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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9-18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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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포기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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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2,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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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 돌아간 해 늦가을 흙은 지쳐서 쓰러졌었다. 한 송이 꽃, 한 포기 풀. 곡식 낮알 하나라도 품 속에서 태어난 건 다 아끼고 싶었다. 모양이야 일그러져도 허물을 묻어주고 싶었다. 기름기가 다 마를지라도 더 넉넉하게 젖꼭지를 물려주고 싶었다. 지친 채 누웠어도 가물에 못 견뎌 쭉정이로 돌아온 풀씨가 가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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