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 최창호] 한국여자프로골프의 '지존' 신지애(20·하이마트)는 지금 미국에 있습니다.
'100만달러 잭팟'을 터뜨리기 위해서입니다.
오는 21일(한국시간)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의 트럼프 인터내셔널GC(파72·6523야드)에서 열리는 LPGA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인 ADT챔피언십(총상금 155만달러)에 출전하기 위해서죠.
올 시즌을 총정리하는 플레이오프 대회로 시즌 성적을 토대로 32명의 상위랭커만 출전자격을 갖습니다.
우승상금만 100만달러인 '대박'대회죠.
신지애가 지난 15일 현지로 떠나기에 앞서 그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 손을 한번 만져봐도 되겠느냐 " 고 기자가 물었죠.
쑥스럽다는 듯 " 다 똑같은 손인데… " 라며 손을 내밀었습니다.
그 첫 느낌은 '투박함'과 '섬뜩함'이었습니다. '
손가락이 이렇게 될 정도로 연습에 연습을 하는구나'하는 생각밖에 들지 않더군요.
손가락의 굳은살이 말로 표현하기 힘들었습니다.
왼손은 엄지와 가운데, 그리고 집게 손가락 마디에,
오른손은 가운데 손가락 두 번째 마디가 유난히 볼록할 정도로 딱딱한 굳은살이 박혀있었습니다.
지금부터 9년 전 겨울 무렵 미국으로 떠나던 최경주(38·나이키골프)의 손바닥이 바로 이랬거든요.
곰 발바닥 같았죠.
" 드라이브 샷을 연습하면 쉬지 않고 500개의 볼을 칠 때도 있다 " 는 얘기는 허튼소리가 아니었습니다.
이 때문일까요.
다 알려진 얘기입니다만 신지애는 드라이브 샷 OB(아웃 오브 바운즈)를 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 아니, 세상에 드라이버로 10개의 볼을 쳐서 가로(1m) x 세로(1m) 1m 안에 8개의 볼을 한 지점에 볼 수 있는 선수가 몇 명이나 되겠습니까. "
지난해 KPGA 다승왕을 차지했던 강경남(25·삼화저축은행)의 얘기는 신지애를 좀더 객관적으로 평가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얼마전 강경남은 2년전 겨울에 있었던 '신지애 드라이브 샷에 얽힌 일화'를 얘기했습니다.
두 선수는 일본 골프용품사인 PRGR측으로부터 용품을 후원받고 있죠.
2006년 두 선수는 공교롭게도 나란히 KPGA와 KLPGA의 상금왕을 차지했습니다.
그해 12월 PRGR측이 일본 본사에서 직접 클럽을 피팅해주겠다며 초청을 했죠.
일본으로 건너간 두 선수는 이바라기현에 위치한 300야드짜리 PRGR 테스트 필드에서
각종 샷을 날리며 클럽 테스트에 열중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신지애의 드라이브 샷이
격자무늬 형태로 사방 1m 간격으로 센서가 부착된 연습장의 260야드 지점 한곳에
10개의 볼 중 8개를 꽂아넣었다는 것이죠.
강경남은 " 그 때 제 드라이브 샷의 거리 편차는 30~50야드였거든요 " 라며 혀를 찼습니다.
이는 7년 연속 JLPGA투어 상금왕이었던 후도 유리의 7개를 뛰어넘는 엄청난 결과였습니다.
'한국 최고의 수출품'이라고 평가받았던 박세리(31)보다 더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신지애가
LPGA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100만달러의 잭팟을 터트릴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 기사제공 ] 일간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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