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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12-03 09:44
탈북자 - 25회
 글쓴이 : 독도의병대
조회 : 4,328  
독도지키기 200만인 서명운동 달성 체험기 연재 25회


그 동안 역사 공부를 하면서 청산리 하면 김 좌진 장군을 떠올렸었다.
김좌진 장군의 전적지를 찾아가기 위해 연길에서 묻고 물어 찾아 가다 보니 저녁에야 청산리마을에 도착했는데 작은 시골마을에 청산리 교회가 있어서 우리는 그 교회를 찾아갔다.

교회 앞에서 사람을 찾으니 할머니 한 분이 나오셔서 대뜸
“당신들 먹여줄 수도 없고 재워줄 수도 없으니 빨리 나가시오!”
하면서 다짜고짜 우리를 밀어내는 것이 아닌가.

할머니에게 밀려나가면서 다급해진 우리는 한국에서 왔는데 청산리 전적지를 찾으려고 하니 안내를 부탁한다고 했다.

한국에서 왔다는 말을 듣자마다 순식간에 할머니의 얼굴표정이 달라지더니  환한 웃음꽃을 피우면서 탈북자로 오해해서 미안하다면서 이제는 아예 안방으로 들어오라고 했다.

할머니는 만약 탈북자를 먹여주거나 재워주면 같이 벌을 받는 법이 발표되었기 때문에 그 곳 사람들은 탈북자들이 오면 무조건 쫓아낸다고 했다.

마을 뒷산에 숨어 있는 배고픈 탈북자들이 밤이면 내려와서 음식을 훔쳐 먹다가 때로는 들키면 사람을 죽이기도 한다면서 탈북자들을 조심하라고 했다.

스산한 겨울바람이 부는 저 청산리 산속에서 추위, 배고픔을 견디며 떨고 있는 탈북자들과 똑같이 추위, 배고픔과 싸우며 일본군과 맞섰던 우리 독립군들의 고통스런 장면이, 같이 클로즈 업 되면서 저 탈북자들을 위해 아무일도 할 수 없는 우리 자신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탈북자들은 북한에 돌아가서 굶어 죽느니보다 이렇게 살다가 굶어 죽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어느 탈북자 모녀는 강을 건너 이곳에 와서 쌀을 구해 가지고 다시 두만강을 건너 돌아가다가 쌀 무게 때문에 빠져 죽었다고 했다.

북한이 어렵다는 말을 들었지만 그토록 어렵다는 것은 미처 실감하지 못했는데 그날 저녁 청산리 전적지를 다녀온 후 청산리 교회의 예배에 참가해서 성도들로부터 탈북자들에 관한 얘기를 들으면서 북한의 경제사정이 이미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의식주 해결을 위해 생명을 거는 북한 주민에 비해 남한의 우리들은 어떤가?

중국에서 한의사를 하던 조선족 동포가 한국에 와서 중국집에 취직해서 일하게 되었다.

한국에서 조금만 고생하면 중국에서 빨리 일어설 수 있겠다는 생각에 서울 중국집에 취직을 해서 배달부터 설거지까지 닥치는 대로 열심히 일을 했다.

열심히 일하던 그가 중국집을 그만 둔 이유는 일이 힘들어서가 아니라 젓가락 한 번 가지 않은 많은 음식이 그대로 쓰레기통으로 가는 것이 안타까워서였다고 했다.

같은 한민족이면서 한쪽에서는 굶어 죽어가고 있는데 한쪽에서는 한 번 상에 나왔던 음식은 그대로 쓰레기 통으로 버려지는 이 풍요함이 양심이 가책이 되어 그는 결국 중국집을 그만 두었다.

굶어 죽어가고 있는 북한의 우리 동포들은 이런 우리의 모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이 북한 주민의 배고픔을, 저 탈북자들의 배고픔을, 내 가족, 내 자신의 배고픔으로 느낄 때, 통일은 우리에게 다가오지 않겠는가?

                    2001년 11월

                                  독도의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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