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강소농 역량강화 심화교육 참가 후기
1. 2013 강소농 역량강화 심화교육
“상인은 상대방의 주머니에서 얼마나 많은 이익을 얻을 것인지 생각하지만 농업인은 본인이 땀 흘리고 수고한 만큼의 결실만을 기다리는 순수한 사람이다. 나는 언젠가는 농촌으로 돌아가는 것이 꿈이다.”
부산에서 태어나고 자라나 농사에는 전혀 문외한이었던 나는 농업이 꿈이라는 남편 덕분에 자연스럽게 농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2013년에 구미시농업기술센터에서 농업대학 시작 소식을 듣고, 한손으로는 돈을 벌고, 한손으로는 독도지키기운동을 하느라 시간을 쪼개 쓰고 있는 입장이었지만, 이 교육만은 꼭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입학을 결정했다.
교육에 참가하면서 어린아이가 걸음마를 배우듯 신기한 마음으로 농업인으로서의 자질을 닦아가고 있는데, 4월 1일~2일 실시하는 강소농 역량강화 심화교육에 참여하라는 권유를 받게 되었다.
소풍을 기다리는 초등학교 학생들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새벽부터 일어나 준비했지만 2일 동안 집을 비워야 하기 때문에 고양이와 삽살개의 먹이를 챙겨 주고 이것저것 챙기다보니 정작 아침식사는 곰국을 끓여 놓고도 식사 할 시간이 없어서 그냥 출발했다.
8시 정각에 구미시농업기술센터 마당에 도착하니 관광버스 두 대는 도착했고 이미 많은 분들이 와서 타고 있었다.
김영조 소장님과 이영석 지원과장님이 잘 다녀오라는 인사말씀을 하신 후 창밖에서 손을 흔드시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왠지 가슴이 찡해왔다.
그동안 ‘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이 응하지 않는 분들로는 자신은 못되어도 자식 잘되기를 바라는 부모와, 제자 잘되기를 바라는 선생님을 생각해 왔는데, 농업관련 공무원들을 만나면서 이분들도 자신의 이익보다는 농업인들이 잘되기를 바라면서 헌신하는 분들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침식사를 못하고 오는 사람들을 위해 준비한 떡과 쥬스 속에 가득 담겨 진 사랑을 맛보면서 우리는 구미를 출발했다.
버스가 경주로 들어서자 20여 년 전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경주에서 교직에 근무하면서 매주 토요일 오후에, 경주박물관 지하의 박물관학교에서 3000여명의 학생들을 모아 가르쳤던 일, 글쓰는 선생님들 모임의 부회장을 하면서 경주교육청의 책 만드는 일에 동참했던 일, 눈길 닿는 거리마다 사연이 숨어 있는 경주에 도착해서 이제는 농업의 초년생으로 배우는 입장에 서다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2. 마라톤 릴레이 교육
* ‘정인숙 계장님의 인사’
한화리조트 교육장에 도착해서 보니 2013 강소농 역량강화 심화교육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주최는 구미시 농업기술센터, 주관은 한국 생산성 본부가 되어 있는 것을 보고, 왜 서울에서 교육에 관한 문자가 왔는지 이해가 되었다.
“여러분 이곳까지 오시느라 수고가 많았습니다.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때는 바로 지금이고, 가장 소중한 시간은 바로 지금입니다. 이곳에서의 시간이 여러분의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추억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세미나실에 도착해서 자리에 앉자마자, 한국 생산성 본부 최상호 연구원님의 사회로 국민의례를 하면서 정인숙 계장님이 의미 있는 인삿말로 바로 마라톤 릴레이 교육이 시작되었다.
* ‘한국농업의 새로운 희망’
김성수 박사님은 참가자들에게 농업에 대한 새로운 꿈을 심어 주었다.
김박사님은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을 때의 예를 들어 말했다.
간단한 점심식사를 하면서 보니, 정작 박정희 대통령께서 즐겨 드셨던 비름나물 비빔밥이 없어서 아쉬웠다면서 박정희 대통령을 기리는 마음으로 찾아온 손님들에게 대통령께서 즐겨 드셨던 비름나물 비빔밥을 제공함으로써 방문객들을 충족시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유능한 생산자는 소비자와 생산자의 기호에 맞추어 세계인들에게 우리 물건을 판매해야 할 것이다.
전국의 참외공급 80%를 공급하는 성주군의 성공은 24번에 걸친 성주 농업인들의 해외연수와 일상화된 교육이 이끌어 낸 성공사례였다.
농업 성공도시를 만들기 위해 전국에서 가장 큰 농업기술센터를 만든 김천!
대기업의 각축전에서 틈새시장 공략으로 성공을 이끌어낸 초록매실!
명함을 고흥의 특산품 홍보지로 만든 고흥군 공무원들의 열정!
미국에서 오렌지는 수입하지만 농기계는 수출하는 우리의 저력으로 이제는 참가자들이 구미시의 특산품을 만들어 구미 농촌을 살리는 주인공이 되라는 열강에 참가자 모두는 희망을 가지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 ‘화합과 소통으로 하나 되는 우리’
최태규 강사님은 8장의 명함에 소원을 적어 돌리기 시간을 마련해서 참가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소원을 적은 8장의 명함을 돌리면서 한결 가까워지도록 했다.
*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브랜드마케팅 전략’
서종우 강사님은
구미 불산누출이 구미 이미지에 얼마나 큰 타격을 주었는지 심도 있게 진단하고
“전 국민의 뇌리 속에 깊이 박혀버린 ‘불산 유출지 구미시’ 낙인을 어떻게 지울 것인가?”
에 대해 토론했다.
구미시 공업화의 부산물로 일어난 불산 유출 사고가 공식적으로는 수습되어 공장은 재가동되고, 피해자들은 보상 받았다고 하지만 실상은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구미 농업인들이라는 것이다.
그동안은 공업발전에 비중을 둔 구미시가 이번 교육을 시작으로 농업인들도 만족하는 균형 있는 농업정책을 계속적으로 실시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박정희 대통령의 자연보호 발상지인 자랑스런 구미시민으로서 이 낙인제거를 위해 구미시 공무원, 공업인, 농업인, 시민. 모두가 다같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 ‘농업 경영의 FUN경영 리더쉽’
박동철 강사님의 다른 사람들의 삶에 긍정적인 힘을 발휘하는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자는 강의에는 모두들 공감하고 앞으로 인사할 때는 지난날 가난과 전쟁의 산물인
“식사하셨습니까?” “안녕하십니까?”
대신 말하기도 좋고, 듣기도 좋고, 보기도 좋은
“좋아 보입니다!”
라는 긍정적인 말로 인사말을 바꾸기로 약속했다.
* ‘자발적인 분임토의’
놀라운 것은 참석자의 대부분이 연세가 지긋하신 농업의 원로들이었지만 열의 있는 귀농인들도 참가해서 이들은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서 저녁 9시까지 릴레이 강의를 들었는데, 이것도 모자라 마치고나서는 각자의 방에 가서 선배들과 자발적인(?) 분임토의를 새벽까지 열심히 했다는 것이다.
정보가 생존인 귀농인들에게 있어서 그 분임토의시간에 들은 선배들의 현실적인 강의는 빛 그 자체였다.
이 분임토의에서 올해 농사 성공비법을 다 배웠다는 고백도 솔솔 흘러 나왔다.
* ‘마음에 각인되는 고객감동 서비스’
둘째 날!
진수현 강사님은 서울에서 강의하면 한 두 시간이면 되는데 지방에 오다보니 하루가 걸린다면서 그 시간이 아까워서 더 열심히 강의하고 선물까지 준비해서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우리지역 발전을 위해 이제는 내가 앞장서야 한다면서 고객이나 타인과 문제가 생겼을 때 슬기롭게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흐드러지게 만발한 벚꽃 길을 걸을 수 있는 현장교육을 포기하고 이번 교육에 대해 각자의 소감을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했을 때 정인숙 계장님은
“이번 교육받는 시간은 참 의미 있는 시간이었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소장님과 농업기술센터직원 모두는 여러분들의 고민 해결에 앞장서겠습니다. 그동안 이 행사를 위해 불철주야 수고했던 김은경선생님에게 박수를 보내주십시오”
말했고 참가자들 전원은 한 목소리로 우리도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화답하면서 박수로 치하했다.
농번기시작의 바쁜 일정마저 잊어버릴 정도로 참가자들은 강의에 흠뻑 젖어들었고 강사들의 열의 있는 메시지는 참가자들의 마음에 깊은 감동을 안겨준 시간들이었다.
이 행사를 주관한 한국 생산성 본부 최상호 연구원님도 7년 동안 이 일을 해왔지만 쉴 틈도 없이 밤낮으로 풀가동을 시켰는데도, 참가자 전원이 졸지 않고, 열심히 참가한 것은 처음이었다면서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3. 농업발전을 위한 인식변화
산업혁명을 일으킨 영국이 2012년 런던 올림픽개막식에서 산업혁명전의 농촌을 그리워하는 식전행사를 준비하면서 농업화시대의 부활을 예고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원시시대에는 자연에서 바로 취해서 먹었고,
농정시대에는 농사지어 먹고 남은 것은 장에 가서 물물교환을 했다.
산업시대에는 농사지은 것을 장에 팔고, 수매까지 했다.
최근에는 식량이 단순한 식량이 아니라 무기화 되어 식량이 생명이라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구소련을 등에 업고 강대국 미국과 대적했지만 소련이 몰락할 때 같이 몰락하지 않고 자생능력으로 남한의 반밖에 안되는 좁은 땅을 의료시설 선진화와 유기농의 메카로 만듦으로써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쿠바!
인구가 남한 농업인구의 1/7이면서 세계 2위의(대한민국의 20배) 농산물 수출대국인 네델란드!
공업선진화 우선정책에 밀려 생명창고의 열쇠를 쥐고 있는 농업정책이 우선순위에서 빠져왔던 대한민국에서 이제는 농업정책도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
세계인들에게 언론에 보도되었기 때문에 일본의 원전사고가 일본산 생선과 농산물을 기피하게 만들듯이, 불산사고가 잦은 대한민국 전체의 농산물을 세계인이 기피하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공산물, 농산물, 해산물은 이제 각각이 아니고 하나이기 때문에 공업, 농업, 수산업, 상업이 어울려서 각각의 전문분야에서 최상의 경쟁력을 갖추어 같이 발전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난 10여년 동안 독도지키기운동을 펼쳐온 독도의병대는 이러한 인식변화와 전문인재양성의 중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에 이명박대통령께서 해양수산부와 농촌진흥청을 없애고자 했을 때 이 일의 부당함을 대통령 인수위원회에 알리고 농촌진흥청과 해양수산부를 존치를 위해 국회에서 150여명의 국회의원, 단체 대표들과 행사할 때 대표로 삭발식을 하고, 40일 단식을 했었다.
다행히 농촌진흥청은 존치되었지만 그 당시 폐지되었던 해양수산부는 박근혜 대통령께서 당선 되신 이후에야 다시 복원되어 때늦은 감은 있지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고기를 주는 것이 아니라 고기 잡는 기술을 가르치는 것처럼 앞으로도 이와같은 교육을 더욱 활성화하여, 짧은 기간이지만 농업인들의 의식이 변하고 지혜를 모을 수 있는 장을 많이 만들기만 한다면, 네델란드를 능가하는 농업선진화는 앞당겨질 것이고 행복한 농촌은 이루어지지 않겠는가?
이 일을 위해 불철주야 수고하신 관계자 여러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