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운명

미국이 조용히 전쟁을 준비한다고 한다.

60년 넘도록 전쟁을 겪지 못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양치기 소년이 또 외친다고여기는 듯하다. 그리곤 여전히 아파트 값과 주식시세에 눈을 돌린다.

보수가 호들갑을 떨어서가 아니라 객관적 상황이 어두운 것은 분명하다..

입장을 바꾸어 내가 미국인이라면, 내가 일본인이라면 전쟁을 해서라도 지금 결판을 내라고 요구할 테니 말이다

국제사회에 법이 있다면 그것은 지금도 변함없이 힘이다.

핵미사일이 본토까지 위협하고, 피할 수 없다 판단하면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그 어떤 일도 각오할 수 있는 것이다.

희망

짙은 어둠 속 한줄기 희망의 빛을 찾아 보자

김정은이 현명하고 합리적이며 냉철한 지도자라는 가정 말이다.

철지난 헤어스타일을 자랑하고 스키장 만들 궁리나 하는 어린 애숭이지만.

후계자

지금까지 풀리지 않은 의문이 있다.

김정은이 지도자감이 못된다면 김정일의 능력을 의심해야 한다.

김정일을 의심하면 김일성의 사람 보는 눈이 밝지 않음을 의심해야 한다.

세습왕조에서 후계자의 조건은 핏줄이지 능력이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최소한 여러 자식 중에 가장 낫다는 자식임에는 분명하다.

김정일에게는 아들도 여럿인데 하필 김정은인가?

북한은 수령과 인민이 하나라고 주장하는 체제다.

만약 수령을 정신이 똑바로 박히지 않은 자를 지명할 경우 인민의 운명 또한 그리된다는 것을 김정일이 모를 리 없다.

김정일

시간을 되돌려 2000년 6월 남북 정상회담

곧바로 이어진 이산가족 상봉, 북일 수교 개선

그리고 2002 신의주 경제특구!

김정일은 중국을 모델로 개혁개방을 준비했다.

김대중이 기뻐했고 일본이 고개를 끄덕였으며 클린턴이 화답했다.

조명록 무력부장은 화려한 군복을 입고 미국의회에 섰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보면서 나는 김정일의 능력을 보았다.

최소한 6.15 남북 정상회담에서 그가 보여준 스타일은 그가 대화의 상대로 부적합한 지도자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2004년 돌연 신의주 경제특구는 폐기됐다.

사실상 중국이 반대했고 폐쇄했다.

그리고 새로 권력을 잡은 부시는 평화를 걷어찼다.

갑작스런 평화무드의 파괴는 김정일의 의도인가?

아니면 그 누구의 책임도 아닌 것인가?

중국과 미국 부시 행정부가 한반도 평화를 원하지 않은 이유는 뭘까?

김정일이 깨달은 중국의 의지

중국의 속마음은 분명히 드러났다.

북한은 계속 미일의 파도를 막아주는 방파제 역할을 하라는 것이다.

중국처럼 개혁개방의 길로 가지 말아라! 하는 단호한 메시지다.

그렇다면 중국은 북한의 경제 개발을 일정 부분 도왔어야 했다.

구소련이 무상으로 원유를 지원하는 수준까지는 아니라 해도 한미일을 바라보지 않을 만큼 경제원조 및 개발을 도왔어야 했다.

내가 김정일이라도

   조중 혈맹 관계 청산을 마음 속으로 선언했을 것이다.

   한국전쟁에 참전하여 흘린 중국인민해방군의 피는 중일전쟁 이후 중국 공산혁명에 목숨을

   바친  수많은 조선 혁명전사의 피로 충분하다.

또한 한국전쟁 휴전 이후 오늘까지 60년 가까이 조선은 중국의 대미 대일 직접적 군사대결의 완충지대로서 피를 말리는 군사대결을 중국을 대신해왔다. 그에 대한 보답도 없이 더구나 개혁개방의 사다리를 걷어차 버리기까지 했다.

자신들은 상전벽해로 거듭나고 물질적 부와 풍요를 갱신해 가면서도 북한은 계속 가난 속에 군사대결을 계속 해야 한다. 굶어죽지 않을 만큼의 비참한 생활 속에 고된 노동을 하는 염전 노예가 있다면 북한이 그 짝이다.

만약 한국 미국 일본과 적극적으로 관계를 개선할 뜻을 비칠 경우 중국은 티벳에 대한 군사점령에서 보듯 북한에 대한 군사적 행동도 마다치 않을 것이다. 개혁개방은 포기하지만 중국이 조선의 적국임을 분명히 알았다.

내가 부시라도

중국과의 대외무역 안정과 한반도 군사 대결의 완충지대로서 북한의 고립화와 피폐화는 미국의 국익에 부합하지는 않더라도 국익에 반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북한을 신뢰할 수는 없다. 적어도 중국은 집단 지도체제이고 북한은 왕조다.

또한 북한의 개혁개방에 화답하고 나설 경우 중국과의 관계는 끝난다. 북한으로부터 미국이 얻을 수 있는 것은 불확실하지만 중국으로부터 잃을 것은 명확하다. 더구나 한반도 긴장 완화는 공화당의 무기 개발과 수출에 부정적이다.

김정일의 유훈

김정일은 김대중 정부와 정상회담 때와 달리 노무현 정부와의 정상회담 때는 매우 초췌한 모습을 보였다. 체제 안정과 존속을 위하자니 미래가 없고, 국제사회로 나아가자니 중국의 견제와 위협이 섬뜩하다.

그는 아버지 김일성과 달리 일찍 세상을 떴다.

나라와 민족의 운명을 짊어진 자라면 내가 그 자리에 있어도 그랬을까?

암으로 말라가는 그의 모습에서 북한의 미래를 본 나는 두려웠다.

김정일은 김정은의 어떤 모습에서 믿음을 얻었을까?

그리고 그에게 남긴 가장 중요한 유훈은 무엇이었을까?

나라가 망하든 말든 부자세습 왕조국가를 굳건히 하라고 했을까?

전쟁 준비-1

김재규는 박정희 암살을 오래전에 생각했다고 재판에서 밝혔다. 그 계획을 사전에 안 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그의 거사를 도운 부하들도 당일 몇 시간 전에야 상관의 마음을 알게 되었을 뿐이다.

마오는 대약진 운동의 실패에 대한 책임과 함께 혁명의 수정으로 기우는 분위기를 바로잡기 위해 혁명동지들을 처단할 생각을 품었다. 문혁의 광풍이 마오의 권력욕에서 비롯되었음을 안 때는 이미 피바람이 지나고 난 뒤였다.

흥선 대원권이 안동김씨 일가를 축출하기로 마음 먹었다는 것을 사전에 안 이는 없었다. 만약 알려졌다면 고종은 즉위하지 못했을 테니 말이다. 권문세도가에 대한 전쟁은 대원군 단 한사람의 마음 속에서만 도사렸을 뿐이다.

장성택 처형과 김정남 암살

마음 속 전쟁은 그 전쟁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절대 밖으로 비치면 안된다. 장성택이 후진타오와 단 둘이 한 비밀 회담에서 김정남 옹립을 이야기 했다. 중국최고지도자에게 털어놓은 마음 속 계획은 저우융캉에 의해 북에 알려졌다.

장성택은 처형되고 김정남은 암살되었다. 왕조세습국가에서 의례적으로 일어나는 일이다. 그러나 북한이 중국을 적국으로 생각하고 있다면 이러한 처형과 암살은 으레 있는 왕조국가의 권력 암투가 아닌 으레 있는 스파이 처단이다.

저우융캉은 국가기밀 누설죄와 부패혐의로 종신형을 선고 받고 감옥에 갇혔다. 중앙상무위원을 거쳐간 자들 가운데 부패와 연관되지 않은 이가 있을까마는 그가 처단된 이유는 북한과의 내통 때문이 아닌가 싶다.

김일성과 김정일 죽음의 공통점

두 지도자의 죽음에서 내가 찾아낸 공통점은 남한과의 관계 개선 시점이다. 김일성은 김영삼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불과 몇 일 앞두고 숨을 거두었다. 노령으로 인한 자연사로 의심하지 않았다.

김정일은 2011년 사망했지만 암으로 인해 정치를 정상적으로 수행하지 못한 지는 오래된 것으로 보인다. 2000년 6.15 남북 정상회담 때 건강했던 그가 2007년엔 병색이 완연했다. 2004년 중국은 신의주경제특구를 가로막았다.

독살은 왕조국가에서 흔한 일이다. 장성택이 명색이 김정은의 고모부인데 유교문화를 공유한 북한이 아무리 사회주의가 완고하기로 고모부 처형을 동네방네 떠들 일인가?

전쟁준비-2

지금까지 북한이 미국과 적대하고 싸울수록 중국은 득을 보고 북한은 피폐해져갔다. 북한은 언제까지 미국과 적대해야 하는가? 물론 김씨 세습왕조를 끝내면 될 것이다. 그러나 사우디는 세습왕조국가가 아니라서 미국과 친했던가?

북한이 미국에 아무리 평화조약을 이야기해도 미국 정치권은 냉담했다. 그렇다면 미국 국민을 움직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