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사랑 2008.09.20 22:46
독도는 아름다운 공주, 우리는 왕자다
많은 왕자들이 세상을 빠쁘게 살아가간다.
쳇바퀴처럼 도는 세상과 쪼개고 쪼개도 바쁜 일상에 갖혀
바쁘게 살아간다고
대다수의 왕자들은 시튼둥히
당췌 공주를 찾아 떠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소수의 왕자들이
아름다운 공주를 찾아
물래방아처럼 돌고도는 일상과
전쟁같은 시간을 벗어나
독도로 향하는 배에 탄다
힘들게 결심한 왕자들의 노고를 알아 주면 좋으련만
독도를 지키는 바다는
바늘 끝도 안먹히는 용맹스런 기사다.
아름다운 독도를 만나기 위해 가는 왕자들은
공주를 둘러싼 많은 기사와 피할 수 없는 싸움을 해야한다.
그렇게 다가오는 왕자를
하늘은 스리슬쩍 비를 뿌려대고
날씨도 덩달아 짖궂게 훼방을 놓으면
새침한 독도는 안개휘장 너머로
옷자락만 살짝 내비치기 일 수이다.
만나기 힘든 독도,
마음이 있어 실천이 따라야 하고
실천에 있어 끈기가 따라야 하며
말간 하늘과 맑은 날씨와
파도의 허락이 있어야 비로소 만날 수 있는 독도.
그렇게 애잔하게 만나면
평소에 독도가 보고 있는 하늘,
평소에 독도가 보고 있는 바다
평소에 바라보는 건너 수평선을
함께 보며 속닥속닥 소중한 시간을 보낸다.
그렇게 힘들게 와서
하염없이 있을 것 같던 왕자들은 쭈빗쭈빗 아쉬움에 돌아서는데
돌아가는 왕자의 뒷모습은
든든하기도 하고
돌아가는 발걸음이 빨라 야속하다.
돌아가는 길은
파도는 부드러운 융단 펴주고
독도의 신사 갈매기는 날아와
마지막까지 배웅 해주니
기약없이 가는 이 사람아, 좀만더 더디가지 않을랑교.
파도의 시험을 이기어 내고,
하늘과 날씨의 고마운 선물 속에
그렇게 애타게 만나고 가는 그대들인데,
왜 번번히 독도는 상처 받는가?
왜 그대들은 다시오겠다던 약속 잊는가?
한 번 찾고 다시 찾는 이 없으니,
님 기다리던 독도는 오늘도 혼자이구나.
더이상 오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으면 느는것은 눈물과 상처이니
그럴수록 독도를 지키는 파도는 점점더 흉용해지고
그럴수록 맑갛던 하늘도, 따사롭던 날씨도 점점더 어두워 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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