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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와 싸움은 지금부터다.
-대박사랑
신종플루 환자가 이틀 새 천3백 명이 넘게 발생하는 등 감염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지금까지 집계된 신종플루 환자는 모두 7천577명. 이틀 새 1천368명이나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 중 사망자는 4명 뿐이다. 뇌사상태 1명, 중증환자 3명을 포함해 현재 7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보건당국의 조치가 속수무책이니 국민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신종플루 환자가 상상외로 급격히 늘어나고 있어도 당국은 물론 주무부서인 보건복지부도 뚜렷한 대책이 없는 듯 하니 답답하기 그지 없다. 이제서야 심각성을 인지하고 대응 방안을 세우고 있으나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현실에서 예방 방법으로 손씻기, 사람이 많은 곳 피하기, 고열 기침 증상이 심각하면 의료기관(병원,보건소)에 신고 등 그이상 다른 대응책이 없다. 행안부 역시 추석 연휴를 포함해 가을철 행사를 최소화 할 것을 전국 지자체에 당부하고 있기에 각종 행사를 취소 연기하고 있는 곳이 늘어 나고 있다.
문제는 학교. 학원가다. 서울지역 학교에서 신종플루 환자가 개학 이후 크게 늘어났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시내 유치원과 초·중·고 학교 2백81곳에서 735명의 환자가 발생, 지난 집계와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늘었다. 실로 추가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확산 방지에 가장 좋은 방법은 휴교하는 길이다.
그러나 환자가 발생했다고 무조건 휴교하지 말라는 교육 당국의 지침에 따라 휴교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처럼 학생들 감염자가 늘어나는데도 임시휴교에 들어간 학교는 현재 12곳으로, 한 두곳 정도 더 늘었을 뿐이다. 더 큰 우려는 학원가다. 현재까지 학원 21곳에서 24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처럼 개학과 더불어 급격히 늘어나는 감염자 증가를 억제하는 대비책이 정녕 없다는 것인가. 아니면 당국이 아직도 심각성을 느끼지 못한 것일까. 신종플루는 호흡기로 감염되는 질병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모이는 곳을 분산시켜야 할 일이다. 그런데도 휴교령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가.
이번 신종플루는 신속하게 대응을 하지 못한다면 머지않아 기하급수적으로 발병할 것으로 예측된다. 처음 신종플루가 발병하자 정부 당국은 그냥 흔한 일로 관망해 왔다. 몇십명 감염자가 발생할 때만해도 보건복지부는 전혀 심각성을 감지하지 못하고 백신은 물론 치료제 구입에 등한시 해 왔다.
몇백명으로 급속히 늘어나고 첫 사망자가 발생하자 그때서야 허둥지둥 대책을 세우기 시작했고, 그런속에서도 보건당국이 국민들에게 예방법으로 내어 놓은 것은 그저 손씻기, 마스크 쓰기 등 간단한 예방법을 국민들에게 권장하는게 전부였다. 이런 극히 초보적인 예방책으론 확산을 막을 수 없다.
백신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손씻기, 마스크하기 등 예방책이 ´개인 방어수단´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길거리에 나가보라. 마스크 쓴 사람을 찾아 볼 수 없다. 밀폐된 버스나 지하철도 마찬가지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극장가나 유흥업소, 더구나 학교 주변의 등.하교시 마스크한 사람이 거의 없다.
마스크를 쓰는 것을 반강제적이라도 권장해야 할 때가 아닐까. 누가 감염자인지 솔직히 신고를 하지 않으면 모를 일이다. 그러기에 더욱 당국이 나서서 홍보를 해야 한다. 사실상 증세만으로는 신종 플루와 감기를 구분할 수 없다고 한다. 신종 플루도 발열과 기침·콧물·인후통 등 일반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다.
그나마 학교는 정부 차원에서 관리라도 하고 있지만, 학원의 대비책은 사실상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루 수천 명이 드나드는 대형학원들은 나름대로 간단한 예방책을 강구하고 있다. 학원마다 출입구를 하나로 통일하고 복도마다 손세정기들을 설치하고 있는 추세다.
일부 학원에서도 의심되는 아이들은 매 시간마다 체온을 재기도 하지만, 소규모 학원들은 무방비 상태나 마찬가지다. 게다가 교육 당국이 학원 측에 환자에 대한 정보를 주지 않고 있기 때문에 감염 학생이 학원에 와도 확인할 방법이 전혀 없다. 그렇다고 특별히 휴원을 해야 하는 기준도 없다.
결국 학원장의 판단에 맡기다 보니 서울의 학원 가운데 확인된 곳만 21군데에서 신종플루 환자가 발생했지만 휴원을 한 곳은 7군데에 불과하다. 이런데도 보건복지부는 물론 관할 교육청 마저도 무사태평이다. 휴원을 구체적으로 강제할 수 없고, 그 책임은 학원원장에게 있다는 교육청 관계자의 말이다.
신종플루 예방대책은 당국은 물론 관련 모든 기관이 일심동체로 움직여야 한다. 보다 더 세밀하고 강력한 당국의 대응이 있어야 할 때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전국의 감염 학생 수가 1300명을 넘어서자 학원가에 실제 감염자가 더 많을 것으로 보고 뒤늦게 긴급 실태 파악에 들어갔다고 한다.
전국 휴교령이나 집회금지 등을 우선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死後藥方文´식 늑장 대응을 하다가는 불행을 초래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이제라도 늦지 않다. 지금 당장이라도 ´심각성´을 국민들에게 알려야 할 것이며, 이로 인해 대국민적 경각심을 불러 일으켜 보다 적극적인 예방과 치료를 유도해야 한다.
다른 것과 달리 전염성 질병은 시기와 때를 놓치면 큰 화를 불러온다. 만일 지금의 신종플루가 변종바이러스로 변한다면 그 책임을 누가 감당할 것인가. 그래서 국민들의 경각심을 높이는 일도 중요하다. 보건당국이 머무적거리는 동안 지금도 신종플루 감염 환자는 급속도로 늘어 나가고 있는 현실이다.
신종플루를 치료하는 의료시스템을 확립하는 일도, 국민을 안심시키는 일도 중요하지만 만일의 사태를 미리 대비하는 것이 더 중요하며, 당초 계획한 백신과 치료제 등 확보에 한치도 차질이 있어서는 안된다. 국민들 역시 신종플루 증상이 의심이 된다면 망설이지 말고 곧바로 지정 병원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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