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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7-18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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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의 백합이 사는 길 ' 다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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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2,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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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의 백합이 사는 길 ' 다시보기
ㅡ 다니구치 마사히로
들의 백합처럼 나는 살고 싶다.
들의 백합은 수고하는 일 없고 베를 짜는 일도 없다.
들의 백합은 야심이 없다.
들의 백합은 평화롭다.
야심이 있는 곳에 평화는 오지 않는다.
세계에 평화를 가져오고 싶다는 야심이 있을 지라도
야심에 의해 평화가 온다는 생각은
나무에 올라 고기를 구하는 어리석음과 같다.
나도 세계구제救濟의 도사導師가 되려고 생각한 적이 있다.
세계 구제의 도사가 되자면,
널리 세간에서 인정받지 않으면 안 된다.
자기선전,수단,방편,책략策略이 속출한다.
보라, 내가 경애하는 '참회의 생활'의 도사도
그는 '참회의 생활'을 설하면서,
그는 '겸손한 생활'을 설하면서,
그의 기관지機關紙의 첫 장을 장식하는 것은
자기선전 외에 무엇이 있는가.
스스로 겸손한 자는
묵묵히 '도道'에 있다.
들의 백합은 높은 자리에서 '도'를 설하지 않는다.
그는 오직 '도'를 살고있다.
'도'는 가까이에 있다.
들의 백합은 베풀어진 계곡에 안주安住하며,
베풀어진 것을 마시면서,
스스로에게 허용된 만큼의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시들 때가 오면 조용히 시든다.
그는 베풀어진 계곡에서 나오려고도 생각지 않고,
베풀어지지 않은 것을 들이마시려고도 생각지 않는다.
베풀어진 대로의 색깔과 모양의 꽃을 피우고,
천명天命에서 벗어나려고는 생각지 않는다.
여기에 '도'가 있다.
들의 백합은 '도'를 살고 있다.
들의 백합은 사람을 구원하려고는 생각지 않는다.
그는 스스로 '도'를 살 뿐이다.
'도'를 묻는 자가 있으면,
묵묵히 자기의 '생활' 그 자체로 대답한다.
부끄럽지만 나는 한 때 억대의 돈을 손에 넣어서,
모든 세계의 빈민으로 하여금
다시 곤란한 일이 없을 시설을 만들어 주고 싶다고 하는
야심을 가진 적이 있었다.
그러자면 먼저 돈을 만들지 않으면 않된다.
어찌하면 그만큼의 돈을 모을 수 있는가.
생각하면 밤잠도 이룰 수 없고,
가난한 사람의 생활이 눈앞을 오고 간다.
부호富豪의 호사한 생활이 눈앞을 오고 간다.
빈민에 대한 연민憐憫,
부호에 대한 저주,
그것이 사랑일지라도,미움일지라도,
그것이 번뇌煩惱인 한에 있어서,
자기를 묶어 버리는 것에 있어서는 하나이다.
번뇌가 있는 곳에 평화는 없다.
스스로도 평화를 얻지 못하면서,
세계평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
많은 사회혁명社會革命이 그 목적을
이루지 못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렇지만 보라.여기에 진실한 평화의 길이 있다.
들의 백합은 빈민을 구원하기 위한
운동비를 모아 보자고는 생각지 않는다.
시험삼아 들의 백합 앞에 서서,
"형제여,나는 굶주리고 있다.구원해 달라."고 호소해 보라.
백합은 오직 자기가 가지고 있는 한의 구근球根을 내놓고,
"형제여,이것으로 만족해 달라."고 할 것이다.
여기에 참된 길이 있다.
여기에 진실한 '안주'가 있다.
들의 백합은 '도'를 설하지 않고,
도 억대의 돈을 '빈민'을 위해서 베풀려고도 생각지 않는다.
그는 베풀어진 계곡에서,
베풀어진 양분養分에 만족하며,
천명天命만큼의 생활을 하면서
허위虛僞도 책략도 권모술수權謨術數도 대승大承도,
소승小承도 없이,
사회개혁자가 되려고도 생각지 않고,
또 세계구제의 대도사가 되려고도 생각지 않고,
범인凡人과 같이 살고 있다.
그의 생활 그 자체가 대도사이다.
여기에 '도'가 있다.
그것은 범인이 사는 길이다.
누구라도 하려고 생각하면 지금부터 할 수 있는 길이다.
누구라도 할 수 있는 길이 아니면 길이 아니다.
들의 백합이 사는 길 ㅡ 오오,여기에 그 길이 있다.
나는 지금부터 이 길을 걷고 싶다.
나는 지금부터 이 길을 걷고 싶다.
"그렇지만 세상에는여러가지 역할자가 필요하다.
모두가 들의 백합이 되어 버려서는
세상이 성립되지 않는다.
진보進步는 들의 백합이 되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서
태어나온 것은 아닌가."
이렇게 말하며 아내는 묻는다.
'오오,진보?
그대는 꿈을 보고 있는 것이다.
이 세상이 인간의 야심에 의해 얼마만큼 진보했는가?
높은 고층 건축물,
이것이 진보안가?
아름다운 우단羽緞 목도리,
이것이 진보인가?
놀랄 만한 다수多數의 의학박사,
이것이 진보인가?
세간은 그대가 말하는 대로 진보했지만,
석가모니 부처가 탄생한 삼천 년 전부터,
그 진보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번민이 얼마만큼 줄었는가.
진보하면 할수록 번민은 늘 뿐이다.
그 원인을 그대는 생각해 본 일이 있는가.
그것은 진보가 인간의 야심에 의해 이루어진
진보이기 때문이다.
야심을 놓아 버려라.
거기에 진보가 아닌 진보,영혼의 진보가 있다.
나는 들의 백합처럼 살고 싶다고 하지만,
내가 말하는 것은 만인萬人에게
들의 백합이 되자고 하는 것은 아니다.
그대는 그대 대로 좋다.
거기에 평화와 안주가 있다고 하는 것이다."
들의 백합은 장미꽃을 피우려고는 생각지 않는다.
들의 백합은 자기에게 허용된 만큼의 꽃을 피운다.
거기에 무리가 없다.
들의 백합은 그 뿌리에 감자를 달리게 하자고는 생각지 않는다.
들의 백합은 자기에게 허용된 만큼의 백합 뿌리를 키워 나간다.
거기에 무리가 없다.
이것은 들의 백합이 아닌 것에 대해서도 같은 이치다.
장미가 장미꽃을 피우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장미가 내가 말하는 '들의 백합'처럼 살 때,
무리도 야심도 없이 장미꽃이 피어난다.
사회혁명가여,
세계구제의 대도사여,
무리와 야심을 버리고도 여전히,
백합이 스스로 백합의 꽃을 피우듯이,
장미가 스스로 장미꽃을 피우듯이
아무런 무리도 없이 순진하게
그대가 혁명이나 구제를 성취할 수 있다면,
그것도 '들의 백합'이 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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