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정의 안성마춤편지
감동만점 흥행성공 대한민국 야구팀! 
2002년에 개봉한 김현석 감독, 송강호/김혜수 주연의 ‘YMCA야구단’이라는 영화는 퍽 이색적이었습니다.
원래 스포츠를 소재로 한 국산영화가 드물고 흥행 역시 불투명한 상황인데도 호화로운 출연진에다 대대적인 홍보에다 꽤 큰 투자를 한 것입니다.
이 영화는 야구가 도입된지 얼마 안 된 1905년을 배경으로 당시 국내최강의 YMCA야구단이 일본군 클럽팀과의 첫 경기에서 패배하지만 절치부심 노력해서 재경기에서는 설욕한다는 내용이 그 줄거리입니다.
을사늑약이 강제 체결되어 국권이 침탈당하는 와중에 야구를 통해 분출된 우리 민중의 한과 민족의식을 주제로 삼은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영화 ‘YMCA야구단’은 흥행에 실패했고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지는 못했습니다.
그로부터 7년이 흐른 2009년, 야구월드컵이라고 불리는 WBC에서 대한민국 팀이 전통적인 세계 강호들을 차례로 물리치는 기적을 일구어냈습니다.
우리 보다 프로야구 역사가 미국은 105년, 일본은 46년이나 길고 선수층도 우리와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우리가 메이저리거들이 수두룩한 강팀들을 속속 무릎을 꿇린 것입니다.
비록 결승에서 일본에게 석패했지만 우승 버금가는 값진 준우승이라는 찬사가 전혀 아깝지 않습니다.
흥행은 대성공이고 대한민국은 물론 온 세계가 우리 야구팀이 보여준 끈기와 투혼에 감동했습니다.
야구는 미국이 발상지인 경기답게 민주주의 정신에 가장 부합하면서도 지극히 과학적인 스포츠입니다.
공격, 수비, 주루 세 분야 중 어느 한 곳에 뚜렷한 특기나 장점이 있으면 선수로 뛸 수 있는 다양성이 있습니다.
심판의 판정이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데, 설령 불만스럽더라도 절대 승복하는 원칙이 있습니다.
선수 개개인의 파워, 스피드도 중요하지만 조직력이 더 중요하고, 지도자인 감독과 코치의 전략전술이 다른 단체구기 종목보다 월등히 긴요합니다.
배트, 글러브 등 장비도 오랜 기간 과학적으로 진화된 것인데, 공에는 108개의 실밥이 있어서 수 많은 구질을 파생시킵니다.
우리 팀이 워낙 잘 해서인지 야구예찬은 해도 해도 끊임이 없는 것 같습니다.
때마침 야구팀의 선전에 곧이어 피겨퀸 김연아 선수가 세계 선수 대회에서 우승해서 대한민국은 겹경사를 맞이했습니다.
또 그런 좋은 기운이 통해서인지 요즘 주식시장이나 환율시장이나 급격히 안정을 찾아가는 듯 싶습니다.
세계적인 경제위기 와중에서 고통 받는 국민들에게 큰 기쁨과 행복과 용기를 선사해준 우리 야구팀과 김연아 선수에게 뜨거운 박수와 갈채를 보냅니다.
2009년 4월 7일
전 한나라당 안성시위원장 현 중앙대 객원교수 안상정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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