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8개사 10개 제품 멜라민 검출 파장 해태제과에 이어 국내 1위 롯데제과와 네슬레 같은 세계적 식품업체의 과자에서 잇따라 멜라민이 검출되자 "믿을 회사가 없다"는 불신감이 번지고 있다. 더 엄격한 품질관리가 기대된 대형 업체의 중국 공장도 안전지대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파문이 계속 확산되자 일부 식품업체들은 재빨리 수거에 나서고 있지만 정부의 검사 결과에 반발하는 움직임도 있어 소비자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지난 4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한국마즈의 '땅콩스니커즈 펀사이즈'와 '엠엔드엠즈(m & m's) 밀크',
한국네슬레의 '킷캣 미니', 롯데제과 비스킷 '슈디'에서 멜라민이 검출됐다고 밝힘에 따라 멜라민이 검출된 제품은 모두 10가지가 됐다.
특히 롯데제과는 국내 제과사로는 처음으로 중국 현지법인인 롯데
칭다오푸드에서 생산한 '슈디'에서 멜라민이 나와 충격을 더했다. 앞서 해태제과의 '미사랑 카스타드' 등만 해도 중국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만들어 수입된 과자였다.
이에 따라 지난해 3월 중국내 식음료 사업을 총괄할 롯데(중국)투자유한공사를 설립하며 롯데를 식품업계의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힌
신동빈 부회장의 계획도 타격을 입게 됐다.
또 한국마즈의 '땅콩스니커즈 펀사이즈'와 'm & m's 밀크', 한국네슬레의 '킷캣 미니'는 앞서
동서식품이 수입한 '리츠샌드위치 크래커치즈'처럼 소비자의 사랑을 받은 세계적 브랜드여서 파장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소비자들이 "아예 과자를 못 믿겠다, 안 먹겠다"는 극단적 반응까지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업체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롯데제과는 "전국 영업망을 통해 시중에 남은 슈디를 수거, 폐기하고 같은 칭다오 공장에서 생산된 '애플쨈' '딸기쿠키'도 수거하겠다"고 밝혔다. 멜라민에 검출되지 않았더라도 같은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은 자발적으로 수거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신뢰를 되찾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마즈와 한국네슬레는 "자체 검사나 홍콩 보건당국 검사에서 검출되지 않았다"고 재검사를 요청하며 반발했다. 같은 공장에서 만든 'm & m's 피넛' '스니커즈 피넛' '스니커즈 아몬드' '도브' 등은 계속 판다는 방침이다.
식약청은 "문제된 과자들의 멜라민 함량은 많지 않아 큰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안심하기도 힘들다. 멜라민 137PPM이 검출된 '미사랑 카스타드'는 몸무게 20㎏ 어린이가 13개 이상씩 매일 먹을 경우 신장염, 신장결석 등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전병역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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