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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8-04 23:21
[ 면접을 보고나서 ] 우리 젊은이들은 건강했다 ㅡ 이성주의 건강편지
 글쓴이 : hweenam (121.♡.80.120)
조회 : 6,423  
제 418호 (2009-08-03일자)
          [ 면접을 보고나서 ] 우리 젊은이들은 건강했다
지난주 내내 면접을 봤습니다. 저희 회사에서 경리회계를 보는 예쁘고 착한 여직원이 “공부를 더 하겠다”며 사직원을 제출했는데 끝내 붙잡지 못했습니다. 마침 코메디닷컴의 강남시대를 맞아 다른 분야에도 신규인력이 필요해서 며칠 면접에 매달렸습니다.

특히 경리회계 사원을 뽑는 면접을 보면서 가슴이 아려오는 것을 어찌할 수가 없었습니다. 회사의 임원 두 분과 인터넷의 구인구직 사이트에 올라온 후보 100여 명 가운데 10명을 봤는데, 저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개인적으로는 10명 모두를 뽑고 싶었습니다.

모두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거기에 대해 묻지도 않았지만, 이력서를 보니 모두 집안이 넉넉하지 않았습니다. 한 달 생활비에 대해 물으니 4만~20만원이라고 대답하더군요. 부모에게서 용돈을 받아 흔전만전 쓰는 젊은이들의 얘기에 익숙해서인지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더군요.

또 1억 원이 생기면 어디에 쓸 것이냐고 물으니 아버지, 어머니와 의논해서 쓰겠다는 의견이 많았고 재테크를 하겠다는 답이 그 다음이더군요. 어디어디에 원 없이 써보겠다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면접이니까 그렇게 대답했을 거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저는 17년 이상 사람이나 사실의 진위를 판단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았기에 사람은 잘 보는 편입니다.

얼굴에 그늘이 있기도 하고, 사연이 스며있기도 했지만 모두 미래에 대한 희망이 대단했습니다. 낙관적이고 긍정적, 적극적인 태도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들이 이른바 명문대를 나온 요즘 젊은이보다 무엇이 못한지 모르겠더군요. 자연히 우리 교육에 대해 생각이 건너갔습니다. 이들은 부잣집 아이가 사교육을 받을 시간에 부모님의 일을 도왔을 겁니다. 학교성적은 좋지 않았을 겁니다. 학교는 집 부근의 상고를 다녔고 학비를 벌어 전문대학교나 4년제 대학교 야간부 과정을 마쳤습니다. 이들도 부유한 집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사교육을 받았다면 이른바 명문대에 진학할 수 있지 않을까요?

경쟁이 최고의 가치인지는 모르겠지만, 국가 경쟁의 관점으로 봐서도 우리 교육은 문제인 듯합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가난한 천재가 성공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이지요. 토마스 에디슨이나 스티브 잡스가 나올 수 있을까요? 시험문제 박사들은 양산되는데, 모두들 문제해결능력(Problem Solving Ability)이 너무 떨어지지요. 며칠 전 교육자들과 식사를 했는데, 모두들 ‘정치권이 교육시스템을 흔드는 것이 문제’라며 가만히 놔두는 것이 더 낫다는 주장을 하더군요. 글쎄요, 그런 측면도 있겠지만 지금의 교육은 문제가 너무나 많은데….

어쨌든, 면접을 보면서 많은 것을 생각했습니다. 저의 오만과 나태, 사치에 대해서 반성했습니다. 아직 회사의 꽃을 피우지 못해 좋은 사람을 넉넉히 뽑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기도 합니다. 그러나 면접을 보고나서, 힘든 처지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는 ‘희망’을 여러분께 전합니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꽃피는 데 기둥역할을 해온,  이땅의 모든 ‘또순이 직장인’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올립니다.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①매사에 감사한 마음을 갖는다. 그날 고마웠던 일을 기록하고, 선행을 하는 위인의 영화나 책을 본다. 마음이 긍정적으로 바뀌면서 몸이 따라온다.
②쓸 수 있는 헌옷, 가방 등은 재활용품 수거함에 버리는 것을 생활화한다.
③아름다운 가게(www.beautifulstore.org)나 구청의 나눔장터 등에 물건을 기증하거나 그곳에서 물건을 산다.
④자선단체에 회원으로 가입해서 소액이라도 기부하기 시작한다.
⑤모교나 자녀의 학교에 필요한 물건을 기증한다. 가능하면 한 후배에게라도 장학금을 준다.
⑥종교단체나 사회단체를 통해 기부 또는 봉사활동을 한다.
⑦가족이 함께 구청이나 각종 단체에서 주관하는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한다.
⑧무엇보다 자녀가 사회에서 성공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어떤 길인지에 대해 부모가 숙고해야 한다. '1등주의'로는 1등을 할 수도 없을뿐더러 불행한 삶을 살게 될 가능성이 크다.
⑨교육제도가 인격 계발, 문제해결능력 향상, 공동체정신의 함양에 초점을 맞춰야 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불평등을 줄여야 한다. 입시제도도 여기에 초점을 맞춰 개선해야 한다.
<168호 ‘입동 까치밥’ 참조>
1921년 어제는 ‘황금의 목소리’ 엔리코 카루소가 48세의 나이로 세상을 등진 날입니다. 그의 노래 세 곡을 준비했습니다.
남몰래 흐르는 눈물 [엔리코 카루소]
오 솔레미오 [엔리코 카루소]
무정한 마음 [엔리코 카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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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eenam 09-08-09 17:15
 121.♡.80.120 답변  
잠깐, 다들 알고 계시리라 짐작되지만...
오늘의 건강편지 [면접을 보고나서]에서 이성주님께서 심각히 제기해 주신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에 전적으로 공감되어, 한마디 첨언합니다.

독일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요...거기서는 중3 때 쯤이면, 이미 교사들이 학생 개개인의 적성을 면밀히 파악하여 진학판정을 한답니다. 너는 상고에 가라,너는 공고에 가라,너는 00전문대가 좋겠다,너는 대학에 진학하여 학자나 선생이 되어라, 너는 의사공부를 해 봐라,너는 과학자가 되어라,예체능계를 어떻게 지원해라 등등...

독일이 우리와 다른 것은 ...선생님들의 이런 무자비한(?) 진학판정에 거의 모든 학부형과 학생들이 복종하고 따르는 전통이 있다는 것이지요.

물론 그 나라에서는 대학졸업장이 없어도 사회에 나가면 고졸자도 그 전문기술 때문에 대졸자와 비슷하거나 더 좋은 대우가 보장되는 경제사회적 여건이 갖추어져 있는게 우리와 다르기도 하다지만...

무조건 대졸자 만들기,인문계 편중,인성교육 실종,사교육 중독,해마다 바뀌는 입시제도 등 여러 문제들 가운데...오늘 이성주님이, 참으로 존경스럽게도, 가장 중요하고 절실한 사안(꼭 대학을 나와야 하는가!?)을 명쾌하게 잘도 지적하시면서 어느 교육자 못지않게 나라걱정을 해 주시니,참 놀랍고 고맙습니다.

우리보다 잘 사는 일본도 대학 진학률이 45%인가 되는데,우리나라는 87%라 하니 우리교육은 질적 양적으로 분명 문제가 있고 따라서 획기적인 개혁이 시급하다고 하겠습니다. 역시 교육전문가 아닌 저의 외람된 이 한마디, 너그러우신 마음으로 일별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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