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정의 안성마춤편지
약점과 편견을 이겨낸 독일 메르켈 총리 
지난 9월 27일 독일에서는 큰 정치사적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총선에서 압승해 종전 사민당과의 좌우동거정부를 청산하고 11년 만에 우파만의 정부를 구성하게 된 것입니다.
독일 국민은 통일(1990.10) 20주년을 앞두고 치러진 총선에서 메르켈의 ‘조용한 카리스마’를 선택한 것입니다.
그 동안 메르켈이 요란한 말보다는 차분한 실천으로 차곡차곡 국민의 신임을 얻은 것이 결국 힘 있는 집권 2기를 맞게 만든 바탕이었습니다.
2005년 메르켈은 우파진영 내에서도 지지기반이 취약했지만, 많은 최초 기록의 보유자로서 총리에 첫 취임했습니다.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 동독 출신 총리, 과학자 출신 총리이며, 이혼 및 재혼 경력도 있었습니다.
메르켈은 성별, 지역, 전공, 사생활 등의 약점과 편견을 이겨내고 총리까지 된 ‘성공한 인간’의 표본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과연 그녀가 총리직을 잘 수행할 수 있을까’ 하는 대내외적인 우려의 시각이 적지 않았습니다.
메르켈은 침착하고 안정적이며 절제 있는 리더십으로 그런 우려의 시각을 차근차근 불식시켜갔습니다.
작년 9월에 발생한 ‘경제위기‘는 메르켈 리더십의 중요한 시험대가 되었습니다.
기민하지도 화려해 보이지도 않지만, 특유의 조용한 카리스마를 발휘해서 위기를 훌륭하게 관리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제 메르켈은 총리로서 정치적 능력을 인정받은 ‘성공한 지도자’의 표본이 되고 있습니다.
‘성실성’과 함께 메르켈이 가진 또 하나의 강점은 바로 ‘유연성’입니다.
우파지만 서민과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보호와 배려에도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물론 이번 총선에서 감세와 규제완화 등 전형적인 우파정책을 슬로건으로 내세웠지만, 앞으로 우파일변도 정책만 고집하지는 않을 것이 분명합니다.
메르켈은 올 5월 정부정책을 홍보하기 위해 속옷광고에 출연해 세계적인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메르켈의 평소 튀지 않는 정치 스타일에 비추어 볼 때 유연성의 발로라고 믿습니다.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소위 ‘쇼정치’ ‘이미지정치’가 기승을 부리고 그 폐해가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그래서 집권 2기를 맞아 메르켈의 조용한 카리스마가 더욱 빛을 발하면 좋겠다는 소망이 더 큰 것 같습니다.
모쪼록 더 많은 세계인들이 치명적인 약점과 편견을 보란 듯이 이겨내고 성공한 지도자로 우뚝 선 메르켈 총리로부터 더 큰 희망과 감동을 얻게 되면 좋겠습니다.
2009년 10월 1일
전 한나라당 안성시위원장 현 여의도연구소 연구위원 안상정 올림
해*피*한*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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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정 님께서 음악을 보내셨습니다. (발송일로부터 14일간 감상 가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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