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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에서 열린 재향군인회 회장단. 임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작심한 듯 좌파세력을 겨냥한 발언을 쏟아 냈다.
이 대통령은 “같은 동족으로서 굶주리는 북한 동족을 도와야 하는 것은 맞지만 그것을 빙자하고, 좌파세력이 그러한 이념적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고 하는 것은 이미 시대착오적”이라고 비판했다.
또 “틈만 나면 국가를 분열시키고 국가를 흔들려고 하는 세력은 한국을 위한 것이 아니다”고도 했다.
참 오랜 만에 시원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대선 경선 기간 중이나 당선된 이후 지금까지 국가 정체성에 관한 확고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삼가했다. 불필요한 이념 논쟁으로 국력이 소모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의도였다.
이젠 한계에 온 것 같다고 판단한 것 같다. 금일의 발언은 잘못하면 이념 논쟁을 확산시킬 우려가 있고, 남북관계를 더욱 꼬이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이번 기회에 국가 정체성 원칙을 확실하게 정립하겠다는 생각 같다.
이 대통령은 지난 날 ‘이념의 시대는 지났다’, ‘이념논쟁은 시대착오적이다’, ‘좌·우 좋은 것은 정책으로 채택하겠다’, ‘시도 때도 없이 김정일을 만나겠다’등의 발언을 했다.
그의 참모들은 한술 더 떠 ‘취임식에 북한의 부총리 급 고위인사를 초청하겠다’, 보수단체의 길거리 투쟁을 ‘시대착오적’이라고 폄하한 적도 있었다.
좌파들의 악랄함을 모르고 하는 순진한 생각들이었다. 그들의 목표는 ‘진보, 민족, 평등’ 등을 가장한 체제전복 즉 적화통일이 목적인데 변해야한다는 그들의 입놀림에 놀아난 것이다.
심지어는 적화통일을 포기하지 않은 북한을 역지사지 입장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전직 대통령의 발언에도 정부당국은 속수무책이었다. 대통령의 측근 중에서 누구하나 눈을 부라리고 대드는 사람도 없다.
이명박 대통령은 군 원로 들 앞에서 폐부를 찌르는 속 시원한 이야기를 했지만 그래도 남은 여운은 있다.
왜 하필이면 꼭 재향군인회 날 그런 발언을 해야 했는지 답답하다. 촛불집회 시 사과대신 당당하게 그런 발언을 했다면 진정성을 믿지만 군 원로들 앞에서 한 발언이라 진심에서 한 발언일까 의문이 남는다.
지난 날 이명박 대통령은 보수들에겐 “안보 없이 경제 없다”고 이야기 하고 진보들에겐 “이념의 시대는 지났다”고 말 한 적이 있었다. 그렇다면 이명박 OUT을 외치는 좌파들에게 “안보 없이 경제 없다”라고 당당하게 설득할 수 있는지 회의가 간다.
금일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이 마음속에 있는 진정한 생각이라면 두 가지 전제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첫째는 오늘 같은 발언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일관성 있게 행해져 한다. 대한민국 체제가 북한보다 우월하다고 자신 있게 좌파들에게 설명해야 한다.
법질서를 파괴하는 자들에겐 공권력을 동원해서라고 국가를 수호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 그런 사람, 그런 세력들을 역지사지로 이해해야 한다는 그동안의 생각을 포기해야 한다.
둘째는 사람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청와대 참모진을 보면 보수라고 지칭하기엔 역부족한 인사들이 있다.
아무리 대통령이 의지를 갖고 국가정체성 수호를 위해 노력할지라도 주변 참모진들이 색깔이 뿌여면 지킬 수 없다.
정말로 성형수술 하여 우파로 전향했는지 아니면 화장만 하고 원래의 얼굴은 숨기고 있는 지 검증해야 한다. 그들이 ‘아니다. 색깔논쟁이다’라고 항변하겠지만 검증의 방법은 있다.
가족의 이력을 보면 알 수 있다. 가족이 지난 날 부역했다면 의심을 해야 한다. 또한 교우관계가 아직도 과거 진보인사들에 경도되어 있다면 의심해야 한다. 낮에는 보수, 밤엔 좌파 양다리 짓을 할 수 있다. 체제전복의 오열(五列)이 될 수 있다.
그들도 대통령을 만들기에 수고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사람이라고 단정지울 순 없다. 그들을 권력핵심부에서 주변부로 이동 배치하여 노고를 인정해 주면 된다.
오늘 같은 생각만 갖고 일관성 있게 국가경영을 한다면 대통령의 권위와 신뢰를 다시 회복할 수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금일 발언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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