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 "오사마 목을 칠 의용군 모집하자"
"아프간 당장 파병을...미국이 원하면 북극 빙산에라도 가야"
변윤재 기자 (2009.10.25 12:02:37)
미국이 한미연례안보회의에서 아프가니스탄 파병을 우회적으로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가 “이번 기회에 아프간에 파병하지 않으면 한국의 손해가 막심하다”고 적극 주장했다.
김 교수는 24일과 25일 각각 자신의홈페이지에 아프간 파병 관련 칼럼을 잇따라 올리고, 아프간 파병은 한미동맹을 튼튼히 하고, 대외적으로 굳건한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먼저 김 교수는 24일 ‘아프간에 국군이 가야할 까닭’이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친구가 원한다면 북극의 빙산에라도 가야 한다”며 “(아프간 파병) 그것이 또한 우리가 사는 길이 되기 때문”이라고 파병을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일본 히토야마 총리가 취임한 이후, 미국이 오키나와의 미군기지 이전, 인도양에서의 급유문제 등 미일 간 정치적, 군사적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며 이같은 긴장관계를 이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패전의 폐허에서 녹초가 되어 쓰러진 일본을 업어주지 않았다면 G7을 자랑하는 오늘의 일본이 존재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전제한 그는 “일본이 흔들릴 때 한국이 바로 서서, 그 친구에게 손을 내밀어야 한다. 찬스를 놓치면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교수는 특히 6.25전쟁 당시 미군이 대규모로 참전하고, 인천상륙작전으로 전세를 바꿔놓았던 점을 상기시키며 파병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그는 “1950년 9월 맥아더 장군이 이끄는 유엔군이 인천상륙을 하지 않았다면 오늘의 대한민국이 이 평화와 번영을 누리며 전 세계 앞에 이만큼 떳떳하게 살아갈 수 있겠나. ‘반미·친북’이 왜 잘못된 구호인가 하면, 친구를 배반하고 원수를 두둔한다는 그 자체가 인륜과 도덕에 위배되는 일이기 때문”이라며 “한미관계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 깊다. 바로 이때가 아니면 언제 혈맹인 미국을 돕겠느냐”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25일에는 한 발 더 나아갔다. ‘지원병을 모집합시다’라는 칼럼을 통해 “이번 기회에 우리가 한국군을 아프가니스탄에 파송하지 않으면 한국은 손해가 막심하다는 사실을 확신한다”며 파병을 적극 주장했다.
김 교수는 “‘그런 나라에 왜 우리들의 젊은이가 가서 개죽음을 죽어야 하는가’고 반문할 사람도 있겠지만, 아프가니스탄에서 알카에다를 소탕하고 오사마 빈 라덴 일파를 소탕하지 않고는, 9.11 테러를 감행한 그자들의 음모와 흉계에 시달리며 불안한 삶을 살아야만 한다”면서 “오늘 한국은 안전한 곳 같지만 결코 안전하지 않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차제에 한 번 자유진영이 분발, 테러를 근절하여 우리들의 후손들이 마음 놓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며 “우방인 미국의 손을, 오바마의 손을 꽉꽉 잡아주자. 이때가 바로 그래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국가의 중대사를 앞에 놓고 토론이 무슨 소용이 있나”라며 “아프가니스탄에서 테러를 근절하고 오사마 빈 라덴의 목을 치고 ‘민주주의를 위해 안전한 세계를 만들기 위해’ 의용군을 모집하자. 80세 이상도 받아만 준다면 이 몸도 기꺼이 자원해, 모진 바람 몰아치는 아프간의 산악에서 ‘악’을 물리치기 위해 목숨을 버릴 각오가 되어 있다”고 재차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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