근 유해간행물로 지정되는 책들은 대부분 전자책으로, 문학적·사회적 가치가 떨어지는 음란물이 많다"며 "문제가 된 ‘페미니스트와 반려견의 안전한 성’ 또한 음란성과 반인륜성 측면에서 심사할 것"이라고 했다.
책을 유통한 교보문고 측은 지난 28일부터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전자책의 경우 출판의 자유를 위해 ‘등록제’로 운영해 내용을 검수하진 않는다"며 "사태를 파악한 뒤 바로 판매를 중단했으며 간행물윤리위의 심의에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구글북스에서는 논란 이후에 가격이 권당 ‘60만원’으로 인상된 채로 판매가능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구글 측은 이에 관해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책을 간행한 전자책 전문 출판사 ‘모두코’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삭제한 상태다.
조선일보 디지털편집국은 출판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간행물윤리위와 교보문고 관계자 또한 "출판사 측과 연락이 닿지 않아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2&oid=023&aid=0003406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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