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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04.13 / 조선
일본 극우(極右) 정치인들은 이날 집회에서 "독도를 되찾으려면 전쟁을 금지한 일본 헌법을 고쳐야 한다" "한국이 독도를 무력으로 침략했으니 자위권을 발동할 요건에 해당한다"는 등 일본 군국(軍國)주의 시대의 전쟁광(戰爭狂)들과 똑같은 망언(妄言)을 서슴지 않았다.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일본에서는 극우파 행동주의자들이 목소리를 높여 왔다.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 도지사는 8일 "자위대의 발목을 잡는 헌법을 파기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제도권 정치를 흔드는 대안(代案) 세력의 대표라는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은 공립학교 교사들이 일본 국가를 부를 때 기립(起立)하는 것을 의무화했다. 이시하라와 하시모토는 다음 중의원 선거 때 극우 정당 간판을 달아 정권을 잡는 시나리오를 짜고 있다.
일본 근대사에는 소수의 극우 세력이 먼저 일을 저지르고 나서 다수의 중간파를 자기편으로 끌어당겨 국가 진로를 침략 전쟁으로 몰고 갔던 사례(事例)가 숱하게 쌓여 있다. 일본 군부의 모험주의자들은 1937년 '노구교(蘆溝橋) 사건'을 조작한 뒤 중국이 먼저 도발했다는 핑계를 대며 중일전쟁을 일으켰다. 일본 국민 대다수는 '노구교 사건'이 일본 군부의 자작극(自作劇)이란 것을 알면서도 거기에 끌려갔다. 일본의 역사 혈관(血管)에 있는 과거의 그런 피가 아직도 깨끗이 씻기지 않았다.
작년 9월엔 자민당 의원 3명이 울릉도에서 "독도는 일본 땅"을 외치겠다며 김포공항으로 들어와 소란을 피운 것에서도 일본의 그런 지병(持病)이 그대로 드러난다. 한국이 독도를 분쟁 지역으로 만들려는 일본의 꾀에 말려들어서도 안 되지만 독도를 갖고 생떼를 쓰는 요즘 모습을 일본의 소수 우익이 벌이는 망나니짓 정도로 가볍게 보아서도 안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