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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8-12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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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밭에 틀어 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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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꽃나방 (218.♡.213.233)
 조회 : 2,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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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배밭에 틀어 앉은 산막을 찾아 댓 걸음 앞서 걷던 너는 고개 돌리며 그냥, 바람이 싫다고 한다 나는 바람과 꽃 대신 말에 실린 마음의 무게를 재고 있다 좋고 싫음을 모르는 쑥부쟁이는 애기 손톱만큼 자라면서 웃는데 둔덕 아래 흐드러진 조팝나무 새악시의 치마처럼 수줍어서 언뜻 간지럽고 숨이 차 오른 나는 거짓말을 하고 싶다 꽃을 좋아한다 너보다 꽃을 더 좋아한다 새순이 돋기 전에 하늘로 날아간 꽃 향기가 눈물이 되어버린 꽃 가까이 갈 수 없어서 나는 행복하다 나는 너에게 꽃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언덕배기 너머로 꽃 이파리 후르르 날리고 숨어버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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