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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4-30 06:57
<세월호참사> 해경 수색 매뉴얼 현장서 무시돼
 글쓴이 : 독도의병대
조회 : 3,008  

<세월호참사> 해경 수색 매뉴얼 현장서 무시돼

16일 침몰 직전의 세월호 사고 현장 (해경 제공)

'선박구조 잘 아는 사람 급파' 규정에도 선장·선원 먼저 탈출

(인천=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해양경찰청의 해상 수색구조 매뉴얼 수칙이 세월호 침몰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망·실종자가 300명이 넘는 대형 참사가 빚어진 가장 큰 원인은 승객을 버리고 먼저 탈출한 선원들의 무책임 때문이지만 해경이 매뉴얼 수칙을 준수하며 구조에 나섰더라면 더 많은 승객을 구조했을 것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29일 해양경찰청의 '해상 수색구조 매뉴얼'을 보면 해상사고 발생 때 출동 대원과 현장 지휘관이 어떻게 구조활동을 벌여야 하는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해경의 가장 큰 실책 중 하나는 우선 '신속한 인명구조를 위해 선박의 설계도면을 입수해 현장 대응세력에게 전달하고 도면이 없는 경우에는 사고선박 구조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을 현장에 급파한다'는 매뉴얼 수칙을 무시했다는 점이다.

해경은 선박 구조를 가장 잘 아는 선원들을 구조하는 데 급급한 나머지 이들을 다른 승객의 구조활동에 활용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16일 오전 9시 30분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목포해경 123정(100t급)은 조타실에서 이준석(69) 선장 등 승무원 15명을 구조했지만 이들을 구조활동에 참여시키지 않고 육상으로 인계했다.

이는 2012년 이탈리아 유람선 코스타 콩코르디아호 좌초 사건 당시 배를 버리고 탈출한 선장에게 해안경비대장이 재승선을 지시하며 남아 있는 승객 현황을 파악하라고 단호하게 대응한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이준석 선장은 해경의 뒤늦은 호출을 받고 오후 5시 40분이 돼서야 지휘함인 3009함에 승선, 잠수사의 구조활동에 앞서 선내 구조를 설명했지만 침몰 초기 승객을 구조할 수 있는 결정적인 순간을 날려버린 뒤였다.

해경 안내받고 걸어서 탈출하는 선원들 (해경 제공)

해경은 구조 당시 선원 여부를 간파하지 못했다고 밝혔지만 선원들이 조타실에서 대거 구조됐고 대부분이 선원 작업복을 입고 있었다는 점에서 해경의 해명은 충분치 못하다.

아울러 '전복 사고 발생시 체크리스트'의 항목대로 점검만 했어도 인명피해가 이처럼 크진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체크리스트에는 승객 또는 선원의 퇴선 여부 파악, 구명조끼 착용 여부, 당시 상황을 확인해 보고하도록 돼 있다.

해경 첫 경비정이 도착했을 때 매뉴얼대로 퇴선 여부를 조사해 300여 명의 승객이 아직 배에 갇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더라면 해경의 대응은 확연하게 달라졌을 것이다.

당시 수온이 16도인 점을 고려하면 여객선에서 바다로 뛰어내린 승객은 최대 12시간까지 생존이 가능했다. 해수온도에 따른 익수자의 생존시간은 해경 매뉴얼에도 적시돼 있다.

그렇다면 물에 빠진 승객 구조는 어선에 맡기고 해경은 선체 내부로 진입해 승객들에게 퇴선 명령을 내렸어야 했다. 첫 해경 경비정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세월호가 이미 좌현으로 50도가량 기울어진 상태였지만 승객이 아예 움직이지 못할 정도의 기울기는 아니었다.

해경은 123정 방송으로 승객에게 바다로 뛰어내리라고 했다고 밝혔지만 세월호 바로 위 헬기 소음이 엄청난 상황에서 세월호 외부에서 행한 방송이 선내까지 들렸을 가능성은 적다.

세월호에서 승객의 카톡 메시지 발송은 오전 10시 17분까지 계속됐다. 해경의 첫 경비정이 도착하고 47분이 지나도록 선체 내부에 있던 승객 300여 명은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한 셈이다.

in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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