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어머니 나의 시어머니
“얘야 내가 불을 때다가 화상을 조금 입었다. 너는 바쁘니 찬미만 보내거라.”
전국독도사랑작품공모대회 행사를 앞두고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며느리의 입장을 생각해서 며느리는 오지 말고 손녀만 보내라는 시어머니의 전화를 받고 사무실에서 작업하다가 예감이 이상해서 달려갔더니 시어머니께서는 이마와 손에 큰 화상을 입고 화상 입은 상처에 소금만 뿌린 채 누워계셨다.
생활비 절약하는 방법으로 비싼 기름대신 버린 나무 주워서 불을 때다보니
안방에 군불 때신다고 싱크대땔감을 아궁이에 넣었는데 속에 다 쓰지 않은 1회용 가스통이 들어 있었던 것이 화근이었다.
불속에서 폭발한 가스통은 바로 앞에 계시던 시어머니 이마를 때렸고 머리카락에 불이 붙자 손으로 그 불을 끄는 과정에서 시어머니의 이마와 손은 큰 화상을 입으셨다.
당신은 큰 화상을 입으셨지만 행사 준비에 바쁜 며느리 생각하셔서 손녀만 보내라고 하신 시어머니의 배려에 가슴이 저려왔다.
시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에 갔을 때 의사가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습니까?”
물어보자 시어머니께서는
“집에서 군불 때다가 그랬다.”
고 대답하셨다.
의사가
“군불은 젊은 사람들이 때도록 하시지 왜 노인이 하시다 이런 봉변을 당하셨느냐?”
고 말하자 시어머니께서는
“젊은 사람들은 독도지키기 하느라고 시간이 없어서 내가 했다.”
고 하셨다.
의사가 비웃듯이
“독도는 정부에서 지켜야지. 민간인이 그런다고 지켜질 수 있겠느냐?”
고 핀잔을 주자 그 날 병원을 다녀오신 시어머니께서는
“그 의사 못쓰겠다! 그 의사는 대한민국 사람 아니냐?”
고 하시면서 병원에서 화상치료 받는 것을 거부하시고 집에서 민간요법으로 치료를 받겠다고 하셨다.
아무리 설득해도 시어머니께서는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지 않겠다고 하셔서 우리는 치료한 의사의 말에 화가 많이 나셔서 그러신가 보다 생각하고 더 이상 설득하기를 포기하고 주위 사람들이 감자가 화상에 좋다는 말을 해서 감자를 갈아 붙여드리고 밀가루에 소금을 넣어서 붙여 드렸다.
어머니가 다치셨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부산에 살던 도련님이 찾아와 병원에 꼭 가시라고 설득하면서 병원비에 보태라고 용돈을 드리고 돌아간 후 시어머니께서는 바로 남편과 나를 부르셔서
“나는 다 늙었으니 흉터가 좀 있어도 괜찮다. 민간요법으로 치료하면 되니까 이 돈으로 우표사서 전국에 보낼 우편물 빨리 보내거라. 대회는 가까워오는데 우편물을 부치지 못하고 있으면 되겠느냐?”
하셔서 우리는 의사가 마음에 들지 않아 병원에 가지 않겠다고 하신 것은 아들, 며느리 마음에 부담을 들어주기 위한 시어머니의 배려였다는 것을 그때서야 깨달았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경비와 풍랑을 이유로 독도 수학여행은 생각도 하지 못하던 시절인 2001년도 8.15광복절!
국회의원님들과 독도에 가서 행사하고 돌아오는 썬플라워호 배안에서 우리는 일본에서 독도까지 수학여행 온 고등학생들을 만났다.
독도를 우리 2세들에게 교육하고 문화로 심지 않으면 위험하다는 생각에서2001년부터 전국 독도사랑작품공모대회를 7회까지 개최해 오면서 어려웠던 것은 행정적인 지원을 해주어야 할 정부기관에서 각 학교에 알리는 작업 협조가 이뤄지지 않아 일일이 전국의 모든 학교와 관계기관에 우편으로 공모대회 소식을 학생들에게 알리고 상을 내리도록 요청해야 했다.
이 작업을 하는데 많은 시간, 인쇄비, 우표비 등이 들어가다 보니 때로는 우편물을 만들어 놓고 우표값이 없어 보내지 못한 일이 있었다.
그것을 지켜보신 시어머니께서 병원비를 우표 값으로 내놓으신 것이다.
시어머니의 병원비로 보낸 우편물을 받은 정부의 각 부처와 애국지사기념사업회 대다수는 적극 동참하겠다는 연락을 보내왔는데 여성부에서는 여성부 소관이 아니어서 수상자들에게 상을 내리는 일에 참여할 수 없다는 연락을 보내왔다.
여성부에서 참여할 수 없다는 연락을 받자 시어머니께서는
“동해에서 난 고기를 남자들만 먹나? 일제시대 때 여자들도 얼마나 힘들었는데...... 행주산성을 지키기 위해 나선 사람들과, 적장을 안고 남강 물에 뛰어든 논개도 여자 아닌가? 여성부라서 독도를 지키는 일에 참여할 수 없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고 하셨다.
하나님께서는 흉터가 생길까봐 걱정했던 시어머니의 얼굴을 성형수술을 한 듯 이마의 주름이 없어지고 오히려 10년 이상 젊어 보이는 얼굴로 치료해 주셨다.
“오늘도 독도행사 준비하느라 식사할 시간도 없는 아들, 며느리를 위해 이웃들에게 빌린 밭에서 채소를 가꾸시고 가족들의 식사준비를 하시는 시어머님!
이 아침에도 눈을 뜨시자마자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먼저 기도하시는 시어머님!
시어머니께서는 독도의병대의 보배이시면서 이 나라의 보물이십니다.
부디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셔서 독도와 후손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 끝까지 사명을 감당해 주십시오.
시어머니!
미안하고 감사합니다.“