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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12-24 20:07
아! 제주해녀여! - 3. 제주도의 미운정 고운정
 글쓴이 : 독도의병대
조회 : 4,055  
3. 제주도의 미운 정, 고운 정

2001년도에 독도지키기 100만인 서명운동을 시작해서 200만인 서명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또다시 제주도와 마라도를 방문했다.
제주도민들과 마라도의 해녀,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서명운동을 무사히 마치고 기분 좋게 부두로 돌아오는데 차가 밀려 늦어지자 부두에 전화해서 좀 늦어도 꼭 가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차가 있으니 출발 30분 전까지 와달라고 부탁했었는데 5분 지각해서 25분전에 부두에 도착하니 사람들은 그 때 승선하고 있었고 차를 싣는 화물칸 문은 아직 닫히지 않았다.
다행이라 생각하고 차를 진입했더니 사람들이 막는 것 아닌가?

5분 늦었다고 독도차를 실어주지 못하겠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부대장은 부산에 가서 행사에 참여해야 하는데 이 배를 놓치게 되면 차질이 생긴다고, 양해해달라고, 간절하게 부탁했지만 한마디로 거절당했다.

부대장과 부두 관계자들의 옥신각신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독도차에 설치된 마이크로 방송을 시작했다.

“아름다운 섬 제주도에 사시는 친절한 제주도민 여러분!
독도와 바다를 지키자고 생업을 중단하고 제주도에 와서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독도지키기 서명운동을 무사히 마치고, 여러분의 친절에 감동하면서 이제 독도의병대는 돌아가려합니다. 좀 늦게 도착해서 번거롭게 해드려 죄송하지만 바다의 중요성을 잘 아시는 여러분들이 협조해 주셔서 독도의병대를 격려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너무 신경을 써서 방송을 하다보니 방송 도중에 망치로 머리를 때리는 것 같은 통증과 함께 내가 갑자기 졸도하는 일이 벌어지고 119 구급차가 달려왔다.
독도지키기 서명운동에 제주도에서 가장 열심히 참여한 바 있는 중앙병원 응급실로 실어달라는 남편의 부탁에 따라 119 대원들은 친절하게 나를 중앙병원 응급실로 태워주었다.
독도차로 뒤따라온 남편은 병원 주차요원의 안내에 따라 독도차를 응급실 주차장에 주차해놓고 응급실로 들어왔는데 곧바로 주차요원이 남편을 불렀다.
그는 애국지사들의 순국하는 사진이 독도차에 붙어 있으니 보기가 안 좋다고 독도차를 주차장 구석으로 치워달라고  요청했다.

“독립을 위해 싸우다 순국한 선조들에게 고맙다는 생각을 가져야지 그 모습이 보기 싫다고 치우라는 말이 웬말이요? 이 분들 때문에 오늘 우리가 있는 것 아니요? 더구나 이 병원에 근무하는 분들은 제주도 병원 중에서 가장 많이 독도지키기 서명운동에 참가해서 우리가 늘 고맙게 생각해서 찾아왔는데......”
응급실에 누워있던 나는 남편이 화가 나서 주차요원에게 말하는 소리에 깨어났다.
‘일본은 독도와 바다를 빼앗으려고 혈안이 되어 밀고 들어오는데......
우리는 5분 늦었다고 독도차를 실어 주지 않고......
애국지사들 순국하는 모습 보기 싫다고 독도차는 치워라고 하고......
우리나라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남편의 호통소리를 들으면서 계속 울기만 하는 나에게 의사가 물었다.
“왜 자꾸 우세요?”
“우리 민족이 불쌍해서요.”

다음날!
병원에서는 입원하고 쉬었다가 가야한다고 권면했지만 의식이 회복된 이상 더 지체할 수가 없어서 완도로 나오는 오전배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우리는 부랴부랴 부두로 달려갔다. 하지만 또 5분 늦었다.
힘없이 돌아서는 우리에게 누군가가 귀띔을 해 주었다.
“저 경찰관에게 말해 보세요”
경찰관과 배 관계자들의 배려로 완도행 배를 무사히 타고 나오면서 전 날의 안타까웠던 감정은 눈 녹듯이 녹아버렸다.

제주도는 독도의병대에게 미운 정 고운 정을 다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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