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에 하루 385개 약 처방..중복처방 심각
머니투데이 | 기사입력 2008.10.06 10:32
[머니투데이 신수영기자][-복지부 국감]
노인 1명에게 하루 총 385개의 약이 처방되는 등 노인들에 대한 중복 또는 과다 처방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 소속 전혜숙 민주당 의원이 6일 심평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3월 하루 3장 이상 처방전을 받은 노인 환자는 4만9310명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하루 평균 처방받은 약은 13.7개에 달했다.
같은 기간 하루 10건 이상 처방을 받은 노인도 992명을 기록했다. 약물 투여일이 30일 이상인 처방전은 3만2429건으로 전체의 17.7%를 차지했고, 90일 이상의 장기 처방전은 2194건으로 집계됐다.
전 의원측은 68세 한 노인의 경우 하루에 동일병원 내 있는 안과, 정형외과, 내과, 가정의학과와 다른 내과의원 2곳 등에서 진찰을 받은 결과, 한번에 51개에서 많게는 134개의 약품이 처방됐다. 처방전대로 약을 먹는다면 하루에 총 385개의 약을 복용해야 하는 일이 발생하는 것이다.
특히 한 처방전에서 소화제가 2~3개씩 중복으로 처방되고, 같은 병원 내에서도 진료과목에 따라 소화제, 진통제 등이 여러 개씩 중복처방됐다.
또 70세 한 노인은, 불면증으로 하루에 3~4곳의 병원을 돌면서 진찰을 받고 수면제를 약 30일 처방받은 결과 하루에 4~20개의 수면제를 처방받았다.
수면제는 노인들에게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높아 젊은 사람의 절반인 50mg만 처방하도록 돼 있음에도 과량의 수면제를 처방받았다고 전 의원측은 지적했다.
전 의원측은 한 처방전 내에서 같이 처방할 수 없는 약, 연령에 따라 금지된 약 등만 제한되고 있을 뿐 다른 진료과목이나 다른 의료기관에서 발급하는 처방전간 점검이 전혀 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의원은 "고령화 사회로 고혈압, 당뇨, 관절염 등 만성질환 노인환자가 증가하고 처방전 당 투약일수 증가, 의료기관 방문 회수 증가로 약물 중복처방이 심각하다"며 "그러나 환자를 위한 의약품 사용의 환자별 관리시스템이 없어 약물이 적절한 시기에 환자에게 처방되는지 점검이 안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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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영기자 iml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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