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하탄의 어느 한적한 길 모퉁이에
아데스라는 노인이 쭈그리고 앉아서 물건을 팔고 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올려다보지 않고 고개를 숙인 채
혼자서 흥얼거리며 열심히 감자나 당근 껍질을 깍고 있습니다.
그 노인은 허름한 옷을 입고 아침 일찍부터 해질 무렵까지
길거리에 좌판을 깔고 감자 껍질까는 수입품 칼을 팔고 있습니다.
그냥 지나치며 볼 때
그 노인은 고달픈 하루살이를 위해 힘겹게 살아가는
수많은 군상 중에 하나일 뿐입니다.
그러나,
그 노인은 맨하탄 고급 주택가에 비싼 콘도를 소유한 알부자입니다.
하루의 일과가 끝나면 깨끗하게 차려입고
부인과 함께 뉴욕 중심가의 고급 레스토랑으로 직행합니다.
고급 와인을 마시고 비싼 음식을 먹고 나면
무도장이나 극장으로 가서
부인과 함께 시간을 즐기는 것이 또 다른 일과입니다.
인생의 나이도 지긋하고
평생 쓰고 남을 만큼 많은 재산도 있으면서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그 노인은 오늘도 그 길 모퉁이에 앉아서
궂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어느 취재원이 의아해서 물었습니다.
"영감님은 알부자이신데 무엇때문에 그런 궂은 일을 계속하십니까?
그런 일을 하면서도 행복하신가요?"
그 노인은 미소를 지으며 의미있는 대답을 했습니다
"행복의 비밀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하는 일을 좋아하는 것이라오..."
이 세상에는 자기가 좋아서 선택한 일을 하면서도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고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그런 반면에, 자기가 좋아서 선택한 일이 아닐지라도
맡은 바 일을 잘 감당하면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이 있지요.
요즈음 아내가 운영하는 조그만 카페에서 접시를 닦으며
초라한 자신의 모습을 비관하던 나에게
아데스 노인은 행복의 비밀을 옳바로 가르쳐 준 고마운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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