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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태희·서일대 산업시스템경영과 교수
"국내 골프 장타대회에서 우승한 재일교포가 드라이버샷을 385야드나 날릴 수 있는 것은 어릴 적 일본인들로부터 당했던 이지메가 응어리져 있기 때문"이라는 기사를 읽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기사는 일본에 대한 맹목적인 피해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측면이 있다.
우리 국민이 일본에 대해 피해의식을 가지게 된 데에는 역사적 배경이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언론이 이와 같은 피해의식을 비이성적으로 부각하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기사에서 드라이버샷의 거리가 많이 나가는 이유가 일본인에 대한 응어리가 쌓인 것이라면, 반대로 거리가 적게 나가는 경우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독도 문제와 관련한 과거 보도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미국 일간지에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광고를 낸 행위를 국가를 위해 큰일을 한 것처럼 국내 언론이 다룬 것이다. 좀 더 이성적으로 생각해 본다면 한국 영토인 사실이 분명하고 우리 국민이 실제 살고 있는 독도를 굳이 우리 땅이라며 광고하는 것 자체가 일본의 의도에 휘둘리는 것인데도 말이다.
이와 같은 언론 보도의 영향 탓인지 우리 국민 사이에는 아직까지 일본에 대한 맹목적인 피해의식이 강하게 남아 있다. 텔레비전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전체적인 맥락과는 상관없이 일본 정치인을 비하하는 표현만 나오면 그다지 우습지 않은 내용을 놓고 방청객들이 따라 웃는 경우를 보았다.
지금은 국제화 시대다. 적극적인 사고와 전략적인 행동으로 세계로 뻗어나갈 때이다. 일본에 대한 피해의식에 휩싸여 쓸데없는 일에 힘을 낭비할 이유가 없다.
일본과 관련된 비이성적이고 맹목적인 피해의식을 털어내는 데에 언론부터 앞장서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