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에 참전해 아군과 적군을 가리지 않고 박애를 실천하다가 포로수용소에서 숨진 미국 군종 신부가 62년 만에 미국 최고 훈장인 '명예훈장'을 받았습니다.

한국전쟁 때 제1기병 8기병연대 3대대 소속이었던 종군 사제 에밀 J. 카폰(1916-1951)은 캔자스주 필슨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나 1940년 사제서품을 받고 1950년 7월 한국전쟁에 참전하였으며, 11월 원산에서 중공군에게 포위 공격을 당하여 철수 명령이 떨어지고 탈출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통나무 등으로 참호를 만들어 부상병을 대피시키고 이들을 돌보려고 남아있다가 포로로 잡혔습니다.

그는 교전 중 중공군 장교가 부상당한 것을 보고 미군에게 투항할 것을 권유하는 등

아군과 적군을 가리지 않고 박애를 실천하였으며, 포탄이 빗발치는 와중에서도 죽어가는 병사들을 위한 임종 기도를 올렸고, 적군이 부상병을 사살하려 하자 목숨을 걸고 부상병을 구출하기도 하였습니다.

카폰 신부는 평안북도의 벽동 포로수용소에서 음식과 약을 훔쳐 포로들을 헌신적으로

돌보던 중 이질과 폐렴으로 1951년 5월 23일 35세의 젊은 나이에 숨져 압록강 인근에 안장되었습니다.

그의 영웅적인 헌신은 전쟁에서 살아남은 병사들의 입을 통해 전해졌으며 2001년 6월 캔자스주 필슨의 세인트존 네포무신 성당에 동상이 세워졌습니다.

이후 여러 참전 용사들이 수십년간 그에게 명예훈장이 수여되어야 한다고 건의했으나 죽은 사람에게는 명예훈장을 주지 않는다는 논리에 따라 번번히 좌절되었다가 이번에 예외가 인정되어 추서되었습니다.

교황청은 카폰 신부에게 성인 칭호를 부여할지 검토중이라고 하네요.

카폰 신부님이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할지에 대한 답을 보여주는 것 같네요.

26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한 영국의 낭만주의 시인 존 키츠(1795-1821)의 시 원고가 경매에서 3억 1천만 원에 팔렸다고 하네요.

지난주 영국 런던의 경매시장에서 키츠의 시 '나는 작은 언덕 위에 발돋움하고 서 있었다'의 원고 초안이 낙찰되어 키츠의 종전 작품 경매가 1억 4천만원을 경신하였습니다.

이날 소설 '제인 에어'로 유명한 영국 여류작가 샬럿 브론테(1816-1855)가 13세 때 쓴 시 '나는 숲속을 거닐고 있었다' 도 경매에 나와 1억 6천만 원에 낙찰되었답니다.

농촌 지역 중학생들이 만든 영화가 제50회 대종상 단편영화제 본선에 진출하였다고 하네요.

전남 고흥 점암 중앙중학교 2학년 이유리양등 5명이 만든 영화 '알룽푸와(태양은 항상 당신의 꿈을 비추고 있다)'는 총제작비 1만 5천원과 스마트폰, 은박지 소품 등이 들어간 것이 전부로, 우주선 나로호 발사지인 고흥의 청소년들이 이곳에 불시착한 외계인들에게 '꿈'이란 에너지를 전달한다는 내용이구요.

러닝 타임 14분으로 오는 18-21일의 본선 무대에서 수상작 여부가 가려진다고 하네요.

우리의 미래를 이끌어갈 어린 학생들에게 뜨거운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

가수 인순이(56)가 다문화가정 어린이를 위해 기숙형 대안학교인 '해밀학교'의 문을 홍천에서 열었습니다.

 "내가 겪었던 어려움. 외로움. 고통뿐만 아니라 사랑. 격려. 위로를 나와 같은 다문화가정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내가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 살 수 있었던 것처럼 이 아이들도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겠다"며 교장겸 이사장 인순이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해밀학교의 '해밀'은 '비 온 뒤 맑게 갠 하늘'이란 순 우리말로, 중학교 1.2학년 여학생 7명이 입학하였고 숙식비를 제외한 입학금, 등록금, 교복비용 등 일체를 학교가 지원하며, 앞으로 자유여행, 예술문화, 이중언어 등 특성화 수업과 지역 봉사, 유적 답사, 문화체험 등 지역 사회와 소통하는 '모둠활동'도 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중고교 통합 6년제인 해밀학교는 현재 미인가 상태로 2-3년 안에 정식 인가를 받을 예정이며, 전체 정원은 각 학년 24명으로 총 144명으로 수시 모집을 통해 입학생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자랑스러운 한국인 인순이에게 뜨거운 감사의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

32년간 장애인 사랑을 하며 자녀도 낳지 않은 부부가 호암상 사회봉사상을 받았네요.

사회복지법인 유은복지재단 이종만(57), 김현숙(54) 원장 부부가 그 주인공으로,

신학생과 특수학교 교사로 교회에서 농아반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며 처음 만났으며,

1981년 안동에서 장애인들과 함께 생활하며 이들의 자립.자활을 도왔고 이후 안동에서 나눔공동체를 설립, 77명(53명이 장애인)과 함께 4천평에서 몸에 좋은 무공해 새싹채소 22종을 재배하고 있답니다.

사람 손으로만 재배하며 지난해 매출 23억원.

"장애인 복지란 거창한 구호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장애인과 함께 나누는 삶을 살겠다는 마음가짐만으로도 충분하다"는 두 부부에게 감사의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

평생 집도 없이 전재산을 모교에 남기고 떠난 의사가 있답니다.

한동관 연세대 명예교수가 그 주인공으로, 지난 2월 향년 74세로 세상을 떠나면서 남은 재산 5억원을 모교인 세브란스에 기부하였는데, 고인은 생전에도 여러 차례에 걸쳐 10억원을 모교에 기부하였구요.

개성에서 태어나 월남한 후 평생 독신으로 형의 가족과 함께 살았으며, 근검절약으로 모은 돈을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배풀었던 고인은,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강남세브란스 병원장, 연세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관동대 총장 등을 거쳤으며, 국민훈장 동백장, 청조근정훈장을 받았구요.

모든 것을 이웃에 아낌없이 바친 고인에게 감사의 마음과 함께 명복을 기원합니다!! 

 

자기계발 전문가인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 대표가 13일 폐암으로 별세하였습니다. 향년 59세.

고인은 1954년 공주에서 태어나 서강대 사학과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1998년 첫 저서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출간해 인기를 얻으면서 자기계발서 열풍을 일으켰습니다.

2000년 20년간 근무한 한국IBM을 떠나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를 설립하고 강연과 저술에 집중,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 등 20여 권의 저서를 남겼습니다.

아직 젊은 나이(저와 동갑)인데...

삼가 고인의 명복을 기원합니다.

 

1. 시론 <차별과 시련을 이긴 대한민국 영웅의 손 >

 

1959년 4월 11일 일본 도쿄 고마자와 구장. 도에이 플라이스 (지금의 니혼햄)의 3회 말 공격 때 상고를 갓 졸업한 좌타자가 타석에 들어섰습니다.

전날 3구만에 삼진을 당하고 상대방 타자가 친 평범한 공을 '만세' 자세로 놓쳐 곧바로 교체된 '굴욕의 애숭이' 장훈이었습니다.

상대팀 한큐의 투스는 전해 14승 4패의 기록을 세운 에이스 아키모토 유사쿠. 장훈은 주눅 들지 않았습니다.

굴욕을 이기려 새벽부터 배트를 가르며 칼을 갈았기 때문입니다.

그는 유사쿠의 강속구를 힘껏 때려 좌중간 2루타를 날렸습니다.

다음 타석에서는 바뀐 투수를 상대로 홈런을 쳤습니다..

이것은 신호탄에 불과했습니다. 장훈은 그 해 라이벌 왕정치를 누르고 신인왕을 차지했고 1982년 41세로 은퇴할 때까지 통산 3085안타에 7차례 수위타자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습니다.

그는 왕정치보다 1년 늦게 은퇴했지만 1년 먼저 명예의 전당에 오른 일본 야구계의 전설이 되었습니다.

장훈을 일본 프로야구에서 한 시절 잘 적응한 타자로만 아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잊고 있지만, 그는 불구와 민족차별을 이기고 힘든 시절 한국인에게 자신감을 심어준 영웅입니다.

그는 5살 때 드럼통에 불을 피우고 감자를 구워먹던 중 갑자기 후진한 삼륜차에 부딪쳐 오른손이 드럼통에 빠지면서 화상을 입었습니다. 오른손 약지와 새끼손가락이 녹아서 붙어버렸지만 장애를 이기고 왼손.왼팔로 일본 야구사에 기적을 썼습니다.

장훈은 중학교때 '조센징'을 괴롭히는 일본 학생들에게 맞섰다는 이유로 원하는 고등학교에 입학 하지 못해 불량배들이 들끓는 고교 야간부에 들어갔다가 우여곡절 끝에 겨우 오사카의 야구명문 나니와 상고로 편입합니다. 그러나 나니와 상고생들이 이웃 학교 학생들과 패싸움을 벌인 사고의 불통이 튀어 팀이 전국대회에 2년간 출전 금지 당하는 황당한 일이 생깁니다.

이를 악물고 2년을 연습만 하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무리하게 투구연습을 하다 어깨가 망가져 '투수의 꿈'을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큰 꿈을 포기하지는 않았습니다. 야구배트로 타이어를 두드리고 또 두드렸습니다.

피가 나면 붕대를 감고 두드렸습니다. 붕대가 피로 흥건해지면 자전거 튜브를 감고 때리는

그야말로 '피나는 훈련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런 노력 덕분에 그는 마침내 전국대회 예선에 출전해 13경기 중 홈런 11개, 타율 5할 6푼의 기록을 세웁니다.

하지만 한국인을 차별하던 감독이 야구부 체벌사태의 책임을 장훈에게 덤터기 씌우는 바람에 꿈에 그리던 고시엔 대회엔 참가하지 못합니다. 이때에는 자살까지 생각했지만, 재일동포 선수단의 일원으로 우리나라 야구대회에 참가하며 설움을 이겨냅니다.

장훈은 고교 졸업 때 프로야구 구단주의 귀화 요청을 거절하고 줄곧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 삽니다.

1982년 한국에서 프로야구가 출범하자 아무런 대가 없이 재일교포 야구인들을 찾아다니며 한국행을 권유했지요. 그가 보낸 장명부, 주동식, 김일융 등은 한국 야구의 수준을 단숨에 올리는데 기여했지요.

우리나라 교과서에는 자화자찬의 사이비 영웅은 많이 소개되지만 장훈은 찾을 수가 없더군요.

그는 지난해 우리나라 프로야구 30돌 기념식에 초대받지도 못했습니다.

교과서에서 장훈을 소개하지 못한다면 그의 오른손이라도 소개하기를 바랍니다.

'어릴 적에 밥을 먹고 물수제비를 하던 손. 그러나 불덩이에 녹아버린 손.

야구를 하기 위해 왼손에 주 역할을 양보해야만 했던 손.

'최고의 좌타자가 되기 위해서는 오른팔의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코치의 이야기를 듣고 손바닥이 벗겨지고 피가 나도록 배트를 쥔 채 타이어를 두드리던 그 오른손, 온갖 차별과 견제를 이기고 기적을 만든 영웅의 오른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