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화문 시민의 광장

지난 주 토요일인 8월 1일, 445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약 1년 3개월의 공사를 마친 광화문 광장이 시민들에게 드디어 선을 보였습니다.
왕복 16차로인 세종로를 왕복 10차선으로 줄여 가운데 공간을 확보해 만들어진 이 광장은 시청 앞 광장에 이어 서울 중심부에 들어선 두 번째 대광장이 되었습니다. 국내산 화강석을 이용해 포장되었고 폭은 34m, 길이는 557m에 달합니다.
개장일인 8월 1일 저녁에는 개장 행사인 '새빛들이'행사가 열렸고, 자주 굵은 소나기가 내렸던 변덕스러운 날씨 가운데에도 주말 양일간 약 35만 명의 시민이 찾아 그야말로 사람의 바다를 이루었습니다. <정책공감>도 광화문 광장을 찾아가 보았는데요,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역사의 자취들
광화문 광장의 넓이는 서울시청 앞 광장보다 훨씬 넓고, 조선왕조의 법궁인 경복궁 앞 대로로 오늘날의 정부 각 부처와도 같은 육조가 위치했던 곳이라는 역사적인 의미도 있어, 옛 역사를 상징하는 많은 요소들이 같이 만들어졌습니다.

<복원공사가 진행중인 광화문>

<월대 위치가 복원되었습니다.>
월대란 궁전이나 누각 앞에 널찍하게 쌓아 놓은 섬돌을 발합니다. 월대는 건물 입구를 더욱 웅장하게 만들어서 그 건물의 격을 한층 높여 주는데요, 건물의 품격에 따라 월대의 크기를 달리했습니다.
(참고로 지난 번 조선왕릉 세계유산 등재 기념식에서 소개한 종묘 정전 앞 거대한 월대는 조선 최대
규모였습니다.)
원래 광화문 앞에도 널찍한 월대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조선 왕궁의 월대는 일제를 통해 많은 부분
사라지거나 땅에 묻이는 등 왜곡되었습니다. 광화문 광장이 다시 탄생하면서, 이 월대의 위치에 색을 달리해 표현을 해 두었는데요, 자동차 도로로 계속 쓰이는 부분임을 감안해 완전히 본래의 모습이
되지 못한 점은 약간 아쉽습니다.

<광장의 양쪽 도로는 평평한 석재로 포장되었습니다>

<옛 해태(해치)상이 있던 장소를 표시해 두었습니다>

<옛 육조 터를 표시해 두었습니다. 광장 양측으로는 역사의 물길이 만들어졌습니다.>

<역사의 물길, 조선왕조 건국(1392년)부터 오늘날까지의 연표를 잔잔한 물길로 만들었습니다>

<옛 육조와 주요 관아들의 배치도입니다>

<육조거리의 옛 토층을 발굴한 샘플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광화문 특별 사진전도 열렸습니다.
예전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되었던 유리건판사진들도 눈에 띄네요>
새롭게 선보이는 자랑거리들
광화문 광장에는 새로운 도시경관시설들이 많이 들어섰는데요, 대표적으로 이순신 장군상 주변에
만들어진 12.23 분수와 거대한 화단인 플라워 카펫이 있습니다.

<12.23 분수. 이순신 장군의 23전 전승의 불패신화를 기념하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12.23분수는 이순신 장군상 주변에 만들어진 화려한 노천 분수로, 시청 앞 광장 분수보다 더욱 규모가 크고 화려합니다. 300여개의 강력한 분수 노즐이 시원한 물줄기를 연이어 붐어 올렸는데요, 더운 여름날을 맞아 많은 시민들과 아이들이 가장 많이 모인 장소가 되어 거의 물놀이장을 방불케 했습니다.

<아이들의 물놀이장을 방불케 하는 12.23 분수>

<청계천으로 흘러들어가는 물길>

<한국의 단청문양에 착안해 디자인된 플라워 카펫>
12.23 분수가 다이나믹한 자랑이라면, 플라워 카펫은 정적이면서도 화려한 자랑입니다.
폭 17.5m, 길이 162m로 거의 축구장 절반 크기의 면적에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생화들로 구성된 정원입니다. 조선의 한양천도~광화문 광장 개장 기간의 날짜 수에 해당하는 224,537송이의 꽃을 심었다고 하네요.

<위쪽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계단을 설치했습니다>

<볼수록 거대한 규모입니다>

<양쪽 끝에는 꽃으로 장식한 해치상이 세워졌습니다>

<시민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었습니다>

<서울의 상징, 해치가 그려진 해치마당. 앞쪽의 지하보도가 입구입니다>

<지하에 만들어진 해치마당>
해치마당에는 화장실 등 편의 시설과 더불어 서울을 상징하는 캐릭터인 해치를 전시해 두었습니다.
광장 사진 전시회도 열리고 있었고요, 서울의 수돗물인 아리수를 마실 수 있는 코너도 있습니다.
아,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으로 연결되는 통로도 만들어져 있답니다.

<세계 광장 사진전. 유명한 세계의 도시광장들을 사진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해치 조각품 전시>

<서울의 수돗물, 아리수 시음 코너>

<해치 캐릭터 상품들, 얼마 전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에서도 만났던지라 반가왔습니다!>
시민들의 편안한 휴식을 위한 시설들
광화문 광장에는 시민들이 많이 모이게 될 곳인만큼 다양한 편의시설들이 같이 마련되었는데요,
특히 서울시는 광장을 조성하며 '무장애 공간'을 선포하고 장애인들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편의를
크게 배려했습니다.

<작은 그늘막과 화단이 설치된 벤치>
않는 의자가 적고 차양막이 빛을가림

<시각장애인을 위한 촉지도도 여러 군데에 설치되었습니다>

<남녀 일반인/장애인용 화장실, 수유실과 화장을 고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 해치마당 측면>
플라워 카펫 옆에서 한참 꽃을 관찰하기에 여념이 없던 시민 유혜진(左.21)씨와 권윤이(右.22) 씨를 만났습니다.
"광화문 광장에는 분수와 꽃밭 등
도시환경에 많은 도움이 되는 시설들이
있어 참 좋네요."
막상 와 보니 생각보다 광장의 규모가 커서 놀랐다.
"플라워 카펫의 꽃들을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심었다고 들었는데, 그 덕에 이렇게 보기 좋은 정원이 된 것 같아요." 라며 웃어보였습니다. 군데군데 설치된 계단을 통해 높은 위치에서 볼 수 있는 것에도 높은 점수를 주네요.
관계자는, 청계천이 서울의 온도를 낮추어 준 사례를 예로 들며
"분수 등 물을 이용한 시설이 도시의 열기를 식혀 주고, 이런 식물들이 공기도 정화해 주는 측면이 있어서 도시 환경적으로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횡단보도가 적어 길 건너기가 힘든 점은 개선해야 할 점이라는 의견도 덧붙여 주었습니다.

<광화문 광장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은 뜨거웠습니다>
오랜 세월, 질곡의 역사를 넘어 드디어 광화문 앞이 열리고 21세기의 새로운 빛이 들었습니다.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만큼 이 광장이 한국을 대표하는 광장으로서 우뚝 서기를, 그리고 세계 어느 나라의 광장보다도 훌륭한, 광장다운 광장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