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문제로 여야 정치인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지금까지 그들이 독도를 위해 한 것이 뭐가 있습니까? 사회적 이슈가 될 때만 독도에 관심을 가지는 그들은 독도를 말할 자격이 없습니다."
독도지킴이 이종상 화백(70). 30년 넘게 독도 그림을 그리면서 독도 관련 NGO 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최근의 독도 문제에 대한 정치인들의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평소에는 독도에 관심이 없다가 문제가 생길 때마다 얼굴을 내미는 정치인들에게 일침을 가한 것.
"독도에 대해 무관심으로 일관하다가 일이 터지면 호들갑을 떠는 그들을 보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독도를 정치 이슈화하는 것 자체가 독도가 국제 분쟁지역임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것이고 이는 일본의 전략에 말려드는 것입니다."
이 화백이 독도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31년간이나 독도지킴이 운동을 했기 때문. 그는 1977년 삼국유사 문무대왕편에 나온 독도 이야기를 읽은 후 독도 수호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77년부터 독도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현재도 높이 8ｍ, 길이 81ｍ인 대형 독도벽화 작업을 하고 있다.
8월 29~30일 일본 도쿄 뉴오타니호텔에서 열리는 '아시아 톱 갤러리 호텔 아트페어' 전시가 일본 우익의 반대로 무산된 것에 대해 "독도 작품을 도쿄에서 전시한다고 하니까 일본 우익들이 건물을 폭파하겠다는 등 심한 반대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예술을 정치와 결부시키는 치졸한 행위"라고 꼬집었다.
[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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