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3년 7월27일, 통한의 6·25가 ‘정전’이라는 이름으로 한 단락을 맺은 날이다. 헌법 제4조가 명시한 그대로 대한민국이 통일을 지향하며,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하는 과정이 7·27임을 잊어서는 안되는 것도 그것이 대한민국 역사의 한 이정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가 주관하는 각종 기념일에조차 ‘6·25’만 있고 ‘7·27’은 없다. 달리 말해 6·25의 발발 시점만 상기하게 하고 국민의 안보의식을 고취할 뿐, 그 6·25가 정전 상황임을 일깨우는 7·27의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소홀히 취급돼온 것이다. 우리가 참전 유엔군을 대표하는 미국의 하원과 상원, 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7·27을 ‘한국전 참전용사 휴전일’로 선포하고 연방정부 모든 기관이 성조기를 반기 게양하도록 한 사실을 특기하는 것도 대한민국에서도 6·25~7·27을 ‘잊고 있는 전쟁’으로 더 탈색돼선 안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오바마 미 대통령은 24일 백악관 포고문을 통해 “판문점에서 휴전 협정이 체결되고 56년이 흐른 뒤에도 미국인들은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용기와 희생에 감사하고 있다”면서 모든 미국인이 고귀한 한국전 참전용사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감사를 표시하는 적절한 행사와 활동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백악관 포고문은 하원이 21일, 또 상원이 24일 채택한 7·27 국가기념일법안이 이송돼오기도 전이라는 사실 역시 우리는 각별히 주목한다. 의회의 법안 통과와 대통령 포고문으로 미국에서는 6·25 정전기념일이 메모리얼 데이를 이어 조기를 게양하는 제2 기념일이 됐다. 27일 미 전역의 반기 성조기는 1954년 11월 이래 한미동맹 55년을 기리는 ‘자유의 깃발’일 것이다.
미 의회의 6·25 기념일 제정 그 일역인 20대 한나 김은 “미군이 6·25 전쟁에서 5만명 넘게 전사했는데 미국인 중에는 아직도 한국과 북한을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그가 있어 6·25는 미국에서 ‘잊을 수 없는 전쟁’이 되고 있다. 또 그가 있어 대한민국 역시 6·25~7·27을 잊을 수 없으며, 우리는 그의 조국 사랑을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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