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4월 12일 수요일에는 독도지키기 200만인 서명운동의 발상지인 유채꽃밭에서 유채 모종 옮겨 심기를 했다.

2004년도 가을!

도호기 전 우리넷 케이블 방송사장이 2000년도부터 가꿔오던 유채꽃밭을, 불법으로 낙동강 둑을 훼손하고 둑 바닥에 다져진 흙과 돌을 파내어 전국 모터 사이클 경기장 만든다고 덤프 트럭으로 우리나라지도 모양의 유채꽃밭에 쏟아 부어 한참 자라던 유채는 흙 속에 묻혀 버렸다.

작년에는 원상복구 약속 지키기를 기다리다 유채마저 늦게 심어, 어린 유채가 지난 겨울 혹독한 추위를 견디지 못해 다 얼어 죽어 버렸다.

오토바이 경기장 조성 당시 파손된 낙동강 둑은 지금까지 원상복구가 되지 않아 이번에 6.25 참전용사어르신들, 성태진전구미고등학교교장선생님내외분,구미희망학교교사,학생들,독도의병대회원들이응급조치를하고,모종옮겨심기도같이했다.

유채꽃밭에 있는 3천 평 우리나라 지도와 독도모형에, 안내 표지판 만들다가 독도의 안타까운 사연을 처음 알게 되어 시작된 독도지키기 100만인 서명운동은 전 광역시, 전 도청, 수많은 해외 교포들을 비롯하여 독도를 사랑하는 200만 인이 참여함으로써 유채꽃밭 국토체험장은 전 언론에 소개되었고 일본에까지 방송이 나가 독도의병대에겐 독도처럼 소중한 곳이 되었다.

우리는 이곳에서 컴퓨터 오락게임에 갇혀 있는 우리의 2세들을 초대해 노인들로부터 널뛰기, 자치기, 연날리기, 씨름 등 우리 민족 고유의 민속놀이를 배우게 하면서 노인들에게는 존재의 가치와 노동의 가치를 심어주고 후손들에게는 자연과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심성을 길러 주고 싶었다.

민속놀이 대회를 개최해 수상자에게 상품으로 닭을 잡아 가도록 하려고 토종 닭 300마리까지 준비했지만, 마침 독도가 어려운 것을 알게 되어 독도운동을 시작하는 바람에 모든 유채꽃밭 행사는 보류되었다.

일본이 끊임없이 독도를 뺏기 위해 도발을 해오듯이, 원상복구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가운데, 어렵게 심어 놓은 유채꽃밭에 유채꽃이 활짝 피자 2005년 봄 우리도 모르는 사이 유채꽃이 만발한 유채꽃밭에서, 도호기 전 우리넷 사장은 전국 모터싸이클 경기대회를 강행했다.

유채꽃밭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갔다가 이 현장을 목격한 독도의병대 식구들은 필사적으로 항의 했고, 대회에 참석한 수많은 사람들은 독도의병대가 불법으로 경기를 방해한다고 야유를 퍼부었다.

그 날 이후 구미시와 독도의병대 홈페이지에는 한 사람이 6명의 가명으로 독도의병대가 수 천 만원을 주었는데 받지 않았다고 한다는 둥 중상모략 하는 글이 올라와 한동안 뜨거웠다.

결국 구미 경찰서 사이버 수사대에서 출동해 그 사람을 찾아 내었는데 그는 뒤에 독도의병대 본부를 찾아와서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독도의병대가 용서를 해줌으로써 그 사건은 일단락 되었다,

전 우리넷 사장 도호기씨는 수 차례의 원상복구 약속을 했지만 지금까지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금오공대에서 재 측량한 우리나라 지도 측량비도 1년이 지난 후에야 지불했다.

모터 싸이클 경기장 만드느라 쏟아 부은 돌 때문에, 들어와서 작업해주던 트랙터 3대가 고장 나서 돌아가고, 우리가 가지고 있던 경운기마저 고장 난 상태에서 이제는 아무도 와서 일을 해주려고 하지 않는 유채꽃밭 국토체험장!.

돌이 많은 유채꽃밭을 갈아주러 트랙터 주인들이 나서지 않아 가슴이 타들어 가고 있는 이 상황에서, 오토바이 타는 사람들은 찾아와 이제 독도의병대는 유채꽃밭을 관리할 능력이 없으니 이제는 유채꽃밭과 오토바이 경기장을 같이 하자고 한다.

마치 일본이 독도를 공동관리 하자고 하듯이……

작년 가을에는 꼭 원상복구 해주겠다는 말 믿고 기다리다 유채를 늦게 심어 어린 유채는 추운 겨울을 견디지 못하고 얼어 죽어 버리고, 봄에 옮겨 심은 유채는 물이 없어 말라 죽어가고……

몇 군데 팠던 관정을 모터 사이클 경기장 공사 하면서 흙 속에 묻어 버리는 바람에 유채가 말라 죽어가는 모습을 보면서도 물을 줄 수도 없다.

그 당시 오토바이를 타던 사람들은 지금도 시도 때도 없이 유채꽃밭에 들어와서 오토바이를 탄다.

유채꽃밭 안내판이 누군가의 칼자국으로 지저분해지고 고의적으로 밀어 기울어져 있는 모습을 볼 때마다 현재 우리 독도의 현실을 보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

일본이 독도 수로조사를 추진하려고 배를 띄워 온 국민이 분노하던 그 날!

구미시와 독도의병대에서 유채꽃밭 입구를 막아 놓은 쇠 대문이 누군가의 손에 의해 잘려졌다.

평화롭게 다니던 노루 세 마리 중 두 마리는 잡아가고 이제 겨우 한 마리 남은 노루도 마저 잡으려고 노루의 발자국을 따라다니는 짚차의 주인은 유채꽃밭 주위에 오토바이 경기장을 만들어 놓고 수시로 와서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들이었다.

사냥개 세 마리를 앞세우고 그나마 힘들게 다 자란 유채꽃을 짓이기고 다녀서, 관할 파출소 경찰관에게 보호해 달라고 부탁했더니 경찰관은 일손이 모자라 할 수 없다고 한다.

2006년5월5일

오늘 낮에도 독도의병대는 유채꽃밭 국토체험장을 다녀왔다.

지도안의 유채는 대부분 얼어 죽었으나 고구려가 웅비했던 만주지역의 유채는 그나마 지난 겨울의 혹독한 추위에도 살아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어

그 곳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들어 갔더니

그 유채꽃밭 속에서 노루의 발자국과 짚차의 발자국을 또 발견했다.

대한민국 지도 유채꽃밭에서 평화롭게 살던 노루!

갑자기 찾아온 사냥꾼의 짚차, 사냥개에 쫓겨 하루 하루 가슴 조이며

삶과 죽음의 외나무 다리를 힘겹게 걸어가는 노루의 삶이

우리 독도와 유채꽃밭 국토체험장의 현실과 그대로 연결되어

착잡한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

독도의병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