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야욕은 왜구 근성의 천박함의 징표
<칼럼>독도는 제국투기자본과 왜구 침략성이 야합한 최초의 희생양
한민족 독도의식을 사회통합과 국론결집의 발판으로 삼아 대응해야
박재목 칼럼니스트 (2009.12.26 10:46:55)
“보다 간결화하자는 의미에서 '중학에 입각해서'라는 표현에 집약했다.” 여기서의 ‘집약’은 절대 변할 수 없는 가치를 내포한다. 일본 가와바타 다쓰오(川端達夫) 문부과학상은 25일 “독도는 일본의 고유 영토”라고 이 같이 못을 박았다.
가와바타는 이와 별도로 이날 고등학교 교과서 학습 지도요령 해설서를 공표하면서 독도를 직접 명시하지는 않지만 간접적으로 독도 영유권을 명시했다. 우려된 독도라는 표현을 명기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는 중학교에 이어 독도 침략을 노골적으로 확장하는 연속적 전략의 일환으로 이루어졌다.
이미 2005년 6월 11일 나카야마 나리아키(中山成彬) 당시 문부과학상은 독도가 일본의 영토라는 것을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것은 앞으로 중학교, 고등학교 학습지도요령 개정에 “독도의 자국 영토 명기”를 대내외에 천명한 것이다.
당시 나카야마 문부상의 이 같은 발언은 이미 ‘일본의 길'을 가겠다는 국가적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봐야 한다. 앞으로 자학사관(自虐史觀)을 탈피해 군국사관(軍國史觀)으로 일본의 젊은이를 정신적으로 세뇌시켜 종군위안부나 강제학살까지도 미화시키려는 일본의 ’왜구적 역사관‘에 입각한 것이다.
일본은 식민지 약탈 시대에 저지른 범죄에 대해 반성과 청산의 개념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3일 태평양전쟁 당시 강제 동원한 한국의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유족들에게 후생연금 탈퇴수당으로 1인당 99엔(1300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런 태도는 일본이 과거 침략 행위에 대해 사죄, 배상, 청산의 차원 이전에 지금까지 대한민국과 국민을 철저하게 능멸하는 조치가 분명하다.
독도 야욕은 왜구 근성의 21세기 재탕…야만성 폭로해야
19세기 동아시아의 역사는 풍설(風雪)과 같이 변화무쌍하고 복잡다기했다. 그런 와중에 독도는 서구투기자본의 교묘한 음모와 일제의 침략성이 야합한 한반도 최초의 희생양이었다. 아편전쟁에서 러일전쟁을 거치는 동안 한반도는 세계열강의 먹잇감으로 전락했고, 독도는 그 슬픔의 눈물을 동해에 뿌려야 했다.
100년 전 1910년 1월 2일, 일진회 회장 이용구는 증니황조(曾泥荒助)에게 한일합방을 촉구했다. 6월 24일 사내정의(寺內正毅)는 서울에서 ‘경찰사무위탁한일약정각서’라는 것을 강제로 체결하고 통감으로 부임한 후, 8월 16일 이완용을 불러 한일합방에 관한 각서를 교부했다.
이 때 ‘대한국’의 국호가 다시 ‘조선’으로 둔갑했다. 운명의 8월 22일, 사내통감과 이완용 간의 각서 추인이 이루어졌다. 8월 24일에 일본은 세계에 이를 알렸고, 8월 28일에는 통감부가 이를 서울에서 발표했다. 당사자 순종은 8월 29일에야 이를 공식 발표했다. 우리는 이 날을 나라를 빼앗긴 국치일(國恥日)로 역사에 기록했다.
이런 관점에서 경술국치로부터 100년 후, 후안무치한 독도 야욕은 일본인들의 ‘왜구’ 캐릭터를 연상시킨다. 왜구(倭寇)는 한반도와 중국의 해안에 침입하여 약탈을 일삼았던 옛 왜국의 해적을 말한다. 그래서 더 이상 독도의 아픔을 왜구(倭寇) 밥상에 방치할 수 없다는 자존심과 울분이 불거지는 것이다.
독도의 아픔은 을사늑약과 함께하는 한민족 자각 사이렌
일본 외무성은 최근 독도 홍보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은 한-일 관계를 중시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히지만 잘못된 역사 인식에 대한 기본 틀과 독도 침탈 야욕에 있어서는 한 치의 양보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일본의 독도 홍보자료 삭제를 요구하는 수준이니 한심하다.
북핵 문제와 더불어 지난 10년간 좌파정부의 친북 반일 공적(?) 때문인지 21세기 들어 일본의 군국주의화 경향은 더욱 노골화되는 실정이다. 김정일의 핵 놀음이 평화헌법 폐기의 공짜 자리를 펴주는 꼴을 연출하고 있다. 작년 11월 일본 항공방위를 총괄하는 최고지휘관은 일본의 한국 식민 지배를 정당화하는 논문까지 발표했다.
그리고 국회의원들은 아예 집단으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있다. 초당파 의원으로 구성된 ´다 함께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은 일본의 가치를 언급하며 한국 국민들을 기만했다.
반면에 우리는 남북갈등과 남남갈등 소모전으로 멀쩡한 동해 명칭까지도 강탈당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고 2007년에 남-북이 함께 유엔에서 동해 표기의 정당성을 제기하며 겨우 동해와 일본해 병기를 촉구했다. 우리 것을 다 뺏기고 사정하는 꼴이 되고 말았다.
이미 일본은 ´2007년 방위백서´에 전년도에 이어 계속 독도를 자국의 고유영토라고 표기했다. 즉각 시정을 요구하고, 강력한 유감 표명과 함께 관련 내용의 삭제를 요구했으나 일본 방위백서는 정면으로 한국의 요구를 묵살했다.
그래서 “일본에서 우익세력이 판을 치고 있지만 양심 세력도 살아있다”는 말은 전부가 허상이거나 민-관 합동의 전략적 위장술이다. 2005년 당시 아베 신조 일본 자민당 간사장 대리는 일본의 ´역사왜곡´ 교과서 검정통과에 대한 한국과 중국의 비판에 대해 ´내정간섭´이라고 직접적으로 반박했다.
지금도 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정당화한 역사교과서 채택은 계속 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극우단체의 한국인 관광객에 대한 폭언도 빈번해지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고작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과 검정 통과에 대한 규탄 결의안을 통과시키는 것이다. 강력항의라고 하지만, 무시를 전제로 한 소극적 대응밖에 안 되는 실정이다.
일본의 동아시아 전략 안중에 한국은 없다?
지금 일본 국민의 지지와 기대는 불안과 실망으로 바뀌어가는 분위기다. 결국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총리가 위장 헌금을 사죄했다. 하토야마 지지가 급락하고 총리자리가 흔들거리고 있다. 겨우 내각 출범 100일만의 일이다. 민주당 내에서 차기 총리 거론을 시작했다.
그런데 누가 일본 국수주의 정권 야합을 ‘자민당-민주당’의 54년 만의 정권교체라고 말했나? 중국의 부상에 겁을 먹은 일본 집권층이 북핵(北核)을 빌미로 군국주의로 무장하기 위해 위장막을 친 눈가림 술수가 일본 민주당 반세기 만의 ‘역사적인 정권교체’라는 사기극이었다.
자민당과 민주당이 국민과 대내외 여건을 기만하기 위한 짜고 치는 고스톱이었다. 두 당의 뿌리는 같다. 8월 30일 치러진 중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은 총 480석 중 과반수가 넘는 308석의 의석을 확보했다. 그러나 내막을 보면 민주당이 자민당보다 더 극우적이고 군국주의적 냄새가 난다. 그래서 국민적인 기대감 속에 9월 16일 하토야마 유키오 정부가 출범했지만, 위장 정치헌금 의혹과 대미 갈등 등으로 벌써부터 권력이 흔들리는 분위기다.
한편 1902년, 1905년에 이어 제3차 영일동맹 낌새가 나타났다. 장막 뒤 실제 주인인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민주당 간사장은 일본 정계의 최고 실력자다. 그는 정권교체 후 하토야마 총리가 뉴욕에서 미-일 정상외교를 치르는 사이 영국으로 출국했다. 그는 영국 방문에 대해 내년 7월 참의원 선거에 대비한 새로운 전략 짜기의 일환이라 말했다.
지난 7월 당시 제1야당 민주당은 8월말 총선에 대비, 정책 공약집에 독도에 대해 일본의 영토주권을 직접 명기했다. 총선 공약이 “독도는 일본 땅"이었다. 민주당은 "영토 문제는 국가의 주장이기 때문에 서로의 주장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총선에서 승리해 집권할 경우 과거사 접근 방식에 대해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할 것이라고 미리 설레발을 쳤다. 그러나 2005년 시마네현 의회가 끝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내용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 조례안 처리 강행의 배후에 민주당도 적극 동참했다.
찬성 33, 반대 2, 기권 1명의 압도적 찬성이었다. 이것이 일본의 속내다. 당시 야당인 민주당 의원 2명이 반대하고 공산당 의원 1명이 퇴장하며 기권했지만, 이것은 국익을 위한 대외적인 기만술에 불과했다.
내막을 보면 민주당이 자민당보다 더 국익 군국주의 냄새
그런데도 일본 고교해설서 독도 영유권 지침을 발표했다가 유보한다는 것을 한국과의 관계 고려라고 보고 싶은가. 독도 영유권 문제가 어떻게 표기될지가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의 노골적인 책동으로 한국 국민들의 분란과 민심 갈등이 더 큰 문제다.
일본은 이미 ‘살라미 전술’로 2008년 7월 개정된 일본 중학교 사회과 해설서에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분명히 했다. 정부는 일본 정부가 고교 교과서 해설서에도 독도 영유권 주장을 표기할 경우 강력히 대응한다고 하지만, 무엇으로 어떻게 할 건가.
미국 중앙정보국 등은 독도를 일본 이름인 다케시마와 함께 표기했다. 독도로 단독 표기하다 얼마 전 일제히 병행 표기로 돌변했다. 일본은 여야를 떠나 정부에서 해외기관과 민간기업들을 대상으로 ´다케시마´ 홍보를 노골화했다. 동해 표기는 아예 일본해로 넘어간 상태다.
그들은 위안부 역사왜곡과 배상, 독도 찬탈, 일본 정치인의 야스쿠니 망언 이전에 명성황후 살해사건 사과는 고사하고 장례의식을 기록한 공식 문서인 명성황후 국장도감까지 도둑질해 갔다. 그런데도 일제 강탈 당시 일본으로 끌려가 혹사당한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대해 일본 법원은 최근에 또 기각하고 기만했다.
미국과 일본의 야합을 액면 그대로 믿으면 100년 전으로 회귀
미국은 지금 일본을 조정하여 동아시아공동체를 만들어 중국을 견제하려는 고도의 검은 술책을 구사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최근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외상이 한-중-일 3국이 공통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밝혔다. 또 하토야마 총리가 구상하는 동아시아공동체에 미국은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위장막을 쳤다. 그리고 친(親)중국 정책 기조를 다각적으로 내보이고 있다.
한편 겉으로 미국은 “하토야마 정부 못 믿겠다”라고 경고를 보냈다. 힐러리 국무장관은 일본대사를 불러 경고하는 척을 하고 있다. 주일미군 후텐마 비행장 이전 문제를 미-일 간의 갈등으로 이용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얼마 전 일본을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은 일왕에게 90도 각도로 알현했다. 그 이전 일본 정부가 비공식적으로 타진했던 오카다 가쓰야 외상의 방미를 거부한 것도 속으로는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그래서 일본 고교 교과서 해설서에 독도 표현 뺐다고 좋아할 일이 아니라 이를 거시적으로 큰 틀에서 조망해 노는 전략적 사고가 절실한 시점이다. 아시아 중시정책을 표방하는 하토야마 정권이 한-일관계의 악화를 우려해 배려했다는 오만과 아둔함에 빠지면 안 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일왕에게 90도 각도로 알현
서구 제국투기자본은 일본을 앞세워 동아시아 파괴에 돌입했다. 누가 명치유신(明治維新)을 일본의 자발적인 근대화 개혁이라고 말하는가? 19세기 영미의 제국투기자본은 서구의 부의 원천이 고갈되자 중국에 눈독을 들이고, 야비하게도 아편전쟁(鴉片戰爭)까지 도발했다.
당시 영국은 중국에 팔 물건이 거의 없었다. 영국 면직물은 중국 비단에 상대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중국과의 무역에서 대규모 무역적자가 발생하자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인도의 아편을 가져와 삼각무역으로 무역역조를 해결하려고 일으킨 무력침략이 아편전쟁이었다.
두 번에 걸친 영-일동맹 차원에서 외부의 적은 동일했고 처지도 유사했다. 따라서 일본은 아편전쟁을 ´천사전감(天賜前鑑)´이라고 여겼다. 천사전감은 ‘하늘이 내린 교훈’이라는 뜻이다. 일제는 아편전쟁과 태평천국에 관한 자료와 유익한 경험을 한반도 침략과 중국 파괴에 그대로 적용했다.
일제는 영국과 프랑스가 청나라의 천진과 북경을 차례로 함락시킨 다음 열하로까지 피신하는 소란을 벌이면서 끝내 북경조약과 톈진조약을 체결하고 막대한 손해배상금과 기독교 포교까지 강제하는 ‘천사전감’을 강화도 사건으로 활용했다.
서구투기자본은 흑선과 페리를 동원, 1853년 원정대를 지휘해 일본으로 하여금 쇄국정책을 버리게 만들었다. 그들은 자본을 동원해 중국을 위시한 아시아 파괴 공작의 교두보로 명치유신(明治維新)을 교묘하게 조작했다. 일본의 전초병 활동에 힘입어 미국은 동아시아에서의 경제적 이득을 추구하는 데 있어 영국·프랑스·러시아·독일 등과 동등한 위치에 서게 되었다.
그러다가 영국과 미국은 제국투기자본의 이익을 확대하기 위해 1904~1905년의 러일전쟁을 도발시켜 1917년 러시아에서 사회민주노동당 볼셰비키 쿠데타의 공산주의 혁명의 전초전을 마련해 나갔다.
1904년 2월 8일 오후 제물포(인천)에서 뤼순으로 향하던 러시아 군함을 향해 일본 함대가 3정의 어뢰를 발사했다. 예고 없이 자행된 이 공격에 카레예츠 호는 크게 놀랐다. 동아시아 최초의 제국투기자본 전쟁인 러일전쟁(1904~1905)은 이렇게 교묘하게 촉발되었다.
명치유신은 서구 제국투기자본의 꼭두각시
미국과 영국은 일제의 편에 서서 러시아를 따돌리고 포츠머스 강화조약을 체결했다. 미국은 필리핀을, 일본은 한반도를 먹는 거대한 음모였다. 1905년 을사늑약의 뿌리는 미국과 영국의 야합에서 비롯되었다. 일제는 그들 제국투기자본의 첨병 역할에 충실했다.
안타깝게도 미국의 조선에 대한 배반 정책과 알렌공사의 친일성향에도 불구하고 고종은 1882년 5월에 체결된 조-미 수호통상조약의 제1조를 근거로 미국이 결국에는 조선을 도와 줄 것으로 확신했다.
그러나 미국과 서구 열강은 끝내 고종을 배신했다. 러일전쟁이 유리하게 전개되자 일본은 조선을 합방하기 위한 제반 외교적 조치를 주도면밀하게 취해 나갔다. 1905년 7월 29일 일제는 미국과 태프트-가쓰라 각서(Taft-Katsura Memorandum)를 비밀리에 맺었다. 미국은 조선에 대한 일본의 종주권을 인정했다. 8월 12일 영국과 체결한 제2차 영-일동맹에서 영국은 조선에 대한 일본의 지배권을 인정했다.
그 후 미국의 중재로 9월 5일 러시아와의 포츠머스 조약을 체결한 일제는 조선에 대한 지배권과 보호권을 인정받았다. 마지막으로 일본은 1905년 11월 17일 일본군대의 협박으로 조선과 을사보호조약을 체결하였다. 이로써 한반도는 일본의 식민지로 추락했다.
일본은 북한의 미사일 장난과 핵 놀음 기다리고
최근 중국의 급부상에 놀란 일본은 미국의 묵인 아래 속속 우경화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또한 전쟁 포기 등을 선언한 평화헌법 폐기를 서두르고 있다. 이는 무력 공격의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하려는 것이다.
조기 경계위성 등 일본은 독자적으로 첨단무기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장난과 핵 놀음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러면서 자위대를 사실상 옛 일본군 체제로 개편하는 중이다. 심지어 북한 기지 공격과 핵무장까지도 공공연히 떠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개인의 차원을 벗어나 한국인의 입장에서 바라본 일본은 역사적 이성보다는 식민지배가 가져다 준 배타적 대상이다. 실제적으로 말해도 일본인들이 한국을 대하는 태도는 늘 이중적˙기만적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지리적인 요인으로 인해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동아시아 문화권의 종착역인 일본의 대륙문화 수용은 한반도를 통해 이루어졌다. 그 결과 근대 이전까지 일본은 문화적으로 한국에 대해 높이 인정하면서도, 정치적˙군사적으로는 한국에 비해 우월하다는 이율배반적인 입장을 취해 왔다.
시국이 독도 편입을 급무(急務)로 한다?
20세기 초까지도 영미 제국투기자본의 꼭두각시 역할을 했던 일본의 명치유신 앞잡이들은 독도의 전략상 중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그러다가 러일전쟁 승리를 위해 막판에 생각을 고쳐먹고 1905년에 독도 편입을 서둘렀다.
러시아 발틱함대는 영국과 미국이 파 놓은 함정 속으로 1904년 8월 30일 동진을 결정했다. 일본은 9월 24일 독도에 망루 설치조사를 명령했다. 이와 같이 일본의 독도 편입과정(1904. 9~1905.2)과 러일전쟁의 전황(1904.2~1905.9)에 관한 기본 자료들이 이를 잘 증명해 주고 있다.
독도는 물개들의 천국이었다. 당시 독도 인근에서 물개잡이를 하던 수산업자 나카이 요사부로(中井養三郞)는 1904년 9월 29일 일본 군부의 지시로 독도를 일본에 편입해서 자신에게 대부해 달라는 ‘리앙코 영토편입 및 대하원’을 일본 내무성, 외무성, 농상무성에 제출했다.
그러나 군부의 속셈을 몰랐던 내무성은 한국 영토가 분명한 불모의 암초를 얻는 대가로 세계에 한국 침략야심을 미리 드러낼 수 있다는 이유로 처음에 접수를 거부했다. 그러나 일본 외무성은 “시국이 그 영토 편입을 급무(急務)로 한다”며 ‘무주지(無主地) 선점론’을 개발했다.
그리고 나카이에게 영토 편입원을 다시 제출하도록 사주했다. 그래서 시마네현 ‘고시 40호’가 등장하게 되었고, 일본은 나카이의 문서를 근거로 독도를 불법적으로 강탈했다. 그는 1905년부터 독도 물개 포획과 관련해 독점권을 인정받았다.
러일전쟁이 임박하자 일본은 독도에 망루와 무선 또는 해저 전신을 설치해 적함을 감시하는 계략을 개발했다. 그래서 1905년 1월 1일 일본 육군이 중국 뤼순(旅順)을 점령해 대한해협이 결전장소로 확정되자 일본은 열흘 후인 1월 10일 비밀공문 형식으로 영토 편입원을 각의에 제출했고, 각의는 1월 28일 이를 통과시켰다.
1월 21일 당시 해군제독 도고 헤이하치로(東鄕平八郞)는 일본 전함대에 대한해협 결집을 명령했다. 2월 22일 임전태세 완비 선언과 함께 지방정부의 관내고시로 독도 영토편입 고시가 이루어졌다. 1905년 8월 19일 해군은 독도 망루를 설치하고, 해군 6명을 주둔시켰다.
일본은 독도 편입을 대충 하는 차원이 아니다
해가 바뀔수록 한국의 독도 점유에 대한 일본 정치인들의 적대감은 한층 격렬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독도 편입에 대해 대충 하는 찔러보는 차원이 아니라 고도의 결연한 의지를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우리의 생각과 달리 일본 정부와 의회는 일본이 독자적으로 국제사법재판소에 독도 영유권 문제를 제소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의 설명과 달리, 독도가 한일 중간수역에 포함된 것을 지칭해 ‘중대한 교환’이라고 말했다.
2001년 5월23일 중의원 외무위원회에서 당시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외무상은 “한국은 독도 주변 12해리를 한국의 영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일본 정부와 의회는 이를 전혀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2005년 3월16일 중의원 외무위원회에서 당시 마치무라 노부다카(町村信孝) 외무상은 “독도(다케시마) 문제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일관되기에 여기서 굳이 반복하지 않겠다. 한국의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회담하면서 이 문제를 제기한 적이 있다. 앞으로도 의연한 태도로 노력을 거듭할 생각이다”라고 독도는 역사적 사실에 비추어도, 국제법상으로도, 분명하게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일관되게 주장했다.
국제투기자본 세계화 관점에서 독도는 공해상 돌섬
미국이나 EU, 중국과 러시아 입장에서 보면 독도는 공해(公海)의 작은 돌섬이어야 자신에게 유리하다. 그래서 독도를 단순한 한일간 영토 분쟁으로 국한시키는 오류를 범하면 안 된다.
그래서 실효적 지배, 맥아더 라인, 이승만 라인, 지증왕 이래로 신라 땅, 대나무가 없는 독도를 죽도(다케시마)라고 하는 오류 때문에 원래 한국 땅이라는 착각을 버려야 한다.
독도 문제로 국제사법재판소(ICJ)에 나갈 경우 각종 외교문서나 국제조약에서 한국이 유리한 꺼리를 만들어야 한다. “독도는 한국 땅”이기 때문에 우리가 반대하면 국제사법재판소로 가지 않는다는 편견에 사로잡히면 안 된다. 문제는 전 부문에 걸쳐 영유권을 계속 주장하고 이를 보편타당하게 당연시해 나가야 한다.
일본에게 독도는 제국주의 번영의 상징이자 군국주의 몰락과 재건의 명분이다. 1945년 패망과 더불어 일본에게 독도를 포기하는 것은 한국으로부터의 굴욕을 받아들이는 자존심의 문제였다. 이와 더불어 동해의 전략전술적 측면, 자원획득 측면에서도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영토다.
문제는 지키고 보듬어야 할 우리의 자세다. 우리가 정치적으로 강건하고 경제적으로 안정될 경우 일본은 독도에 대한 도발을 자제한다. 지금처럼 우리가 흔들리면 독도는 언제나 불안하다.
그래서 중-일관계 부각, 북핵의 6자회담, 미국의 동북아 정책 등에서 한국은 지금 어떤 위치에 서 있는지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 일본의 책동 등 독도의 해답이 나온다. 그래서 독도가 시끄러우면 한국은 동북아 외톨이가 아닌가를 되짚어 봐야 한다.
독도는 한민족 역사에서 고난과 성찰의 각성제
넘실거리는 푸른 바다 동해(東海) 한 가운데 우뚝 서서 한민족의 시원을 밝히고, 한반도의 시작을 알리는 독도(獨島)는 홀로 외로운 섬이 아니다. 환태평양을 거슬러 태초 이래 단군 자손의 뿌리이자 의식에서 살아 숨 쉰 염원이었다.
그러나 창조의 신은 한민족 역사에서 고난과 성찰의 각성제로 105년 전 한반도 패망을 독도에서 시작했다. 이런 관점에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투하하기 직전 미국은 동해 중심에 선 독도의 전략적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그래서 독도는 한민족 역사와 의식의 ‘혼불’이며 우리 민족의 얼과 혼이 내린 아름다운 한반도의 극치다. 이는 관념으로서가 아니라 현실이며 미래 가치로서 언제나 다가오는 설렘이다.
따라서 단군 자손 이래 지금까지 독도는 섬이 아니라 우리 민족이 미래의 바다로 출항하는데 불을 밝혀 주는 꿈의 등대였다. 한반도 산하의 끝자락이 아니라 가장 먼저 해가 뜨고 가장 먼저 달이 뜨는 정신과 가치의 ‘정수리’이자 ‘머릿돌’이고 ‘출발점’이다.
그래서 더 이상 독도는 망언(妄言)과 망상(妄想)에 시달려야 할 무주도(無主島)가 아니라, 대한민국과 한민족의 엄연한 영토이자 역사의 가슴이기 때문에 어떤 경우라도 외교적˙정치적˙경제적으로 흥정의 대상이 될 수도 없고, 절대 되어서도 안 되는 신성불가침의 영역이다.
때문에 이제 우리는 독도를 의식과 문화로 승화시켜 그 정신과 향기로 호흡하며, 함께 이 땅에서 살아가야하는 역사적 진실을 간직한 ‘생명의 땅’으로 목숨을 바쳐 보듬어야 한다.
또한 이제라도 우리는 정치외교 관점에서 뿐만 아니라 문화예술, 민족정신, 역사의식, 시대정신의 가치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국민총화로 사회통합을 이루어 나가야 한다. 거기에서 뜨겁게 분출되는 민족적 자존심으로 ‘혼불의 섬’ 독도를 지켜나가야 한다.
조회 : 4,57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