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쌀 – 4. 김칫국부터 마신 책임
땅 주인이 소개하는 밭을 찾아갔더니 밭은 경북 성주 근교의 산 속에 있었다.
풀이 무성해서 개간하려면 좀 힘들겠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남편이라면 얼마든지 개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빌리기로 마음을 굳혔다.
과일나무가 풀 숲 속에 심심찮게 서 있는 것이 그나마 다행스럽게 느껴졌다.
“사시는 집에서 너무 멀고 산속인데 괜찮겠습니까?”
“괜찮아요. 거리가 멀어도 상관없어요. 저의 남편은요. 총각시절에 고구마 다수확상까지 받았답니다. 이런 땅 개간하는 전문가예요. 빌려만 주시면 농사는 확실하게 잘 짓겠습니다.”
“그렇다면 농사를 지어 보세요.”
땅 주인의 허락을 받자마자 나는 기뻐서 바로 남편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내 설명을 들은 남편은 먼저 땅 주인을 찾아가서 농사지을 땅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부터 하고 같이 땅을 보러 갔다.
“아니 이런 밭인 줄 알았으면 하지 않는다고 했을 텐데…… 이런 곳은 고구마는 심을 수 있는 곳이지만 다른 것은 곤란해. 그런데 산속이라 고구마를 심으면 짐승이 다 뜯어 먹어버려 고구마도 심을 수가 없어. 땅 주인에게 우리가 농사 짓겠다고 했으니 어떻게 하지? 땅도 보지 않고 쓰겠다고 약속했으니…… 어쨌든 짐승이 다 먹어버리는 한이 있어도 개간은 해야 해.”
직접 가서 밭을 둘러본 남편의 말에 나는 기가 막혔다.
망설이고 망설이다 큰 맘먹고 소개했던 땅이 오히려 남편에게 부담만 주는 땅이라는 말을 들으니 내심 실망이 컸다.
돌아오면서 우리는 이왕 시작했으니 최선을 다해 그 땅을 개간해 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