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의 날 행사장에서 만난 숨어 있는 독도의병 견진업님
경상북도 도민의 날 행사에 참가해 달라는 초청장을 받고 보니 국회에서 개최하는 한민족독도사랑전시회 하는 하루 전날인 10월 23일이라 고민하다가, 미국에서 독도사랑전시회 행사를 하기위해 미리 도착한 권용섭화백이 먼저 국회에 가서 독도그림과 독도도자기를 전시하기로 하고, 우리는 도민의 날 행사에 참가한 후 국회로 가기로 했다.
지난 10여 년 간 자비로 독도지키기운동을 해보겠다면서 뛰다보니, 가족전체의 from hand to mouth 생활은 이제 어느 정도 정착이 되었는데, 한 번씩 독도행사를 할 때면 현실과 이상이 맞지 않아 갈등을 느낄 경우가 있었다.
이번에 태극기준비가 그랬다.
그동안 행사를 할 때마다 태극기 준비를 했지만 끝나면 다들 태극기를 가지고 가는 바람에 번번이 행사할 때마다 태극기를 새로 구입해야했다.
고종황제 독도칙령 제정 113주년 기념 한민족독도사랑 국회발표회와 덕수궁 재현행사를 준비하면서 또다시 태극기를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독도의병대의 10만원은 일반 사람들의 100만원과 같다 보니 우리는 끝내 행사 하루 전까지 태극기 구입을 하지 못했다.
고종황제가 만드신 최초의 태극기를 만들어 이번 행사에 쓰면 참 좋겠다고 새벽에 잠에서 깨어난 남편이 얘기했을 때 나는 속으로
'일반 태극기도 구하지 못한 형편에 최초의 태극기를 특별하게 만들면 좋겠다는 꿈은 아예 꾸지도 않는 것이 더 현실적이지.'
하면서 웃었다.
그런데 그 꿈이 현실이 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그동안 독도의병대는 단체 등록하여 돈을 받아쓰라는 경상북도의 제의에 재정적인 지원은 받지 않는 대신, 행정적인 지원은 받겠다고 말하고, 도민의 날 행사장에서 쓴 대형 독도현수막을 폐기시키지 않고 바로 철거해 가지고 가서 국회 한민족 독도사랑발표회 행사의 무대현수막으로 써 왔다.
2013년 도민의 날 행사 대형 독도현수막도 행사마치고 가지고 가려고 기다리는 동안 주위를 돌아보니 경상북도기가 여기 저기 떨어져 있는 것 아닌가?
반가운 마음에 줍다보니 그토록 만들고 싶어 했던 고종황제가 만들었다는 태극기의 태극문양과 독도그림이 들어간 독도기가 여기 저기 있는 것 아닌가?
남과 북이 나누어지는 문양인 현 태극기보다 한민족이 화합하여 어울어지는 문양이 들어간 최초의 태극기를 원했는데 그 문양에 독도그림까지 들어갔으니 금상첨화였다.
한 참 신바람이 나서 줍고 있는 우리에게 웃으면서 다가와 독도지키기에 이 기를 재활용하는 것은 참 잘하는 일이라면서 여기저기 있다고 알려주는 사람이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우리는 그를 독도를 사랑하는 평범한 사람으로 생각했다.
급하게 서울로 올라가는 고속도로에서 우리는 휴대폰을 잃어 버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바로 다음날인 24일부터 국회에서 개최하는 제 8회 한민족 독도사랑전시회와 25일의 한민족 독도사랑 발표회 행사 때문에 휴대폰 찾으러 경주로 돌아가기를 포기하고 바로 국회로 올라가 행사진행에 전념했다.
11시에 개최하는 덕수궁 독도칙령 재현행사에 참가하기로 했던 고종황제 손자, 황손 이석님은 우리에게 여러 번 전화를 했으나 전화기를 잃어버려 연락이 안 되다 보니 끝내 참석을 못하셨다.
국회행사 중에 포항에 있는 아들로부터 어느 분이 전화기를 주워 보관하고 있다고 했다는 연락을 보내왔다.
국회행사를 마치고 전화기를 주워서 보관하고 있다는 분을 찾아 갔더니 그곳에는 경주 도민의 날 행사장에서 독도기를 활용하면 좋은 일이라고 챙겨주면서 격려했던 견진업님이 웃으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그 당시에 전달하지 못했던 기 일부를 택배로 부쳐 주겠다고 했다.
우리는 경주시청 어느 부서에서 근무하는지 물어 보았다.
"경주시청 이종식계장님 지도를 받고 있는 용역업체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귀한 보물이 있어도 가치를 알지 못하는 사람은 휴지통에 버린다.
용역업체에 근무하고 있지만 독도기의 가치를 아는 견진업님 덕분에 우리는 한동안 독도행사에 쓸 독도기, 태극기 구입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었다.
견진업님의 배려가 고마워서 우리가 택배비라도 주고 오려고 했지만
"좋은 일에 참여하고 싶어요."
하면서 한사코 돈 받기를 거절하고 남은 기를 다시 택배로 부쳐 준 견진업님은 이 시대의 숨어 있는 독도의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