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인정이 넘치는 제 49회 울진 경북 도민체전 참가후기)
1. 하나 된 경북의 힘! 청정누리 울진에서

도민체전에 참석해 달라는 경상북도의 초청을 받고 반가웠지만 잠시 고민을 했다.
독도의병대장님은 암투병중이시고 부대장님은 애국지사들에게 나눌 독도가바쌀 모심기 준비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시고......
마침내 총무인 내가 참가키로 합의를 보고 가는 차편을 알아보니 구미에서 같은 경북인 울진 가는 것이 서울 가는 것보다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수소문 끝에 구미시청에서 출발하는 차에 동승해서 울진으로 갔다.
정성을 다해 도로변에 심겨진 아름다운 꽃들은 군부에서 최초로 도민체전을 준비한 울진군민들의 정성을 말해주고 있었다.
휴게소에 선수들을 태운 버스가 도착할 때마다 농악을 울려 환영하고 도로변에 서서 반갑다고 손 흔들며 환영하는 울진군민들의 모습은 먼 길을 달려온 선수들의 피로를 씻어주었다.
8시에 구미로 돌아가야 하니 시간 맞추어 성류굴 주차장에 와 달라는 관광버스기사님의 말을 들으면서 울진종합운동장으로 들어갔다.
“하나 된 경북의 힘! 청정누리 울진에서!”
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백암온천, 산, 바다가 어우러진 삼욕의 고장이자, 인간과 자연이 상생하는 고장인 울진에서 개최된 49회 도민체전 개회식장에 펼쳐진 어머니무용단의 소박한 무용과 절도 있는 마스게임, 인순이를 비롯한 여러 가수들의 열창은 초여름 저녁 청정누리 울진의 하늘에 널리 널리 울려 퍼졌다.
관중석을 가득 메운 울진 군민의 열기는 뜨거웠다.
2. 개성 있는 입장식
선수 56명, 임원 32명의 소수지만 민족의 섬 독도를 지키는 씩씩한 용사처럼 늠름한 모습으로 가장 먼저 입장한 울릉군 선수단!
몇 년 전 도민체전 개회식장에 입장하던 울릉군 선수들이 던져준 선물(오징어, 호박엿 등)을 받은 관중석의 환호가 지금도 어디선가에서 메아리치는 듯한 울릉군 선수단 입장식!
울릉군선수단은 가장 적은 인원수가 참여했지만 가장 많은 응원과 사랑을 받았다.
입장하는 선수들을 보는 순간 나는 고향사람을 만난 것처럼 반가워서 달려가서 안아주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본부석 한쪽에서 온몸으로 응원하는 내 응원소리를 저 울릉군 선수단들은 들었을까?
이어서 새로운 낙동강시대를 선도하겠다는 대가야 고령선수단이 등장하고 새마을 운동의 발상지 청도 선수단이 입장했다.
생명의 땅 성주, 호국의 고장 칠곡, 삼국유사의 고장 군위, 마늘을 자랑하는 의성, 조선시대 마지막 주막 삼강주막이 있는 예천. 꿀맛 사과를 자랑하는 청송, 천년의 맛을 자랑하는 대게의 본고장 영덕, 세게 최고의 수목원이 있는 봉화, 고추를 자랑하는 영양선수단이 입장하고, 김천시청 공무원들이 연주하는 대취타에 맞추어 김천선수단도 장엄하게 입장했다.
2012년 도민체전을 개최하는 구미, 꿈을 현실로 이루어 가는 역동도시 경산에 이어 세계 태양광의 메카 상주의 선수단이 입장했다.
세계문화엑스포를 개최하는 신라천년 왕도 경주, 세계 최대 경마공원이 있다는 영천, 세계 군인체육대회를 개최하는 문경,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태양이 뜨는 곳 포항, 신 도청 시대를 열어가는 품격 높은 도시 안동, 풍기 인삼을 자랑하는 영주의 선수들이 출신 시군을 마음껏 자랑하면서 줄지어 입장했다.
마지막으로 생태문화 관광도시이자 도민체전 개최지인 울진군 선수단이 다둥이들과 같이 입장했다.
이영우 교육감님의 개회선언에 이어 임광원 울진군수님은 환영사에서
"이번 대회가 300만 도민들의 화합과 우정을 다지는 축제의 장이 되도록 6만 군민들과 힘을 모아 준비에 최선을 다했으나 군 단위지역에서 첫번째로 열린 도민체전이어서 다소 부족하거나 미흡할 수 있으므로 넓은 마음으로 이해 해주시고 울진군 곳곳의 명승지와 관광지를 방문해 주십시오"
라고 부탁했다.
“혼자가면 단순한 길이지만 함께 가면 역사를 이룹니다. 먼 훗날 돌아보아 부끄럽지 않는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합시다.”
라는 김관용도지사님의 축사에 이어 이상효 경상북도 의회 의장님은
“시간이 많이 지났으니 한 마디만 하겠습니다. 건강하게 모두 우승하십시오.”
라고 축사해서 참가자들의 웃음과 박수를 받았다.
3.위대한 울진군과 울진군민
돌아가는 구미 버스 기사님이 8시에 와달라고 했지만 데리고 가야 할 복싱과 축구선수들이 운동장에서 나가지 않았기에 내심 빠르다고 생각하고 개회식이 끝나기 조금 전에 버스로 향했다.
시간이 남았다고 생각하고 느긋하게 가게에 가서 물도 한 병 사서 구미버스가 있던 곳으로 갔더니 아뿔싸!
구미에서 버스 6대가 왔는데 모두 다 가고 없었다.
깜짝 놀라 타고 왔던 버스 기사님께 전화했더니 8시 넘어 출발해 벌써 포항까지 왔다면서 다른 기사들은 뿔뿔이 흩어져서 어디로 갔는지 모른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그 때 시간이 벌써 9시였다.
울진 성류굴 주차장에서 택시는 아예 보이지도 않았고 그때까지 서 있던 다른 지역의 버스들도 모두 자기 갈 길을 가야 한다고 바쁘게 가버렸다.
나는 타고 왔던 버스 기사님에게 내가 아는 사람은 기사님 당신 밖에 없으니 내가 오늘 밤 구미에 돌아 갈 수 있도록 부탁한다고 하고, 나는 나대로 돌아갈 길을 알아보기 위해 안내하고 있는 사람에게 울진 시내로 가는 방법을 알려 달라고 말했다.
그 안내원은 차를 놓친 노인분들을 먼저 보내드려야 한다고 동분서주하면서 비교적 젊은 축에 들어가는 사람인 나에게는 자꾸 기다려 달라는 이야기만 했다.
어쩔 줄 모르고 있는 내 앞에 울진소방대 승합차가 멈춰서더니 한 사람이 내렸다.
나는 떠나려는 그 차를 멈추게 하고 승합차에 빽빽하게 앉아있던 소방대원들에게 내 사정을 말한 후 울진시내로 데려다 달라고 부탁했다.
소방대 승합차를 타고 시내로 나가는 중 타고 왔던 버스 기사님으로부터 구미에서 온 버스 중 한 대가 백암온천에 선수들을 내려주고 구미로 돌아간다는 정보를 보내왔다.
당장 그 기사님에게 전화 했더니 이미 멀리 가서 나를 데리러 돌아오는 것은 무리라면서 백암온천에 들어갔다 나오는 동안 내가 택시를 타고 어느 지점으로 와서 그곳에서 만나 구미로 가자고 했다.
전화를 끊고 소방대원들에게 만나기로한 곳의 위치와 가는 택시비를 알아보았다.
택시비가 3만 원 정도 나온다는 말을 듣고 수중에 1만원 밖에 없던 나는 버스기사님께 다시 전화를 걸어 택시비가 없어서 그곳까지는 갈 수 없겠다고 말했더니 기사님과 내가 하는 대화를 가만히 듣고 있던 소방대원이 전화를 바꿔 달라고 해서 버스기사님에게 현재 있는 곳이 어디냐고 물었다.
버스 기사님으로부터 현재 버스가 있는 위치를 알아낸 울진의용소방대원들은 나부터 데려다 주기위해 차를 돌렸다.
울진군의 도민체전 행사에 초대된 손님이 구미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도록 우선적으로 돕는 일에 그 차에 타고 있던 10여명의 소방대원 모두는 말없이 동의했다.
‘타시에 비해 장비와 인원에서 열악한 군 지역에 있는 울진의용소방대원들과 공무원들이 이 행사를 준비 하느라 지난 3년 동안 얼마나 힘에 지나도록 많은 수고를 했겠는가?
행사를 무사히 마쳤으니 이제 빨리 집에 돌아가 쉬고 싶은 마음은 또 얼마나 굴뚝같겠는가?‘
그런데도 나를 먼저 데려다 주겠다고 차를 돌린 그들의 배려가 가슴에 와 닿아 구미에 도착한 지금까지 나는 그 분들을 잊을 수가 없어 이 글을 쓰고 있다.
선수들을 향해 함박웃음을 날리며 농악울리고 손을 흔들어 맞이하던 울진군민 여러분!
도민체전 준비하느라 밤낮없이 뛰었던 울진 군수님과 공무원 여러분!
나 자신보다는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정신이 생활화 되어 있는 울진군 의용소방대원 여러분!
여러분이 온몸으로 연주한 49회 경북도민체전 관현악은 참가자들을 감동시켰습니다.
여러분은 위대한 울진군민이자 경북도민이요 대한민국국민입니다.
여러분이 바로 대한민국의 독도지킴이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