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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11-06 20:27
뒤바뀐 소장님 - 5회
 글쓴이 : 독도의병대
조회 : 4,457  

뒤바뀐 소장님(독도지키기 200만인 서명운동 달성 체험기 연재 5회)



통일전망대까지 가더라도 시간이 늦으면 들어갈 수 없다는 주위 사람들 말을 듣고 우리는 아무래도 늦을 것 같아 통일 전망대 소장실로 전화해서 우리 신분을 밝히고 그곳에 도착하면 통일 전망대를 방문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했다.



“4시 30분까지 오시기는 힘드시겠군요. 최대한 빨리 오십시오.

도착하시면 집어넣어 주어야죠.”



아직 얼굴도 모르는 소장님과 통화하면서 우리를 물건처럼 집어넣어 주겠다고 하는 바람에 우리는 어이가 없어서 한바탕 웃었다.



생각보다 빨리 도착해서 굳이 소장님에게 부탁하지 않아도 들어갈 수 있게 되었지만 전화를 했기 때문에 사무실에 들어가서 소장님을 만났다.



나이가 지긋한 분이 앉아서

“독도가 어떻게 되었어요?

서명운동은 할 필요가 뭐 있어요?”

하면서 비웃는 어조로 우리에게 말을 걸어 왔다.



우리는 상당히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독도의 실상과, 왜 우리가 독도 지키기 서명운동을 하는지에 대해 차분하게 설명을 했다.

그런데 묻는 내용에 대한 설명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그는 아무 말도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밖으로 나가버리는 것이 아닌가?

그 사람이 일어난 그 자리에 곁에서 왔다 갔다 하면서 일을 하던 젊은 사람이 와서 앉는 것을 보고 남편이 벌떡 일어섰다.



“아무리 그렇지만 자신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는데 말도 없이 나가는 상식 없는 사람이 어디 있소?

우리가 이곳에 구걸하러 왔소?”



우리가 화가 나서 한마디 하고 밖으로 나오는데 젊은 사람이 미안하다며 자기와 이야기하자고 우리를 붙잡았다.

하지만 우리는 화가 너무 많이 나서 그냥 뿌리치고 나와 버렸다.

“전망대에 먼저 가십시오. 뒤따라가겠습니다.”

황급하게 그가 말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우리는 그 곳을 나와 전망대로 가서 이곳저곳을 돌아보았다.



한 민족으로서 하나 되어 실력을 키워도 냉정한 국제사회에서 일어서기 어려운 형편에 분단되어 힘을 모으지 못하고 이렇게 반세기가 지난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팠다.



우리의 독도가 이렇게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국민들조차도 마음이 하나로 뭉쳐지지 못하고 제 각각이 되어 있는 이 현실이 안타까웠다.


전망대를 다 돌아보고 나오려다 보니 소장실 문이 반쯤 열려 있는 모습이 보였다.

우리는 망설였다.

기분 같아선 들어가고 싶지 않았지만 분단의 아픔이 있는 이곳까지 와서 기분 나쁘다고 그냥 돌아갈 수가 없었다.

우리는 소장실로 들어갔다.

그런데 아까 그 젊은 사람이 와서 소장님 자리에 떡 하니 앉아 있는 것이 아닌가?

그는 우리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면서, 서명운동 참여도 열심히 할 뿐만 아니라 메시지까지 써서 보내주겠다고 했다.



우리는 분위기가 전혀 다른 두 사람을 속으로 비교하면서 넌지시 물었다.

“아까 그 사람은 어떤 사람이죠?”

“아! 예! 그 사람은 관리 부장인데 이제 정년퇴임이 며칠 안 남다 보니 좀 행동이 그렇습니다.

두 분이 이해를 해주십시오.”

우리는 한방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관리부장이 소장님인줄 알고 서운한 마음을 품고 안 만나고 갔으면 우리는 두고두고 소장님에게 실수를 할 뻔 했다.

우리는 오해했다고 소장님에게 얘기하고 그에게 양해를 구했다.

조금 전엔 소장님이 우리를 집어 어 주겠다고 해서 웃었는데 이번에는 우리가 소장님을 잘못 알았다고 해서 또 웃었다.



그 후 통일 전망대 소장님은 그 후 민통선 안에 살고 있는 주민들과 통일 전망대를 방문한 관람객들에게 일일이 서명을 받고, 소장님이 직접 쓴 메시지까지 넣어 우리에게 보내 주었다.



독도 지키기에는 최남단 마라도 주민들이 나섰던 것처럼 통일 전망대 소장님의 독도 사랑으로 최북단 강원도 고성 통일 전망대 민통선 안의 주민들도 참여 하였다.



2001. 9. 27

독도의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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