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바치는 글
Giovanni Marradi - Innocence
당신은 내게 와서 아픔이 있어도 참아
주었고 슬픔이 있어도 나 보이는
곳에서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았습니다.
당신은 고달프고 힘든 생활로 인해
하루에도 몇 번씩 죽고 싶을 만큼 힘들었던 때도
내가 더 힘들어 할까봐 내색 한번 하지않고
모질게 참고 살아 주었습니다.
돌아보니 당신 세월이 눈물 뿐입니다.
살펴보니 눈가에 주름만 가득할 뿐
아름답던 미소는 간 곳이 없습니다.
내가 작은 일에도 화를 내고 아무것도 아닌
일에 슬퍼하면 모두가 당신 탓 인양
잘못한 것 하나 없으면서도 잘못을 빌던
그런 당신이였습니다.
당신이 없었다면 내가 어떻게 살아 왔겠습니까？
당신이 없었다면 나의 삶이 있었겠습니까？
이 모두가 당신 덕분입니다.
내게 오늘이 있게 해준 사람은 내가 아닌
당신이었습니다.오늘 내가 웃을 수
있는 것도 당신 때문 이었습니다.
그런 당신에게 난 무엇이었습니까？
내가 당신에게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생각해보니 항상 나의 허물을 감추려고
화를 내거나 내가 제일인 것 처럼 당신을 무시해도 묵묵히 바라보며
따라와 준 당신... 그런 당신에게 나는 할 말이 없습니다.
나는 당신이 그저 내 곁에 있어주고
그저 같이 사는 사람이라는 이유로
당신에게 폭군이었습니다.
돌아보니 내가 살아 올 수 있는 힘이 당신이었고
나를 이정도 만들어준 것도 당신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신하고 같이 살아온 세상은 나 혼자의 세상이었습니다.
나 혼자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간다는 착각에 빠져
당신을 잊어버렸습니다.
내가 당신을 잊어버리고 살아가는 세월 동안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아파도 원망 한번 하지 못하고 바라보는 가슴... 재가 되었겠지요！
같이 사는 이유만으로 자신을 잊고 살아온
당신에게 참회의 글을 적습니다
하지만 이 무슨 소용입니까
이미 당신을 잊고 나 혼자 살아온 세월을
어찌 해야 합니까！눈물로 용서를 구한다고
당신의 잃어버린 세월이 되돌아올까요？
식어버린 당신 가슴이 뜨거워질까요？
두렵습니다. 혹시라도 뿔난 엄마가 될가 두렵습니다.
나의 삶이 당신이란 사실을 망각하고
살아 왔는데 ....내 곁을 떠나갈 당신일까
두려운 생각이 드는 아침입니다.
얼마 남지 않은 세월 혼자 사는 건 상상할 수가 없습니다.
사랑이 없어서도 아니었는데！
당신에게 한 번도 줘 본적없는 아니 제대로 한번 표현하지 못한
진실한 내 마음을 어이해야 합니까?!
아파하며 살아 왔을 당신에게 무엇으로
남은 인생 보상하겠습니까?!
"세상의 남편님들"
혹 나처럼 살아 왔다면
이제라도 옆에서 고생하는 아내의 젖은 손 부여잡고
일단 용서를 빌고나서
따사로운 정 드러내어.... 행복 나누시기를！
하나님의 축복과 은총이 함께 하리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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