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에도 풍성한 추석 찾아옵니다>
독도경비대원 "평생 단한번 독도서 추석..뿌듯"
(대구.독도=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망망대해와 괭이갈매기뿐인 독도에도 추석은 최대의 명절입니다".
추석을 3일 앞둔 30일 대한민국의 동쪽 맨 끝 독도를 지키고 있는 독도경비대 대원들은 추석을 앞두고 모두가 들떠 있는 상황에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지만 국토의 막내를 지킨다는 큰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이들에게도 추석은 풍성한 명절로 다가온다.
경북지방경찰청 울릉경비대에 소속돼 울릉도에 주로 머물며 2-3개월의 기간을 두고 번갈아 가며 독도에서 근무를 하는 관계로 추석을 독도에서 보내는 것은 '선택받은' 대원들이 일생에 '단 한 번'만 가질 수 있는 혜택이기도 한다.
이 때문에 독도에서 추석을 맞는 경비대원들은 언제 있을지 모르는 일본의 독도도발에 대비해 긴장을 하면서도 설레는 마음으로 명절을 기다리고 있다.
게다가 개천절과 겹치는 올해 추석은 영토수호의 임무를 다하고 있는 이들에게 더 많은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독도경비대원들은 추석 당일인 3일 오전 박진현 경북지방경찰청장이 보낸 위문품 등 육지에서 온 제수로 차린 차례상을 놓고 조상의 음덕에 감사하고 독도수호 의지를 다지는 합동 차례를 지낸다.
일반인들은 잘 모르지만 독도경비대원들의 추석 차례상은 통상 북쪽을 향하는 육지의 그것과는 달리 서쪽을 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쪽에 한반도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독도의 동쪽에 있는 일본 열도를 등진다는 또 다른 의미도 있기 때문이다.
차례를 지내고 대원들은 함께 모여 윷놀이 등 전통놀이를 하거나 족구.탁구 등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한가위를 즐기게 된다.
물론 다른 대원들이 휴식을 취하는 중에도 근무를 해야 하는 대원들은 철통같은 경계태세를 유지하면서 이 땅을 지켜내겠다는 의지로 동쪽 바다를 주시하게 된다.
특히 올 추석에는 독도경비대원들이 신세대인 것을 고려해 컴퓨터 게임인 '스타크래프트' 경연대회도 열릴 예정이다.
독도경비대장 조 근(38) 경위는 "가족과 한가위를 함께 하지 못한다는 아쉬움도 있지만 일생에 단 한 번 독도에서 추석을 맞이한다는 남다른 감회로 독도 수호 의지를 다져 빈틈없는 경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전 대원이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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