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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에서 소외되어 어렵게 제작되고 있지만 꾸준하게 발전과 변화를 도모하는 다큐멘터리와 독립영화에 스타들이 지원하고 나섰다.
과거에는 연예인들의 다큐멘터리 홍보대사를 맡는다거나 독립영화 출연은 이미지 변화 등을 꾀하려는 전략적인 측면이 컸다. 좀더 진지하고 무게감있어 보이려는 일종의 홍보였던 셈이다. 더구나 촬영 일정 등이 사실상 기존의 영화에 비해 짧아서, 자신의 일정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출연이 가능했다.
그런데 이러한 모습과 달리 최근 스타들이 보다 적극적이고 다양하게 다큐멘터리나 독립영화 발전에 참여하고 있다.
배우 문소리는 다음 달 26일 개봉 예정인 위안부 할머니의 10년 투쟁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 (감독 안해룡)에서 내레이션을 맡았다. '다큐 프렌즈'라는 이름으로 독립영화배급사 네트워크를 지원 중인 문소리는 이번 내레이션에 참여하면서 수십 년 간 고군분투해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용기와 위로를 건냈다.
가수 김장훈도 지난 해 12월 말에 개봉한 다큐멘터리 '미안하다 독도야'(감독 최현묵)에서 내레이션을 맡았다. 그는 전세계적으로 독도를 널리 알리려는 목적의 영화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독도사랑'의 마음을 전했다. 김장훈은 내레이션 참여 분만 아니라, 개런티 전액을 독도 DVD를 배포하는데 기증했다. 이 DVD는 '미안하다 독도야' 제작사인 지오엔터테인먼트 도움이 더해져 내년, 미국·유럽·일본 등 30여국에 거주하는 해외 교포와 청소년들에게 무상으로 지급된다.
방송인 김미화는 독립 다큐 영화제 후원회장을 맡았다. 김미화는 오는 3월 26일부터 7일간 서울에서 개최되는 독립영화 축제인 '인디다큐페스티벌2009'의 후원을 총 지휘하게 된다. 김미화는 다큐멘터리 '어느 날 그 길에서' 홍보영상 내레이션을 맡은 것을 인연으로 그동안 다큐멘터리 영화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
내레이션이나 실질적인 개런티 기증은 아니지만 배우 권해효는 최근 1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독립영화 역사를 연일 새로 쓰고 있는 '워낭소리' (감독 이충렬)의 홍보대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드라마 '카인과 아벨'에 출연 중인 권해효는 "지난해 12월 이 작품을 보고 난 뒤, 훌륭한 작품인데 저예산 독립영화라 마케팅 비용도 없는데다 개봉관도 제대로 잡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며 만나는 사람마다 영화를 관람하라고 권유하고 있다. 실제로 권해효는 방은진과 함께 '워낭소리' 다큐프렌즈로 기자시사회에도 나와 '워낭소리' 홍보에 참여했다.
한 독립영화 관계자는 "예전에도 많은 스타들이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주었지만, 최근에 더 부각되는 것 같다. 이미 인지도가 있는 스타들이 직간접적으로 지원을 해줘 사람들의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고마운 일"이라며 "사실 제2, 제3의 '워낭소리'가 나오기 위해서는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도 중요하지만, 많은 관객들이 볼 수 있도록 스타들이나 언론들의 관심도 필요하다고 본다. 소외되었기에 동정 차원이 아닌, 문화의 한 축을 이루는 주요 콘텐츠로서 인식을 하고 상업 영화등과 공생할 수 있는 다리는 스타들이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명준 기자 neocross@segye.com 팀블로그 http://comm.blo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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