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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08-2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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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독도의병대
 조회 : 4,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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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강아지
노란색에 갈색 무늬가 있는 도둑고양이 한 마리가 언젠가부터 집 주위를 돌기 시작하더니 1년 가까이 한 집안 식구처럼 반가워하며 먹이를 챙겨 주니까 아예 집에서 함께 살아 이름을 나비라고 지어 주었다.
나비는 다른 사람은 겁을 내어도 내가 가면 좋다고 기대고, 땅에 뒹굴면서 반가움을 표시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비가 배가 불러오더니 새끼를 세 마리 낳았다.
나비와 똑같이 정겨운 색깔의 예쁜 고양이가 태어나서 우리는 마음껏 축하해주고 먹을 것을 계속 챙겨주었다.
그런데 새끼들이 어느 정도 자라서 젖뗄 때가 되자 나비가 없어졌다.
하루는 학교 갔다 오던 딸이 울면서 나비가 차에 치어 죽었다면서 나비와 똑 같이 생긴 고양이를 들고 왔다.
독도의병대가족들은 나비와의 짧은 인연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그 고양이를 묻어주었다.
그런데 며칠 뒤 진짜 나비가 나타났다.
나를 보자마자 반가워 못 견디겠다고 하는 표정으로 대뜸 도로바닥에 뒹굴면서 가까이 가도 도망가지 않아 나비라는 것을 알고, 반가운 마음에 새끼들 먹으라고 담아두었던 먹이통을 들고 가서 내밀었더니 고기가 들어 있어도 먹지 않고 멀찍이 가서 바라만 보고 있었다.
이상해서 고기 대가리 하나만 들고 뒤따라가서 주었더니 그것은 받아 먹고는 새끼들이 열심히 먹이 먹는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계속 앉아 있다가 나비는 다른 곳으로 가버렸다.
우리는 그때서야 새끼고양이들을 거두어 달라고 나비가 우리 집을 떠난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이후 수개월이 흘렀지만 나비는 다시는 우리 집에 나타나지 않았다.
새끼고양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커 갔는데 이상한 것은 사람을 경계해서 사람 곁에 가까이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먹이를 갖다 주면 아무리 배가 고파도 멀찍이 앉아 있다가, 사람이 사라진 이후에야 먹이를 먹는데, 먹이를 먹으면서도 혹시 사람이 가까이 올까 봐 전전긍긍하면서 먹이를 먹고, 먹는 중에도 사람이 가까이 가면 쏜살같이 도망가 버리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고양이가 어려서 그런 줄 알았는데 1년이 되어도 이 버릇은 계속되었다.
그 중에 한 마리는 사람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급하게 도망가다 그물에 걸려 그 속에서 발버둥치다 죽었다.
1년 동안 날마다 먹이를 주면서 길렀는데도 주인은 몰라보고, 똥, 오줌은 꼭 창고 방안에 들어가서 싸는 바람에 고양이들은 독도의병대 식구들에게 천덕꾸러기가 되었다.
아무리 예쁘게 봐주려고 해도 고양이들의 횡포는 너무했다.
하루는 시어머니께서
“고양이들 밥을 하루 굶겨라. 창고 방안에 들어가서 똥을 싸는 벌이라고 말해주고!”
하셨다.
그런데 얼마 전에 가져온 강아지는 달랐다.
시동생이 방안에서 키우던 애완견을 한 마리 가져와서 집 앞에 두고 기르기 시작했는데 데려온 지 하루 만에 낯선 주인도 주인이라고 생각했는지 꼬리를 치면서 반가워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이 바라보는 이마다 기쁘게 했다.
반가워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한번 쓰다듬어 줄 것을 두 번 쓰다듬어 주게 되고, 자연스럽게 고기 대가리라도 나오면 이제는 주인도 모르는 고양이 보다는 잘 따르는 강아지를 더 챙기게 되었다.
고양이와 강아지를 보면서
“사람은 사람 같은 사람도 있지만 짐승 같은 사람도 있어요. 사람의 탈을 썼는데 행동은 짐승 같은 사람이 요즈음 너무 많아요.”
하셨던 어느 부처 국장님의 말을 생각했다.
짐승 같은 사람 중에는 아무리 먹이를 주어도 은혜를 모르는 고양이 새끼 같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작은 배려에도 고마움을 알고 어쩔 줄 몰라 하는 강아지 같은 사람도 있다.
미운 짓만 골라하는 새끼 고양이 같은 사람이 많은 사회는 불행한 사회지만, 강아지 같은 사람이 많은 세상은 살맛 나는 세상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이 유지되는 것은 사람 같은 사람이 많기 때문아닌가?
내 배가 고파도 체면 때문에 양보하고, 내 속이 상해도 주위를 배려해서 웃고, 내가 손해가 되어도 다른 이들이 유익하다면 내놓고, 때로는 정의를 사수하기 위해 하나 밖에 없는 직장을 포기하고, 조국의 독립을 위해 자신의 생명까지 포기하겠다고 하고……
이런 이들 때문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고 독도가 있는 것 아닌가?
잠시 살다 빈손으로 가는 세상, 어떻게 사는 것이 지혜로운 삶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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