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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11-14 12:34
너무 추워서 - 12회
 글쓴이 : 독도의병대
조회 : 4,614  
(독도지키기 200만인 서명운동 달성 체험기 연재 12회)

2001년  5월 18일부터 전국 순회를 하다 보니 차에서 자는 것이 생활화되어 춥기 전에는 별 어려움 없이 차에서 잠을 잤는데 날씨가 추우니까 추위를 많이 타는 나는 차에서 잘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독도지키기 서명운동 하는 사람이 여관에 가서 편안하게 잠자고 다닐 수는 없었다.
계속해서 친지나 친척집을 찾아다닐 수도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종교단체를 찾아가서 부탁해 보기로 했다.

1월 25일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이 서울 영락 교회였다.
찾아가서 우리의 사정을 얘기하니까 경비하는 집사님이 처음엔 곤란하다고 하더니 기도실이라도 괜찮겠느냐고 우리를 기도실로 안내하였다.
그 분은 먹으라고 성도들이 갖다 주는 빵을 그대로 우리에게 건네주었다.
비록 이불도 없는 방이었지만 방석을 이불 삼아 깔고 차에 있던 담요를 가져와 덮고 잠을 청했다.
 
그런데 배고픔과 추위에 떨며 독립운동을 하러 다녔던 독립투사들이 생각나 깊은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그들은 다니면서 얼마나 몸 고생 마음고생이 심했을까?

새벽 4시경 밖에서 깨우는 소리가 났다.
우리는 일어나 새벽기도회에 참석했다.
북한에서 넘어온 피난민들이 세웠다는 이 영락교회!
그 당시 쓰던 강대상과 의자를 그대로 쓰고 있는 것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물어 보려고 기도를 마치고 나가려는 연세 드신 분을 불렀다.
그런데 그분은 우리가 구미에서 온 독도의병대라는 말을 듣자마자 아침 식사 대접을 하겠다고 따라 가자고 강권하셨다.
너무 강권해서 따라 나갔더니 그 분은 우리를 식당에 데리고 가서 음식을 시켜주고는 본인은 장사하러 간다고 하시며 식사도 같이 하지 않으시고 꾸러미를 메고 나가셨다.
넉넉지 않은 생활을 하는 것이 그 분의 초라한 모습으로도 느껴졌다.
그 분의 독도사랑을 담은 밥 한 그릇에 우리는 목이 메어옴을 느끼며 식사를 하였다.
그 때 또 한 분이 우리 곁으로 다가오셨다
.
교회에서 경비하시는 분인데 TV에서 우리를 보았다며 샤워할 곳으로 안내하겠다고 따라가자고 하셨다.
곁들여 군 장성 출신들이 모여 지금 기도회를 하고 있는데 독도 지키기에 참여해 달라고 부탁해 보라고 하셨다.
우리는 그 말을 듣자마자 급하게 밥을 먹고 기도회 하는 곳으로 달려갔다.
도착하니 이미 마치고 다들 나오고 있었다.
경비하는 분이 그 중에 한 분을 소개하기에 우리는 찾아온 취지를 얘기했다.
 "독도는 우리 군하고는 상관없습니다.
 그래서 참여할 수가 없습니다."
군 출신 장교들이라 군에 관한 일이 아니기에 참여할 수 없다는 그 분의 말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되었다.
독도 문제가 남의 나라 일인가?
아니면 특정인만 독도를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는 것인가?
안내하시던 분이 그 분의 말에 너무 신경 쓰지 말라고 하시며 샤워할 수 있는 곳으로 우리를 안내해 주셨다.
독도를 사랑하는 마음이 그 분의 가슴속에서 뜨겁게 달아올라 많은 사람들이 서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보려고 여기저기 애쓰는 모습과 독도는 군 장성 출신들과는 상관없는 일이라서 참여할 수 없다는 모습이 너무 대조적이었다.

샤워를 끝내고 사무실 직원을 찾아가서 얘기하니 목사님께 직접 얘기해 보라고 했다.
그런데 당회장 목사님은 바빠서 만나기가 힘들 것이란 얘기를 덧붙였다.
안내하던 분이 편지를 쓰는 것이 좋겠다고 해서 우리는 나와서 편지를 써서 그 교회 집사님께 부탁하고 그곳을 나왔다.

하루 종일 돌아다니며 일을 보고 나니 다시 저녁 9시가 되었다.
우리는 이번엔 명동성당엘 가기로 했다.
사무실 문이 이미 닫혀 있어 어떤 분의 안내로 신부님 숙소로 갔다.
인터폰을 누르니 아주머니 한 분이 나오셔서 본인은 식당 돌보는 사람인데 신부님들은 피곤해서 나오실 수 없고 재워 줄 곳도 없으니 여관 가서 자고 내일 오라며 춥다고 우리말이 끝나기도 전에 문을 닫고 들어가 버렸다.

추위에 떨며 차에서 잘 자신은 없고 여관 갈 용기도 없고 우리는 난감했다.

혹시 경비서는 분께 말하면 될까 싶어 얘기했으나 거기에서도 거절당하고 차를 끌고 나오니 서울 거리가 너무 삭막한 느낌이 들었다.
우리는 무작정 서울 거리를 달렸다.
그렇게 밤을 지새울 수 있으면 그렇게라도 할 것처럼......

한참 서울 거리를 돌아다니다가 혹시나 싶어 여의도 순복음 교회에 전화를 했다.
여기저기로 전화를 이동시키더니 마지막에 받은 총무과 팀장이라는 분이 숙소는 없고 기도실에 남녀가 나뉘어 자는 곳이 있는데 괜찮겠느냐고 했다.

우리는 거기라도 좋다고 하며 우리 신분에 대해 알고 싶으면 대구은행사이버독도지점 명예지점장으로 재직 중이니 대구은행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알아보라고 했다.

교회에 도착하니 뜻밖에 우리가 안내된 곳은 호텔 같은 방이었다.
멀리서 오는 목회자들을 위해 마련한 방에 우리를 안내하면서 미처 우리를 몰라 실례했다고 편히 쉬고 가라는 팀장님 전화를 받는 순간 웬 지 가슴이 뜨거워짐을 느꼈다.
추운 차에서 안자는 것만도 감사한데 이렇게 좋은 방에 목욕까지 할 수 있으니 ……

2월 5일!
우리는 다시 서울로 가서 이번에는 조계사를 찾아갔다.
낮에는 서명운동하고 늦게 찾아가니 사무실엔 여직원만이 있었다.
그들에게 우리 형편을 얘기하니 본인들이 어떻게 할 수 없고 방도 없으니 여관에 가서 자고 내일 와서 할 말 있으면 스님께 하라고 했다.
우리는 조계사를 나와 다시 무작정 달렸다.

다시 여의도 순 복음 교회에 찾아갈 염치가 없어 결국 차에서 자고 다음날 국회를 방문하기로 했다.
여의도 파출소에 가서 차를 어디에 주차하고 자면 좋을지 물으니 아무데나 세워놓고 자라고 해서 우리는 화장실이 있는 공원 옆에 차를 주차해 놓고 잠을 청했다.
우리가 차에서 자는 동안 경찰차가 맞은편에서 밤새워 지켜주었다.

우리는 차라도 있어 그나마 잠자리가 해결되는데 더 추운 시베리아 만주 벌판을 누볐던 우리의 독립투사들은 얼마나 추우셨을까?

그들을 생각하니 다시 목이 메어왔다.

그들이 생명 바쳐 지켜온 이 나라! 이 땅!

우리 시대에 독도를 빼앗긴다면 그 선조들을 무슨 낯으로 뵐 수 있을 것인가?

2002년 1월 26일

독도의병대(www.o-dokdo.com)

김정야 09-11-30 16:40
답변 삭제  
참으로 대단한 일을 하십니다


우선 국민 모두가 참여 하여야 하는데 .....
몇 몇분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와 치하의 말씀 드립니다

지금은 여러분이 하는 일이
이해 부족으로 홀대를 받을 수도 있고 그럴때 마다 좌절감을 느끼실 것 입니다 마는

지금도 지각있으신 분들은 여러분을 높이 평가 하실 것이고
언제인 가는 여러분들의 용기 있고 훌륭한 행동들이 평가 받을때가 있을 것입니다

어렵지만 용기를 잃지 마사고 힘 내시어 독도 지킴이의 사명을 다 하시길 부탁드립니다 ~~~독도 지킴이 화이팅
사랑방 09-12-04 15:08
답변 삭제  
조용히 추천 드림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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