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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정의 안성마춤편지
판박이 오바마와 링컨
오바마와 링컨, 두 사나이는 150년이라는 시차에 피부색만 다를 뿐 판박이라고 할 만큼 공통점이 많습니다.
검은 피부색 사나이 오바마는 하와이 시골 태생으로서 부모의 이혼 등 불우한 환경에서 성장하고 지독한 인종차별에 좌절해서 한 때 마약에 손을 대는 탈선까지 범합니다.
하지만 성년이 되어 자기 정체성을 다시 되찾고 심기일전 노력해서 변호사가 됩니다.
북동부 일리노이주를 정치적 기반으로 삼아 연방 상원의원이 됩니다.
경력도 일천하고 무명이었는데, 어느 날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미국 통합을 주제로 열성적인 기조연설을 한 이후 일약 전국적인 정치스타로 떠오릅니다.
그 역사적인 기조연설 이후 꼭 4년 만에 변화의 기치를 내걸어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됩니다.
그리고 마침내 미 합중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당선됩니다.
대통령 당선 직후 일리노이주 그랜트파크 연설에서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가 이제야 탄생했다”라고 선언합니다.
흰 피부색 사나이 링컨은 켄터키 시골 태생으로서 어릴 때 어머니를 잃는 등 불우한 환경에서 성장하고 지독한 가난 때문에 거칠고 힘든 일이라면 안 해본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굳건한 의지로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독학으로 변호사가 됩니다.
북동부 일리노이주를 정치적 기반으로 삼아 연방 하원의원이 됩니다.
경력도 일천하고 무명이었는데, 어느 날 공화당 주당대회에서 미국 통합을 주제로 한 열성적인 기조연설을 한 이후 일약 전국적인 정치스타로 떠오릅니다.
그 역사적인 기조연설 이후 꼭 2년 만에 변화의 기치를 내걸어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됩니다.
그리고 마침내 미 합중국 역사상 최초로 흑인노예를 해방시킨 대통령으로 재선까지 됩니다.
대통령 재임시절 남북전쟁 와중에 펜실바니아주 게티스버그 연설에서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선언합니다.
두 사람은 꺽다리처럼 큰 키에 비쩍 마른 체형 등 외모도 흡사합니다.
저는 이렇게 많은 두 사람의 공통점 중에서 그 핵심을 꼽으라면 바로 ‘변화의 기치’를 내걸었다는 점을 들고 싶습니다.
두 사람은 미 합중국이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영혼을 담아 역설하고 미 합중국이 가야 할 비전을 담대하게 제시한 것입니다.
참된 지도자는 참된 변화를 이끌어내는 참된 리더십을 발휘합니다.
진화론의 창시자 찰스 다윈은 “살아남는 종(種)은 가장 강한 종이나 가장 똑똑한 종이 아니라 가장 변화에 잘 적응하는 종이다”라고 했습니다.
세계가 새로운 시대, 새로운 질서를 향해 큰 변화로 요동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이나 제 고향 안성이나 그 큰 변화의 격랑을 피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 변화에 능동적으로 적응하기 위해 모든 지혜와 정성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2008년 11월 11일
중앙대 객원교수 안상정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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